서사 살린 ‘음악 예능’ 시청자 감성 잡는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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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경쟁 대신 진심 담은 서사 살려
단순한 오디션 예능 넘어 콘텐츠성 강화

Mnet ‘스틸하트클럽’ 스틸컷. 엠넷 제공 Mnet ‘스틸하트클럽’ 스틸컷. 엠넷 제공

최근 방송가가 다시 한 번 ‘음악 예능 시대’를 맞이했다. 매주 화요일 밤에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세 편의 음악 예능이 나란히 안방극장을 찾아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Mnet ‘스틸하트클럽’, SBS ‘우리들의 발라드’, JTBC ‘싱어게인4’는 각각 밴드, 발라드, 리부팅 오디션을 각각 키워드로 내세워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엠넷 ‘스틸하트클럽(STEAL HEART CLUB)’은 기타·드럼·베이스·보컬·키보드 등 각 포지션에 참가한 국내외 50명의 예비 뮤지션이 ‘최후의 헤드라이너 밴드’를 향해 경쟁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처음 만난 참가자들이 함께 팀을 꾸려가는 과정을 중심 서사로 삼았다. 가수 지드래곤이 인정한 일본 인플루언서 드러머 하기와 배우 양혁, 모델 최현준 등 다양한 배경의 참가자들이 등장해 무대를 채우고 있다. 버클리 음대 재학생부터 비전공자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음악을 향한 열정으로 무대를 완성하는 모습이 시청자의 공감을 사고 있다.

SBS ‘우리들의 발라드’는 발라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K팝스타’의 박성훈 CP, 정익승 PD, 넷플릭스 히트작 ‘흑백요리사’의 모은설 작가가 의기투합해 제작했고, SM엔터테인먼트가 참여했다. 참가자들이 자신만의 사연과 감정을 담아 인생 발라드를 부르면, 제작진이 이를 과장 없이 담아내는 방식이다. 150인의 ‘탑백귀’ 패널은 예능인·가수·배우 등으로 구성돼 각기 다른 시선에서 무대를 평가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진심이 느껴지는 각양각색 발라드 무대가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 3주 연속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JTBC ‘싱어게인4’는 ‘한 번 더’의 기회를 주는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2021년 첫 시즌부터 이어진 ‘무명가수전’의 의미를 확장해 이번 시즌 역시 호응을 얻고 있다. 단순한 경쟁 구도를 넘어, 각자의 음악적 정체성을 찾아가는 참가자들의 여정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시즌엔 프로듀서 체계를 강화해 무대의 완성도를 높였고, 참가자들의 인생 서사를 섬세하게 담아냈다. 방송은 첫 공개 3주 만에 관련 영상 조회수 2000만 뷰를 기록하는 등 높은 화제성을 보이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요즘 음악 예능 프로그램은 과도한 경쟁에서 오는 자극보다 진정성 있는 서사와 감성에 집중한 기획으로 가고 있다. 이런 이야기는 스핀오프 버전과 이후 시즌 구성에도 도움이 된다”며 “단순한 오락 예능을 넘어 하나의 이야기가 있는 콘텐츠로 자리잡는 추세”라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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