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승 “전공의 부족으로 지방 보훈병원 ‘붕괴’ 수준…방치 말아야”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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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파업 여파로 보훈병원 진료 공백 우려
지방 전공의 충원율 23%…수도권과 격차 커져
이헌승 “정부 방치 결과…국가유공자 차별 안 돼”

이헌승 의원. 부산일보 DB 이헌승 의원. 부산일보 DB

최근 의료파업 등의 여파로 보훈병원의 응급·외래 진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공의 복귀와 하반기 모집 확대에도 지방 보훈병원의 전공의 충원율은 23%에 머물러, 수도권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이 16일 국가보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전공의 파업 직전 전국 보훈병원 전공의 수는 139명이었지만 지난 16일 기준 109명으로 30명 감소했다. 올해 하반기 모집 정원 151명과 비교하면 충원율은 72%에 그쳤다.

특히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중앙(서울)보훈병원은 90명 모집에 91명을 충원해(충원율 101%) 정상 운영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방 보훈병원의 평균 충원율은 23%에 그쳤다. 세부적으로 부산보훈병원은 22명 모집에 8명(36%), 광주보훈병원은 21명 모집에 9명(43%), 대구보훈병원은 9명 모집에 1명(11%), 대전보훈병원은 9명 모집에 한 명도 충원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지방 보훈병원은 전공의 부족으로 정상 진료가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헌승 의원은 전공의 모집 확대 정책이 사실상 수도권에만 집중돼 지방 보훈병원의 응급·외래 진료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전공의 인력난은 단순한 의사 파업의 여파가 아니라, 정부가 지방 보훈병원을 방치한 결과”라며 “지방 보훈복지를 외면하는 것은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에 대한 명백한 차별이자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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