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당대표 후보 2인방, 본경선행 불발 땐 치명상 불가피
6선 조경태·초선 주진우 지역서 나란히 도전
레이스 본격 시작된 현재 조경태 상대적 안정권
향후 ‘한심’ 수면 위로 떠오르면 판세 급변 관측
부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국민의힘 조경태(부산 사하을), 주진우(해운대갑) 의원이 나란히 8·22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사람은 각각 6선과 초선으로 체급 차이는 상당하지만 누가 됐든 본경선 진출에 실패하는 이는 정치적 치명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각 50%씩 반영한 예비경선을 거쳐 당대표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한 뒤 다음 달 20∼21일 당원 투표 80%, 국민여론조사 20%를 합산해 새 당대표를 22일 발표할 예정이다.
1일부터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현재까지는 부산에서 도전장을 내민 두 사람 중에서는 조 의원이 상대적으로 본경선 진출 안정권으로 분류된다. 여론조사업체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 중에서는 조 의원이 11.0%로 3위, 주 의원은 8.8%로 그의 뒤를 바짝 쫓고 있었다. 전체 국민으로 확대하면 조 의원은 23.5%로 전체 후보 중 1위를, 주 의원은 4.2%로 나타났다.
그러나 당대표 자리를 둘러싼 혈투가 이제부터 시작인 만큼 최종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조 의원은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지만 한동훈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이후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한심’(한 전 대표의 의중)이 조 의원에 실려있지 않을 경우 향후 판세는 급격하게 흔들릴 수 있다는 말이다. 후발주자로 선거에 뛰어든 주 의원은 북항 돔 야구장 설립 등 정책 행보로 차별화를 노리고 있지만 아직 지지율 반등 기회를 노리지 못하고 있다. 선거 초반 기세를 올리지 못하면 그의 도전이 용두사미로 끝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아직 당원과 여론의 향배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6선의 조 의원, 초선인 주 의원 중 본경선 진출에 실패하는 이는 향후 정치 활동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벌써 3번째 당대표 도전인 데다가 당내 최다선이라는 점에서 예비경선 문턱을 넘지 못하면 정치 생명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특히 조 의원은 높은 선수로 인해 본선에 진출하더라도 유의미한 성적을 내지 못하면 체면을 구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 의원은 가장 늦게 출마를 선언하고 정치에 입문한 지 1년여밖에 안됐다는 점에서 별다른 여파가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지만, 김민석 국무총리를 대상으로 한 인사청문회에서 쌓은 정치적 자산을 잃을 수 있다.
한편, 조사는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 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