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1호 향토기업 아시나요" 대선의 특별한 ‘퇴근길 판촉’ [기업 살리기 프로젝트]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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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청 로비서 대규모 행사
대기업 공세 지역 소주 위기 속
'자도주' 자부심 알리기 부심
‘향토기업’ 새 명칭 공모전도
지역경제 활기 모색 계기 기대

대선주조가 지난달 28일 부산시청 로비에서 부산 향토기업 새 명칭 선정 공모전과 연계해 대규모 판촉행사를 열었다. 대선주조 제공 대선주조가 지난달 28일 부산시청 로비에서 부산 향토기업 새 명칭 선정 공모전과 연계해 대규모 판촉행사를 열었다. 대선주조 제공

“대선주조는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향토기업입니다. 많이 사랑해 주세요.”

“대선주조가 유일한 ‘자도주’입니다. 기억해 주세요.”

지난달 28일 오후 퇴근 시간에 맞춰 부산시와 대선주조가 힘을 합쳐 부산시청 로비에서 대규모 판촉 행사를 열었다. 대선주조는 이날 룰렛 돌리기, ‘대선159’의 알코올 도수인 15.9초 맞추기 등 이벤트와 함께 대선주조 굿즈를 나눠주며 퇴근길 시민들의 발길을 잡았다.

특히 행사에 참여한 MZ세대들은 ‘자도주’라는 말을 낯설어했다. 자도주란 1977년 전국에 산재한 2000여 개의 소주회사를 시도별로 한곳으로 통합하면서 생긴 지역 대표 소주를 이야기한다. 이때 대선주조는 부산, 무학은 경남, 진로는 서울경기, 두산은 강원도, 금복주는 경북, 보해는 전남 등의 ‘자도주 공식’이 생겼다. 대선 직원들은 “대선주조가 원래 부산의 대표 소주고 대표 소주이기에 지역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며 참가자들에게 설명을 하기도 했다.

부산시청 로비에서 이러한 대규모 판촉 행사가 열리게 된 것은 대선주조가 올 상반기 지역 소주 시장에서 대기업 하이트진로에게 점유율 1위를 빼앗기는 등(부산일보 2025년 8월 10일 자 1면 등 보도) 지역 내 입지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주조가 2017년 1970년대 사랑을 받았던 ‘대선’ 소주를 되살려 돌풍을 일으키며 지역 1위 자리를 탈환한 이후 8년 만이다. 특히 대선주조는 지역 소주 중 유일하게 지역 내 점유율 1위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였기에 전국적으로도 큰 이슈가 됐다.

이에 부산시는 대선주조와 협의하며 대선주조에 힘을 실어줄 방안을 논의했다. 대선주조는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임을 강조하며 부산과의 인연을 강조해 지역민들의 입맛을 되돌리고자 했다. 1930년에 설립된 대선주조는 부산 최고(最古) 기업이자 1호 향토기업이기도 하다.

때마침 부산시도 최근 20년간 사용해 온 ‘향토기업’의 새 이름을 찾는 공모전을 진행하고 지역 향토기업을 알리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기에 시기적으로도 절묘했다. 대선주조는 향토기업임을 알리고 부산시는 향토기업 새 이름 공모전을 알릴 수 있는 협업의 장이 마련된 셈이다. 대선주조 직원 30여 명이 나와 진행을 도왔고 박형준 부산시장도 이벤트에 참여해 대선주조를 응원했다. 박 시장은 대선 159의 알코올 도수 맞추기 이벤트에서 15초 92를 기록해 상품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시청이라는 상징적인 공간에서 열려 지역 제품에 대한 관심과 애용 문화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행사에는 시청 주변 유흥가를 찾은 이들뿐만 아니라 퇴근하려던 부산시청, 부산경찰청 등 직원들도 이벤트에 참여했다.

대선주조 최홍성 대표는 “부산시와 함께 시민들과 더욱 가까이서 소통하며 향토기업의 새 이름을 찾는 뜻깊은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며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시민들의 인식 변화를 이끌고, 이는 곧 지역 제품 소비 확산으로 이어져 침체된 지역 기업에 활력을 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의 향토기업들이 성장하면 일자리, 문화행사 등 다양한 부분에서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대선주조가 시민들에게 부산 1번 향토기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향후 부산시는 대선주조를 지원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선주조는 시장 점유율 1위를 빼앗기는 어려움 속에서도 최근 부산 지역 축제 발전을 위해 5억 원을 쾌척하며 부산 지역 사회에 기여하기도 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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