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상승세 보였던 부산지역 수출, 5월 들어 다시 ‘추락’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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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관세 정책 여파
선박 -73.9%로 최대 감소
무역수지 2개월 연속 적자

증가하던 부산 지역 수출이 지난달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부산항 신항 전경. 부산일보DB 증가하던 부산 지역 수출이 지난달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부산항 신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지역 수출이 4개월 만에 증가했다가 지난달 다시 감소세에 들어갔다. 선박, 자동차 부품 등이 크게 감소했는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수입도 감소했는데도 지난달 무역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17일 부산본부세관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지역 수출액은 11억 37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8% 줄었다. 부산 지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지난해 12월 2.5%에서 지난 1월 1.2%, 2월 2.8%, 3월 4.7%로 감소하다가 4개월 만인 4월에 2.1% 상승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부산 주요 산업군인 선박, 자동차 부품, 철강 제품 등이 모두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며 부진했다. 선박은 1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3.9%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고 자동차부품도 18.4% 줄어든 1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부산 수출액 2위 품목인 철강제품이 2억 4400만 달러로 13% 줄었고 1위 품목인 기계류 및 정밀기기도 2억 4800만 달러 수출로 전년 같은 달보다 8.2%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유럽연합과 중국이 20% 가까운 수출 감소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이들 지역은 대미 수출 감소를 상쇄할 수 있는 지역인데 수출이 감소했다. 유럽연합은 지난달 1억 2600만 달러로 24.4% 감소했고 중국도 1억 3300만 달러로 19.3% 줄었다. 부산 2위 교역국 미국 수출도 9.6% 빠졌다. 일본과 최대 수출 지역인 동남아도 각각 전년 대비 6.6%, 5.2% 감소했다.

수입은 원자재, 소비재, 자본재를 중심으로 9.9% 줄어든 11억 4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선박,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을 중심으로 자본재가 33.4%, 연료 수입 감소 등으로 원자재가 15.4% 줄어들었다. 곡물, 의류, 가전제품 등의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7.1% 감소했다. 곡물은 36.4%, 의류는 17.5% 감소했다. 반면 승용차와 조제식품은 각각 18.3%, 11.1% 증가했다.

수입 감소에도 수출 감소세가 커 부산 무역수지는 6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다. 적자 폭은 지난달 1억 3600억 달러에 비해 줄어들었다. 무역수지 규모는 지난해 12월에는 1600만 달러, 지난 1월에는 2억 200만 달러, 2월은 3400만 달러로 적자를 보이다 3월은 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다 4월 1억 3600만 달러 적자로 다시 돌아섰다.

주요 적자 국가는 중국(2억 9900만 달러)과 EU(4700만 달러), 일본(1100만 달러) 등이다. 주요 흑자 국가는 미국(1억 2300만 달러), 동남아(9400만 달러), 중남미(9100만 달러)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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