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골프 황제’ 김홍택, 승부처 18번 홀서 우승 확정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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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 3언더파 최종 합계 11언더파
온·오프 2주 연속 우승 진기록
3R 공동선두 김비오 최종 3위
18번 홀서 티샷 실수하며 ‘자멸’

8일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CC에서 열린 KPGA ‘2025 백송홀딩스-아시아드 CC 부산오픈’에서 우승한 김홍택 선수가 마지막 홀에서 퍼팅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8일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CC에서 열린 KPGA ‘2025 백송홀딩스-아시아드 CC 부산오픈’에서 우승한 김홍택 선수가 마지막 홀에서 퍼팅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우승 경쟁을 펼치던 김비오의 어프로치 장면. 정종회 기자 jjh@ 우승 경쟁을 펼치던 김비오의 어프로치 장면. 정종회 기자 jjh@

승부처는 18번 홀이었다.

대회 마지막 날 공동 선두로 출발한 김홍택과 바로 앞 조에서 경기를 펼친 김비오는 마지막 홀(파4)을 남기고 11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둘째 날까지 선두를 달리던 김비오는 셋째 날 주춤하다 끈질긴 추격 끝에 선두인 김홍택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마지막 홀을 맞았다.

김비오는 승부처인 마지막 홀에서 드라이버 대신 우드를 꺼내 들었다. 김비오는 티샷과 동시에 클럽에서 손을 뗐고, 공은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고 오른쪽 숲으로 사라졌다. 프로비저널 볼을 친 김비오는 숲으로 사라진 원구를 찾지 못했고, 4번째 샷마저 그린을 놓치면서 트리플 보기를 기록하며 무너졌다.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만 차지해도 통산 상금 30억 원을 돌파하는 김비오는 대회 마지막 날 2언더파 69타를 적어낸 끝에 3위(8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쳐 아쉬움을 삼켰다.

반면 마지막 조에서 경기를 펼친 김홍택은 18번 홀을 파로 마무리하며 시즌 첫승을 거뒀다.

김홍택은 8일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 백송 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총상금 10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우승했다.

양지호를 2타로 따돌린 김홍택은 이번 시즌 6번째 경기 만에 우승을 신고했다. 지난해 GS 칼텍스 매경오픈 제패 이후 1년 만의 우승이며 통산 3번째 KPGA 투어 대회 정상이다.

올 4월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연습 라운드 도중 허리를 다쳐 기권한 김홍택은 이후 4개 대회에서 내리 컷 탈락했다. 김홍택은 허리 부상은 금세 회복했으나 한동안 아이언 거리감을 찾지 못해 고전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달랐다. 양지호와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홍택은 1번 홀(파4)에서 탭인 버디를 뽑아냈고, 양지호가 1타를 잃어 2타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김홍택은 바로 앞 조에서 경기한 김비오의 끈질긴 추격을 받았다.

1번 홀, 5번 홀(파5) 버디로 추격에 시동을 건 김비오는 9번 홀(파5), 10번 홀(파4) 연속 버디로 1타 차로 따라붙었고 12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김홍택은 김비오가 버디를 잡은 홀에서는 어김없이 버디로 응수하며 달아났지만, 김비오는 16번 홀(파3)에서 버디를 뽑아내면서 다시 한번 공동 선두로 올라왔다. 하지만 김비오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티샷한 볼이 오른쪽 OB 구역으로 날아가면서 한꺼번에 3타를 잃고 김홍택에게 우승을 내줬다.

편하게 18번 홀을 맞은 김홍택은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뒤 가볍게 파를 지켜 우승을 확정했다.

김홍택은 지난 1일 스크린 골프 대회인 신한투자증권 G투어 4차 대회에서 우승하며 2주 연속 온·오프라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6번 홀까지 보기 3개로 무너지는 듯했던 양지호는 9번 홀(파5) 이글 퍼트를 집어넣고 10번 홀(파4), 12번 홀(파4)에서 버디를 보태는 등 1언더파 70타를 쳐 9언더파 275타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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