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기업발 연쇄 위기 커질까”… 지역사회 ‘전전긍긍’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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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
부채 규모 총 2조 2000억 달해
관리인 별도로 선임하지는 않아
유족 피해 보상 이뤄질지 우려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 여파로 유동성 위기를 겪은 삼정기업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다. 사진은 부산 동래구 삼정기업 본사. 연합뉴스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 여파로 유동성 위기를 겪은 삼정기업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다. 사진은 부산 동래구 삼정기업 본사. 연합뉴스

법원이 삼정기업의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면서 부채 규모가 수조 원에 달하는 삼정기업의 회생 여부를 두고 지역 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운다. 삼정기업이 회생에 실패할 경우 관계사, 금융기관 등으로 연쇄 위기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법원에 따르면 법원이 파악한 삼정기업의 총채무 규모는 약 1조 6000억 원, 삼정이앤시는 6000억 원에 달한다. 회생채권자·회생담보권자는 총 27곳이다. 이 중 금융기관만 20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역 대표 금융사인 BNK금융그룹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반얀트리 리조트 시행사인 루펜티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550억 원을 포함해 삼정기업, 삼정이앤시, 삼정기업 관계사인 정상개발 등에 2026억 원 규모의 대출을 실행했다.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시는 최근 건설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등으로 2500여 억 원의 미회수 채권이 발생하는 등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14일 시공사로 참여한 반얀트리 리조트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6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뒤 잔여 공사비 채권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해져 자금 유동성에 직격탄을 맞았다. 삼정기업은 화재 13일 만인 지난달 27일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법원은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하면서 관리인을 따로 선임하지 않았다. 이렇게 되면 현재의 임원진이 그대로 회사를 경영하게 된다. 삼정기업은 채권자 목록을 오는 5월 2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채권 신고 기간은 같은 달 30일까지다. 채권 조사위원은 삼일회계법인으로 지정됐다. 조사보고서 제출 기한은 7월 25일이고,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8월 20일까지다.

지역 사회에서는 삼정기업이 지역 내에서 규모가 있는 기업인 만큼 회생 과정에서 삼정기업 관계 업체에 미칠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삼정기업의 회생 여부는 채권단과 법원의 기준을 충족시키는 자구안 마련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85년 건립된 부산 건설사인 삼정기업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이 2357억 원 규모로 부산 8위, 전국 114위를 차지할 정도로 지역에서는 규모가 있는 업체다.

또한 삼정기업이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 피해 보상이 제대로 이뤄질 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유족들이 진상 규명과 중대재해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 마련, 피해자에 대한 보상, 유가족 지원책 등을 요구하는 상황인데, 시공사가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제대로 된 보상 절차가 이뤄질지에 대한 우려도 크다. 게다가 부산의 중견 건설사가 도맡았던 공사장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했지만, 삼정기업은 참사 일주일이나 지나서야 처음으로 입장을 밝히는 등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앞서 삼정기업은 보도자료를 통해 “반얀트리 화재 사고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은 희생자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은 애도를 표하며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며 “이번 회생 절차와는 별개로 화재 사고로 인한 피해자와 유족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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