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 재선거 출사표 내나
최윤홍 부교육감 출마설 확산
전 교육감 정책 연속성 내세워
이르면 설 연휴 뒤 거취 밝힐 듯
중도보수 진영 단일화 변수로
최윤홍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이 오는 4월 2일 예정된 시교육감 재선거에 중도보수 진영 후보로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 최 대행은 하윤수 전 시교육감 재임 기간 시교육청 주요 정책 수립에 주도적 역할을 한 관료다. 최 대행이 시교육감 재선거에 실제 뛰어들 경우 중도보수 진영 단일화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행은 지난달 12일 하 전 교육감이 교육자치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서 한 달 가까이 교육감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최 대행은 지난 7일 열린 2025년 신년 기자간담회에 나서 올해 부산 교육 주요 사업 추진 계획을 모두 직접 설명했다.
최 대행은 기자간담회에서 교육감 재선거 출마에 대한 질문에 출마 여부에 대해 즉답하지는 않았다. 그는 “부산교육이 하 전 교육감으로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누구든 전임 교육감이 추진하던 교육정책을 잘 계승할 수 있는 분이 오셔서 이끌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부산 교육계에서는 하 전 교육감의 주요 정책 수립·추진에 핵심 역할을 했던 최 대행이 재선거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최 대행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경남도교육청 9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해 2급(이사관) 공무원에 올랐다. 교육부 학교정책과장·운영지원과장, 국립부경대·부산대 사무국장을 거쳐 2022년 10월 시교육청 부교육감으로 취임했다.
부산교육청 안팎에서는 최 대행이 시교육감 재선거에 나설 경우 중도보수 진영 후보로 나설 것으로 평가가 나온다. 최 대행은 하 전 교육감과 2년여에 걸쳐 발을 맞췄고 독서 체인지, 학력 체인지, 특수학교 재배치 등 시교육청 주요 사업을 잘 아는 만큼 정책 연속성을 내세워 중도보수 진영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 대행이 재선거에 나설 경우 중도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판도는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현재 중도보수 진영 후보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는 박종필 전 부산교총 회장과 전영근 전 시교육청 교육국장 등 2명이다. 박 전 회장은 11일 선거사무소를 열고 중도보수 진영 내 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전 전 국장은 9일 맞춤교육·공정교육 등 4대 정책 비전을 부산시의회에 제안하는 등 이름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 대행이 중도보수 진영 후보로 출마할 경우 중도보수 진영에서는 치열한 후보 단일화 과정이 펼쳐질 전망이다.
부산 교육계에서는 최 대행이 이르면 설 연휴 이후 재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부산 한 교육계 인사는 “현재 재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중도보수 진영 후보들에 최 대행이 더해지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최 대행이 조기에 ‘링’에 오를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