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병원 보험자병원 설립안, 올해 건정심 상정하겠다” (종합)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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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헌 의원, 국감서 공공화 촉구
조규홍 장관 연내 상정 첫 약속
“부산시와 쟁점 협의하겠다” 밝혀

여야, 금정 보선서도 재추진 강조
부산 첫 보험자병원 설립 청신호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규홍(사진) 보건복지부 장관이 부산 침례병원의 보험자병원 지정·설립을 위해 올해 안으로 해당 안건을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 장관이 상정을 약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부산 최초의 보험자병원을 설립하는 ‘침례병원 공공화’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 장관은 국민의힘 백종헌(부산 금정·재선) 의원의 관련 질의에 “부산시와 마지막 협의를 통해 연내 건정심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안건을 올해 안으로 건정심에 상정하겠다는 취지이다.

건정심은 건강보험정책의 최고 의결 기구다. 건정심에서 안건이 통과(의결)되면 부산 침례병원은 비수도권 최초의 보험자병원 설립 절차에 돌입한다.

부산 보험자병원 설립안은 지난해 12월 건정심에 상정되긴 했지만, 의정 갈등 여파로 제대로 된 심사가 이뤄지지 않은 채 현재 소위원회에 머물러 있다.

백 의원은 조 장관에게 “침례병원을 보험자 병원으로 만들기 위해 200차례 이상 관계자와 만나 면담하고 100차례 이상 대정부 질의를 했다”며 “침례병원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지하고 있는데, 이 부분을 알고 있냐”고 물었다. 이어 “금정구민을 위해 (침례병원 공공화 사업에 대한)모든 분들의 관심과 약속이 지켜지길 바란다”며 “장관도 적극적으로 움직여 달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에 “보험자병원 그리고 부산 지역의 의료 접근성 확대를 위해 노력하신 부분 잘 알고 있다”며 “부산시와 몇 개의 남은 쟁점을 빨리 협의해 연내 건정심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복지부는 부산 보험자병원 설립에 유보적인 입장을 지켜 왔다. 조 장관이 침례병원 공공화 사업 안건과 관련해 ‘연내 논의’ 등 상정 시점을 공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침례병원 공공화는 2017년 파산한 침례병원을 보험자병원으로 탈바꿈시켜 국가가 운영하는 지역 거점병원을 설립함으로써 의료 공백을 해소하고 신속한 의료 공급 체계를 구축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시는 침례병원 인근에 공공 의료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보고 침례병원을 국가가 운영하는 보험자병원으로 바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백 의원의 핵심 공약이며, 윤 대통령은 이후 지역 의료 정책 공약에 포함시켰다. 시는 이미 499억 원가량을 투입해 침례병원 부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침례병원 총사업비는 2475억 원으로 추산되는데, 투입 예산은 향후 계획에 따라 유동적이다. 건정심 절차 이후 병원을 설립·개원하기까지 6~8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침례병원 공공화 사업은 부산시는 물론 금정구의 핵심 숙원 사업이다. 때문에 이번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유세에서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각각 침례병원 공공화 사업을 내걸고 민심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금정구에 지역구를 둔 백 의원은 지난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침례병원 공공화 사업 실현에 주력하고 있다. 그간 백 의원이 부처 간 물밑 설득전을 이어오면서 이번 안건 상정과 동시에 보험자병원 설립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백 의원은 “연내 건정심 개최까지 세종시 복지부에 직접 찾아가 장관, 차관, 실장, 국장을 모두 만나 전방위 설득전을 이어가겠다”며 “마지막까지 노력해 금정구민의 숙원을 꼭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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