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남강유등축제 ‘팡파르’…역사공원도 합격점
5일 점등식 시작으로 일제히 불 밝혀
드론쇼·불꽃놀이 등 관람객 취향 저격
논란 속 개장 ‘역사공원’ 관람객 호평
대한민국 명예 문화관광축제인 ‘2024 진주남강유등축제’가 5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논란이 됐던 진주대첩 역사공원은 새로운 축제공간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6일 진주시에 따르면 ‘2024 진주남강유등축제’는 5일 초혼점등식을 시작으로 7만여 개 등에 불을 밝히며 개막했다. 올해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역사의 강, 평화를 담다’라는 주제로 개막해 오는 20일까지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펼쳐진다.
조규일 시장과 강병중 제전위원장은 소망문을 낭독하고 시민의 평화와 소망을 담은 유등을 남강에 띄웠다, 또 박대출·강민국 국회의원 등 주요 내빈이 무대에 올라 7만여 개의 유등에 일제히 불을 밝히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특별 콘텐츠 공연으로 1000여 대의 드론 쇼가 펼쳐졌다. ‘진주대첩’ ‘소망유등’ ‘진주K기업가정신 수도’ ‘월아산 숲속의 진주’ 등 진주의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를 비롯해 하모가 하는 환영 인사가 연출돼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불꽃놀이 때는 수만 명의 관람객이 몰려 한때 축제장 통행이 마비되기도 했다.
대전에 사는 한미주 씨는 “해마다 유등축제를 보기 위해 진주에 온다. 불꽃놀이도 좋았지만, 드론쇼가 인상 깊었다. 올해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안전에 유의하면서 축제를 둘러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유등은 진주성·남강·유등공원·철도문화공원 등에 설치된다. 촉석루 아래 남강에는 K-컬처를 나타내는 세종대왕동상·첨성대·한복하모등과 K-우주항공을 나타내는 KF-21·수리온·UAM 대형등 등이 설치됐다.
또한 진주성에는 K-평화마을, K-컬처마을, 우주행성파크, 쥬라기 월드 in 진주성 등의 주제로 세계의 평화글자등·오징어게임등·공룡등을 전시하고, 특히 진주성 영남포정사 주변으로 꼬마우주인등·우주선등을 설치해 우주항공도시로의 도약을 염원했다. 이밖에 유등공원에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키즈존이 배치돼 유등전시관, 유람선 체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았던 진주대첩 역사공원도 관람객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냈다. 역사공원에는 ‘빛과 그림자’라는 주제로 ‘진주대첩 역사공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유등을 설치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진주대첩의 승리를 빛으로, 전쟁의 참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그림자로 표현해 역사공원과 유등축제의 의미를 되새겼다. 여기에 진주성과 남강을 잇는 연결고리이자 휴식 공간으로서 호응을 얻었으며, 무엇보다 축제장을 한층 확대해 관람객 분산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진주에 사는 김동현 씨는 “역사공원이 만들어지고 처음 왔다. 역사공원에 대한 논란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진주성도 생각보다 잘 보이는 것 같다. 역사적 사실은 잘 모르지만, 축제장이나 휴식 공간으로서는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 예전에는 불꽃놀이를 볼 때 장소를 못 잡아 고생했는데 올해는 역사공원에서 편하게 관람했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는 어느 때보다 안전과 교통이 많은 공을 들였다. 시는 지난해 2월부터 ‘안전관리연구용역 및 인파밀집 시뮬레이션’을 통해 축제 기간에 가장 혼잡한 초혼점등식장 주변·촉석문·공북문·서문 출입구 등의 문제점을 도출했다. 이에 올해는 DJ폴리스·대중경보장치·밀집 지역 전광판을 설치해 인파 밀집에 대비했다.
이밖에 시는 관광객의 교통편의를 위해 총 33개소 1만 2000여 면의 임시주차장을 조성해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방문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개막식(5일), 한글날(9일), 주말에는 오후 4시부터 11시까지 무료 셔틀버스 78대를 운영한다.
시 관계자는 “올해도 작년과 같이 100만 명 이상의 많은 관광객이 진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중교통 이용하기와 자가용 이용 안 하기 운동에 동참해 주시고 진주 시민들께서는 가급적 평일에 축제장을 방문해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