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혁신, 진통 끝 금정 보선 단일화 방식 합의…6일 최종 후보 발표(종합)
여론조사 ‘역선택 방지 조항’ 두고 입장 차에 한때 결렬 위기
혁신당 “민주당 주장 모두 수용” 입장 발표에 기류 변화
5일 오전 토론회, 5~6일 여론조사, 6일 오후 5시 발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진통 끝에 16일 치러지는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 선출 방식에 합의했다. 양당은 민주당 김경지·혁신당 류제성 후보 간 토론회와 여론조사를 거쳐 6일에 최종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단일화 협상에 나선 민주당 천준호·혁신당 정춘생 의원은 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의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김 후보와 류 후보는 5일 오전 10시 오마이뉴스를 통해 생중계되는 후보 토론회를 한 뒤 5~6일 안심번호를 활용한 100% ARS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진행, 단일후보를 뽑는다. 조사 대상은 민주당과 혁신당 지지층, 무당층으로 한정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을 배제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은 것이다. 조사 결과는 오는 6일 오후 5시에 발표한다.
양당은 전날 두 후보 간 단일화 방식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이날 여론조사 방식 등을 두고 협상 결렬 선언까지 하는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 김성회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혁신당이 역선택 방지조항을 빼자고 해 협상이 결렬됐다”며 밝혔다. 이에 혁신당 측은 “부산은 여당 지지자 중에도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자는 의지가 많은 유권자가 꽤 된다”며 역선택 방지 조항을 빼야 두 후보의 경쟁력이 확인된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단일화 무산 전망도 나왔으나,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대의에 부응하기 위해 조국 대표의 지시에 따라 민주당 주장을 모두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따라 양 당이 다시 협상에 돌입해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양 당이 이날 합의대로 6일 오후 최종 후보 발표를 확정할 경우, 패배한 후보는 곧바로 후보직을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7일 인쇄되는 투표용지의 해당 후보자 기표란에는 ‘사퇴’가 표기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