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 보유국 앞 압도적 대응 입에 올려…온전치 못한 사람” 윤 대통령 직접 비난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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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국군의 날 기념사서 “북 정권 종말” 발언에 2일 반응
“윤석열 괴뢰 피해의식으로 일관된 연설문 줄줄 읽어”
“공화국에 무력 사용, 핵무기 가차 없이 사용” 위협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리 대한민국의 국군의 날인 10월 1일 다음날인 2일 '서부지구의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현지시찰하시면서 전투원들의 훈련실태를 료해하시였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리 대한민국의 국군의 날인 10월 1일 다음날인 2일 '서부지구의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현지시찰하시면서 전투원들의 훈련실태를 료해하시였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핵 사용을 기도한다면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 종말의 날’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날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의 문전에서 군사력의 압도적 대응을 입에 올렸는데, 뭔가 온전치 못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지 않을 수 없게 한 가관”이라고 직접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서부지구의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을 ‘윤석열 괴뢰’라고 지칭하면서 “윤석열 괴뢰가 기념사라는 데서 시종 반공화국 집념에서 헤여나오지 못하고 우리 공화국에 대한 피해의식으로부터 출발한 장황한 대응 의지로 일관된 연설문을 줄줄이 내리읽었다”고 발언했다. 이어 “이는 괴뢰들이 떠안고 있는 안보 불안과 초조한 심리를 내비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실명 비난한 것은 2022년 7월 이른바 전승절 연설 이후 2년여 만이다. 그는 당시 윤 대통령을 직책 없이 호명하며 “윤석열이 집권 전과 후 내뱉은 망언들과 추태들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며 막말을 쏟아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극도의 미련함과 무모함에 빠진 적들이 만약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무시하고 한미동맹에 대한 과도한 신심에 넘쳐 한발 더 나아가 공화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무력 사용을 기도하려 든다면 가차 없이 핵무기를 포함한 수중의 모든 공격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핵보유국과의 군사적 충돌에서 생존을 바라여 행운을 비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할 부질없는 일”이라며 “그러한 상황이 온다면 서울과 대한민국의 영존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북한이 ‘핵 보유국’, ‘핵 강국’이라고 주장하면서 핵 포기 불가 의사를 재차 밝히고 한미가 북한을 향해 무력을 사용할 경우 모든 수단을 써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오랜 기간 간고한 도전을 이겨내며 핵 강국으로서의 절대적 힘과 그를 이용할 체계와 기능을 불가역적으로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북한 정권 종말’ 발언을 직접 강하게 받아치면서 남북의 ‘강 대 강’ 기조는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지난해 말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선포한만큼 북한 주민들에게 남한과의 단절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하기 위한 목적도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은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실렸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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