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뒤 사전 투표, 여야 ‘조마조마’
각 당, 11~12일 실시 앞두고 총력전 각오
국힘,‘보수 텃밭’ 인식 불구 판세 아리송
민주·혁신당, 후보 단일화 외 답 없어 답답
10·16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사전 투표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보수 텃밭’이란 금정 명성과 달리 판세는 여전히 예측불허인 데다 범야권 단일화 논의도 진척이 없어 여야 모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3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사전 투표는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부산 여야는 최근 투표율이 높아지고 있는 사전 투표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일주일 동안 총력전에 돌입한다.
지역 정치권이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과 별개로 각 캠프의 내부 분위기는 다소 침체된 상황이다. 일단 국민의힘은 금정이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인 만큼 조용한 선거전을 펼치는 전략을 펼쳤지만 최근 자체 조사에서 이상 신호를 감지한 상태다.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여의도연구원은 금정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3자 구도로 흘러갈 경우 무난한 승리를 거두는 결과가 나왔지만 야권 단일화가 성사될 시 오차범위 내 박빙 승부가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국민의힘 관계자는 “예상보다 선거가 어려운 형국으로 흘러가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다”고 캠프 분위기를 전하면서 “연일 정부, 여당을 향해 공세를 펼치는 야권의 전략을 뒤집을 카드를 구상 중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야권은 당초 지역 정가의 예측보다 선전하고 있지만 이들도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중앙당 간 야권 단일화 협상이 어렵게 흘러가면서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일단은 양당 모두 단일화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 단일화로 민심을 받들자”면서 “야당이 할 일은 국민의 엄중한 뜻에 부응하도록 ‘심판의 도구’를 충실히 준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혁신당 조국 대표도 같은 날 장현 영광군수 재선거 후보 지지 유세에서 “제 목에 칼이 들어와도 윤석열, 국민의힘 정권과 손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야권에서는 결국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혁신당 전남도당이 민주당 최고위원 겸 전남도당위원장인 주철현 의원을 허위사실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로 전날(2일) 고발하면서 중앙당에서 진행하는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단일화 논의에도 악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부산 야권 관계자는 “양당의 감정 싸움이 날로 고조되고 있어 걱정이다”며 “특히 혁신당의 경우 끝까지 완주해 부산에서 유의미한 득표율을 얻는 것만으로도 남는 장사라는 판단을 내릴 수 있어 하루빨리 민주당과 혁신당 중앙당이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