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온누리상품권 신규 가맹점 급감
2020년 이후 4년새 57% 감소
수도권 18% 줄어 불균형 심각
최근 4년간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신규 가입 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가맹점 수 감소 비율이 수도권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온누리상품권이 정작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소비 격차를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재관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 동안 전국 온누리상품권 신규 가맹점 수는 2020년 2만 5393개에서 2023년 1만 3714개로 줄었다. 2020년부터 해마다 평균 약 46.5%가 감소한 수치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지역별 불균형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신규 가맹점 수를 보면 2020년 수도권 7384개에서 2023년 6048개로 18% 감소한 반면, 비수도권은 1만 8009개에서 7666개로 57.4% 감소했다.
부산의 경우, 지난 2020년 신규 가맹점 등록 수는 2486개였지만 이후 1099개(2021년), 1129개(2022년), 619개(2023년), 841개(2024년 8월)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로 나타났다. 경남 역시 2020년 1715개에서 2024년 8월 기준 591개로 큰 폭으로 줄었다. 울산도 같은 기준 664개에서 185개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전통시장이나 상점가 중 소규모 상권을 지정해 온누리상품권 사용을 확대하는 ‘골목형 상점가 지정’ 또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수도권은 159개인 반면 전국 비수도권은 103개에 그쳤다. 대구·세종·충북·전북·경북·경남은 지정된 곳이 3곳 이하로 나타났다.
이재관 의원은 “온누리상품권 판매는 급급한데 정작 사용처 확대를 위한 신규 가맹점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신규 가맹점 가입 격차도 심화되고 있어 온누리 상품권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를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