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24] AI 체험 부스·배리어프리 상영… 관객에 ‘한 발짝’ 더 다가간 BIFF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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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 1층에 마련된 마이크로소프트 부스. BIFF를 찾은 관객이 부스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황예찬 인턴기자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 1층에 마련된 마이크로소프트 부스. BIFF를 찾은 관객이 부스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황예찬 인턴기자

“AI 체험 부스가 열린다고 해서 대구에서 왔어요!” “가족들과 함께 BIFF 부스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BIFF 개막 이튿날인 3일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은 시끌벅적한 축제 분위기로 가득했다. 영화제인 만큼 영화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날 영화의 전당에서는 관객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 ‘보는’ 것 이상의 의미를 전달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영화제를 찾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부스들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인공지능(AI) 시연 부스에서부터 할리우드 영화 제작 시스템 체험 부스, 푸드 트럭 등이 운영을 시작해 BIFF를 찾는 관객을 반겼다. 오후에 예정된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 행사는 장애인 관객들의 영화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행사였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영화의전당 비프힐 1층에 마련된 ‘마이크로소프트 카페’였다. 이날 오전 10시 처음 문을 연 이곳은 세계적인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가 설치한 체험 부스다. 이곳에선 AI 프로그램인 ‘코파일럿’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고, 무료로 차를 제공하고 있어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실제로 그림판을 활용해 원을 그린 뒤 AI에게 “곰을 그려 달라”고 명령하자 원 모양을 그대로 살린 곰 캐릭터가 완성됐다. 프로그램을 시연해 본 김준현(37) 씨는 “AI는 가끔 사실이 아닌 정보를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코파일럿은 어디서 정보를 얻었는지를 직접 링크로 알려줘 실제로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신기해했다.

비프힐 한쪽에선 영화 촬영과 제작 과정에 사용되는 카메라와 프로그램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호주 멜버른에 본사를 둔 영상업체 블랙매직디자인이 연 부스는 영화 촬영 카메라 3대와 영상 편집 모니터 2대, 컷을 편집할 수 있는 ‘다빈치 리졸브 에디터’, 색보정이 가능한 ‘마이크로 컬러패널’ 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부스 관계자는 “최근 영화나 드라마 제작사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들도 유튜브 업로드 등을 위해 영상 편집을 많이 해 편집 프로그램이 대중에게 익숙하다”며 “많은 분이 관심을 갖고 찾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맬버른에 본사를 둔 '블랙매직디자인'은 할리우드 영화 제작 편집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마련했다. 황예찬 인턴기자 호주 맬버른에 본사를 둔 '블랙매직디자인'은 할리우드 영화 제작 편집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마련했다. 황예찬 인턴기자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도 전날보다 훨씬 다양한 부스를 만날 수 있었다. 최근 영화 촬영지로 주목받는 인도와 인도영화를 살펴볼 수 있는 ‘인디아 파빌리온 부스’와 간단한 스낵을 즐길 수 있는 푸드트럭이 설치돼 삼삼오오 이곳을 찾은 관객들로 가득했다. BIFF를 10년째 찾고 있다는 김형석(72) 씨는 “날씨가 선선해 가족들과 함께 와서 푸드트럭에서 간단한 간식을 먹고 있다”며 “작년보다 쉴 공간이 많아지고 체험할 수 있는 게 많아져서 좋다”고 말했다.

장애인 관객을 위한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도 눈에 띄었다. 배리어프리 상영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사운드해설을 제공하는 영화 상영 방식이다. BIFF는 올해 ‘서울의 봄’, ‘리볼버’, ‘기생충’ 등의 인기 영화부터 올해 BIFF를 찾는 호러 영화 ‘괴기열차’에 이르기까지 영화 10편을 배리어프리 방식으로 상영한다. 평소 영화 관람이 쉽지 않은 장애인 관객들도 BIFF를 찾아 즐길 수 있도록 한 시도다.

이날 오후 3시 30분 CGV 센텀시티 7관에서 상영된 ‘할머니가 죽기 전 백만장자가 되는 법’을 보기 위해서 BIFF 자원봉사자와 함께 시각 장애인, 청각 장애인이 극장을 찾았다. 한 50대 청각 장애인은 “사람들로 가득 찬 어두컴컴한 영화관 분위기와 웅장한 사운드를 좋아하지만, 여태 쉽사리 용기 내 찾기는 어려웠다”며 “영화제에서도 장애인을 배려한 상영관이 운영돼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 1층에 마련된 마이크로소프트 부스. 황예찬 인턴기자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 1층에 마련된 마이크로소프트 부스. 황예찬 인턴기자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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