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대남 논란' 공방…"지도부 대처 한숨" 지적도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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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 부부와 김대남 친분 없다"
민주당 "총선 때 무슨 일 벌였나" 맹공
나경원 "지도부 대처 한숨" 당내 지적도

체코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프라하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에서 귀국길에 오르기 전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체코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프라하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에서 귀국길에 오르기 전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의 녹취록이 공개되며 불거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공격 사주' 의혹을 놓고 여야가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부부와 김대남의 친분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가 지난 총선과 전당대회 때 무슨 일을 벌였는지 말하라”며 의혹을 집중 조명하고 나섰다.

3일 대통령실은 김대남 녹취록에 담긴 한 대표 공격 사주 의혹을 전면 일축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 부부가 김대남과의 친분이 전혀 없음을 밝힌다"며 "김대남과 찍은 사진은 대통령실 연말 송년회, 직원 퇴임 행사 등에서 다른 직원들과 함께 찍은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앞서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김 전 선임행정관은 지난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서울의소리와 통화에서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후보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 이번에 잘 기획해서 (한 후보를) 치면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이어 "한 인터넷 매체에서 방영한 김대남 전 행정관의 녹취 내용 대부분은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난 일색이고, 다만 지난 전당대회 당시 당 대표 관련 내용이 일부 있었을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녹취록을 근거로 대통령실과 당의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근거 없는 주장과 무분별한 의혹 보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대통령실의 설명에 대해 "대통령실은 엉뚱한 소리를 하지 말고 김건희 여사가 지난 총선과 전당대회에서 무슨 일을 벌였는지 답하라"고 압박에 나섰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은 '김대남 녹취록'에 나오는 기막힌 이야기들을 해명하라 하는데 대통령실은 뚱딴지같은 대답을 내놨다"며 "누가 김대남과 친하냐고 물었나. 친분이 없다고 하면 김대남이 대통령실 직원이 아니었던 게 되나"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 중진인 나경원 의원은 당 지도부의 대처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SNS에 야당의 의혹 제기를 "좌파세력 탄핵시나리오의 김건희 여사 악마화의 일환"이라고 일축하면서도 이 사안에 대한 당 지도부 대처에 대해 "한숨만 나온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김 전 행정관의 정보취득 경위나 기사의뢰 과정, 그 이후 일련의 행위를 보면 개인적 돌출행동으로 보인다"며 선을 그었다. 또 나 의원은 "서울의소리는 왜 최근 이와 같은 일련의 녹취를 지속해서 폭로할까"라고 질문을 던지며 "한마디로 녹취록 공개는 좌파 세력 탄핵시나리오의 김건희 여사 악마화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탄핵연대에서 야당 의원들에게 탄핵안 발의를 요구하고, 주말마다 전국의 시위를 확산하고 있는 이 시기, 그들의 의도는 너무나 명약관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당 지도부의 대처는 아쉽다 못해 한숨만 나온다"며 "개인적 일탈을 조직적 음모니 하면서 더 키워 그들의 탄핵시나리오의 밑밥을 덥석 물은 꼴이다. 그들의 탄핵시나리오와 이간계에 단단히 걸려든 꼴"이라고 우려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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