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90일 이상 장기입원 57% 급감…의료대란 여파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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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미애 의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분석
360일 이상 장기 입원 환자, 올해 상반기 ‘0명’ 기록

징검다리 연휴인 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환자와 보호자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징검다리 연휴인 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환자와 보호자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미애 의원. 김미애 의원.

‘의료대란’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상반기에 90일 이상 장기 입원한 환자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60일 이상 입원한 환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공의 부족으로 대형병원 등에서 장기입원 환자가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90일 이상 장기입원 환자는 지난해(2778명)보다 57.3% 급감한 1186명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 장기입원 현황을 보면 90일 이상인 경우 2019년 2531명, 2020년 2667명, 2021년 3068명으로 증가했다. 이후 2022년 2720명으로 감소했다가 2023년 다시 2778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올해는 1000명대로 급감했다.

6개월(180일) 이상 장기 입원 환자는 작년 상반기 133명에서 올해 20명으로 85%나 줄었다. 180일 이상 장기 환자는 2019년 150명, 2020년 187명, 2021년 219명으로 늘었지만 2022년 184명, 지난해 133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360일 이상 장기 입원 환자는 올해 상반기 한 명도 없었다. 1년 내외 병원에 입원했던 장기 입원 환자는 2019년 상반기 14명에서 2020년 상반기 38명으로 증가했다가 2021년과 2022년 상반기에는 각 18명씩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5명으로 줄더니 올해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기입원 환자 감소에 대해선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한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남은 의료진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데다가 병상 가동률이 줄면서 수술한 단기환자 입원에 집중할 수 밖에 없어 벌어진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 “중증 환자 등 장기 입원이 필요한 환자에 대한 진료는 빈틈없이 이뤄져야 하겠지만, 불필요한 장기 입원은 긴급한 입원이 필요한 다른 환자의 기회를 박탈할 뿐만 아니라 입원비와 간병비 등 건보 재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병원의 병상 가동률도 떨어뜨려 병원 운영에도 부담을 주는 만큼, 복지부 등 정부 당국은 장기 입원환자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한 정밀한 실태 파악과 함께 악성 사례 관리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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