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상생협력과 동반성장 위한 얼라이언스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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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호 동의과학대 기계공학과 교수·지방중소벤처기업청 뿌리기술 전문기업 지정 평가위원

인간의 뇌는 약 1000억 개의 신경세포(뉴런)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은 시냅스를 통해 신호를 주고받는다. 시냅스는 학습과 기억을 비롯한 우리의 지적 능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냅스의 연결 밀도는 나이에 따라 변화하며, 어린 시절 과잉 연결된 시냅스는 유용한 정보만 남기고 정리된다. 이는 인간이 외부 세계와 소통하고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통합하는 방식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서두에서 뇌의 신경세포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시냅스의 연결이 뇌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듯, 사람과 사람, 기업과 기업 간의 연결이 우리의 삶과 사회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는 자연과 생명체 간의 깊은 연결과 공유의 법칙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영화 속 나비족이 살아가는 판도라 행성의 거대한 숲에서는 나무들이 뿌리로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들이 교감을 나눌 때 아름다운 빛을 발산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러한 협력의 중요성은 자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국립공원의 거대한 나무들은 뿌리로 서로 연결되어 있어, 서로를 지탱하며 오랜 시간 성장할 수 있었다. 가뭄 때는 영양분을 나누어 생존을 돕기도 하며 자연에서의 협력은 우리가 함께할 때 더 강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회와 조직에서도 타인과의 관계와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타인과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려면 소통이 핵심이며, 소통의 성패가 곧 조직의 성패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들어 ‘얼라이언스(alliance)’라는 용어가 다양한 분야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다. 사전적으로는 동맹을 뜻하며, 국가 간 상호 원조를 약속하는 일시적 결합을 의미하지만, 이는 영구적 결합인 국가연합과는 구별된다. 항공사 간 전략적 제휴를 의미하기도 하는 글로벌 얼라이언스는 단순한 좌석 공유나 상용 고객 우대 제도를 넘어서, 공동 스케줄, 마케팅, 기술 개발까지 함께 추진하며 사실상 단일 회사처럼 움직이는 다자간 기업 연합체의 성격을 띤다. 얼라이언스는 정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예를 들어, 강원도관광재단은 2020년 ‘강원 MICE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켜 강원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했다. 또한, 올해 산업부 주도로 20개 대기업이 참여한 ‘산업 AI 얼라이언스’가 주요 업종의 밸류체인을 강화하고자 출범했다.

부산 지역도 경제 발전을 위해 지역 산·학·연·관 협력과 상생이 필수적이다.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이 지역 대학 및 혁신기관과 함께 참여하는 부산형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일자리 창출을 이루어야 한다. 특히, 부산의 9대 전략산업인 디지털테크, 에너지테크, 바이오 헬스, 미래 모빌리티, 융합부품소재, 라이프스타일, 해양, 금융, 문화관광 등을 중심으로 협력 체계를 구축하면 기술 혁신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부산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다양한 주체들의 연합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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