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홈런·59도루 오타니 시즌 마감… 저지는 58홈런·144타점
오타니, 54홈런-59도루 대기록
MLB ‘50-50 클럽’ 신기원 열어
저지, 양대 리그 최다 홈런·타점
개인 기록 갱신하며 MVP 0순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세기의 기록 행진을 펼친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와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의 ‘대박 시즌’이 마감됐다.
MLB 역사 최초로 50홈런-50도루에 성공한 오타니는 30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도루 1개를 추가했다. 오타니는 최종 성적 54홈런-59도루로 시즌을 마쳤다. 오타니는 지난해 9월 오른쪽 팔꿈치를 수술하면서 이번 시즌에는 투수로 뛰지 않고 타자로만 출전했다. 방망이에 집중한 오타니는 즉시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선보이며 자신의 재능을 입증했다.
오타니는 10년간 7억 달러(약 9184억 원)라는 거액을 받고 이번 시즌 LA 다저스와 계약했다. 아메리칸 리그에서 내셔널 리그로 옮긴 첫해부터 홈런·타점(130개)·OPS(1.036)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타율(0.310)·안타(197개)에서 2위에 오르며 내셔널 리그 최우수 선수(MVP) 1순위로 꼽힌다. 오타니의 활약에 힘입어 LA 다저스 역시 리그 최고 승률(0.605)을 기록하며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저지는 30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맞붙은 정규 시즌 최종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 저지는 MLB 전체에서 가장 많은 홈런(58개)과 타점(144개)을 기록했다. 저지는 2022년 홈런 62개를 치며 종전 아메리칸 리그 시즌 최다 홈런 기록(61개)을 61년 만에 갈아 치운 주인공이다. 이번 시즌도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개인 통산 두 번째 60홈런 고지를 노렸지만, 코앞에서 멈췄다.
그러나 저지는 41홈런, 109타점으로 화력을 더한 후안 소토와 함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이끌며 팀이 아메리칸 리그 최고 승률(0.580)에 도달하도록 이끌었다. 타점(144개)·OPS(1.159)에서 자신의 시즌 최고 기록을 세운 저지는 리그 아메리칸 리그 MVP 등극이 유력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루이스 아라에스는 타율 0.314를 기록하며 타격왕에 올랐다. 앞서 2022년 미네소타 트윈스, 2023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도 리그 최고 타율을 기록한 아라에스는 3년 연속 서로 다른 팀에서 타격왕에 오르게 됐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좌완 투수 태릭 스쿠벌은 아메리칸 리그 다승(18승), 평균 자책점(2.39), 탈삼진(228개)에서 1위를 차지했다.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 시즌을 기준으로 2011년 이후 13년 만에 투구 주요 부문 3관왕을 달성한 투수가 됐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