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스포츠계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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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신 김해시체육회 회장

김해시는 10월 10~17일 열리는 제105회 전국체전의 주 개최 도시이다. 이어 10월 25~30일 열리는 제44회 전국장애인체전의 주 개최도시이다. 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전국 방문객 맞이 준비를 위해 최선을 다해 점검·확인하고 있다. 얼마 전 파리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스포츠 선수들이 이번 전국체전에 대거 참가하기에 기대가 크다. 큰 대회를 치르고 나면 자연스레 시민들의 스포츠에 관한 관심도와 열기가 달라진다. 눈높이도 높아져 자칫 준비가 미흡하면 올림픽을 통해 높아진 기대심리가 일순간 허물어질 수 있어 조심스럽다. 선수들의 훌륭한 경기 성적과 감동과는 달리 체육회와 행정당국의 구태를 보고 국민은 실망을 표하기도 한다.

체육회와 스포츠 행정당국, 지방체육회와 지자체가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하는 곳인지 궁금해 하는 이들도 있다. 현재 체육회는 법적으로는 민선체육회장 선출 구도지만 예산 부분은 지자체나 정부로부터 90% 이상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다. 재정자립도가 너무 낮은 구조이다 보니 자연스레 갑을관계처럼 비치며 스포츠 행사 대행 단체로 인식되고 있다. 재정자립도를 높이고 수익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변화가 시급하다.

새로운 사업을 실행하려면 예산이 수반되어야 하나 현재 체육회 구도로는 어렵다. 다행히 올해 초 ‘국민체육진흥법 공유재산의 대부 등에 관한 조항’이 신설됨에 따라 9월 27일부터 시행할 수 있는 지방체육(장애인)회의 자립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운영 방법과 행태로는 체육회와 행정당국 간 이 신뢰의 벽을 허물기 어려우므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요구된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에 의하면 스포츠 활동은 연간 국민 1인당 국민 건강 증진 및 의료비 8만 원, 국가 전체로는 2조 8000억 원을 절감한다. 성인 25%의 비만율을 줄이며, 연간 4조 원의 사회적 비용을 절감한다. 참여자는 행복지수가 미참여자보다 3.4점 높게 나타난다. 스포츠의 3요소에는 시설, 지도자, 프로그램이 있다. 하지만 스포츠 시설은 대부분 지자체나 산하기관에서 운영한다. 센터나 시설에서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과 지도자는 체육회에서 파견·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런 관행적인 행태의 운영은 선수나 동호인이 스포츠가 지닌 중요한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원활한 지도자 충원과 새로운 프로그램 보급하기엔 여력이 없다.

이에 김해시체육회는 스포츠 행사 대행 기능에서 벗어나 자립할 수 있는 맞춤형 정책을 수립하는 변화를 시도할 것이다. 또 선수와 학생, 동호인, 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는 운영 프로그램 개발, 은퇴 선수와 전문 요원이 동기를 유발하며 지도하는 스포츠 인프라와 통합 운영관리시스템 정착 등을 통해 많은 스포츠팀이 방문해 다양한 스포츠 경기를 여는 클러스터를 구축할 것이다.

또 행정부처와 모든 스포츠 업무에 상호 적극 소통하고 협의하며, 선수 및 학교, 생활체육의 발전을 위해 전국체전 개최 이후 과감한 변화를 시도할 것이다. 세부적으로 △전문(스포츠선진화)위원회를 통한 지역 맞춤형 스포츠 정책 수립 △재정 자립 기반 구축 △전문(생활)체육 새 프로그램 보급 △학생 선수 발굴·지원 방안 마련 △은퇴 선수 취업 방안 마련 등을 강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스포츠를 통한 김해 발전과 새로운 스포츠의 본질을 제공하는 지방체육회로 거듭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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