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완만한 내수회복 조짐, 부문별 속도차이”
기획재정부는 현재 우리 경제상황에 대해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 속에 부문별 속도차이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지난 9일 우리 경제에 대해 “고금리 기조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와 국책연구원이 내수경기를 보는 판단이 딴판이다.
기재부는 13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발표하고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견조한 수출·제조업 중심의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또 설비투자·서비스업 중심의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 속에 부문별 속도차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기재부는 내수에 대한 설명을 좀 모호하게 밝혔다.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 속에 부문별 속도차가 존재한다’는 표현은 일반국민들이 듣기엔 내수회복이 되는 것인지, 아닌지 알쏭달쏭하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내수 전 분야로 확산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가 부문별 속도차이가 존재한다고 한 것은 7월 서비스업 생산(2.2%)과 설비투자(18.5%)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소매판매(-2.1%)와 건설투자(-5.3%)는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재부의 ‘내수 회복 조짐’ 진단은 다섯 달째 계속되고 있지만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외부의 평가와는 온도 차가 여전하다.
KDI는 지난 9일 ‘경제동향’ 9월호에서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내수 부진이라는 판단을 명확히 한 바 있다. KDI의 내수부진은 10개월째 계속되는 판단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