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콜롬비아에 0-1로 져 16강서 탈락
U-20 여자 월드컵 8강 진출 좌절
후반 19분 카이세도에 실점 허용
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12일(한국시간) 콜롬비아 칼리의 파스쿠알 게레로 경기장에서 열린 2024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16강전에서 콜롬비아에 0-1로 분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2014년 캐나다 대회(8강) 이후 10년 만에 U-20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한 한국은 단판 승부 첫 경기를 넘지 못하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24개국으로 출전 팀이 늘어난 이번 대회에선 각 조 1·2위와 조 3위 6개국 중 상위 4개국이 16강에 진출해 이날 단판 승부를 벌였다.
한국은 지난 8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을 격파하며 1승1무1패로 D조 3위(승점 4)에 올라 조 3위 6개 팀 중 3번째로 좋은 성적을 내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A조에서 4득점 무실점 3연승으로 1위를 차지한 콜롬비아의 기세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2010년 대회 3·4위전에서 콜롬비아를 1-0으로 제압하며 U-20 여자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인 3위에 오른 기억도 되살리지 못했다.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콜롬비아는 지난해 성인 월드컵 때 한국과의 조별리그 맞대결에서 골을 넣어 2-0 승리를 이끌었던 2005년생 공격수 린다 카이세도(레알 마드리드)가 선발 출격했다. 카이세도는 이날도 초반부터 날카로운 드리블로 한국 수비수들을 위협했다.
전반 23분 카이세도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수비수를 제치고 때린 오른발 슛은 골대 위로 살짝 벗어났고, 전반 33분 카이세도의 패스에 이은 페널티 지역 오른쪽 예시카 무뇨스의 슈팅은 골키퍼 우서빈(위덕대)이 잡아냈다.
콜롬비아의 공세를 막아낸 한국은 전반 중반을 지나면서 공격적인 움직임이 많아졌다.
전반 40분 오른쪽 측면에서 양다민(울산과학대)이 올린 크로스를 전유경(위덕대)이 머리로 받아낸 것이 가장 위협적인 득점 기회였는데, 골키퍼 루이사 아구델로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후반 들어서도 잘 버티던 한국은 후반 19분 카이세도에게 일격을 당했다. 왼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신티아 카베사스가 크로스를 보내자 카이세도가 골 지역 왼쪽으로 쇄도해 우서빈을 앞에 두고 왼발로 골문을 열었다.
실점 직후 한국은 박수정(울산과학대)과 홍채빈(고려대)을 빼고 조혜영(광양여고)과 최한빈(고려대)을 투입했고, 후반 26분엔 양다민 대신 정유진(위덕대)을 내보내는 변화로 반격을 꾀했으나 결국 만회골이 터지지 않았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