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만 원 vs 680만 원… 비급여 진료비 ‘천차만별’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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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의료기관 진료비 공개
코막힘 진료비, 최대 98배 차이

대표적인 비급여 진료인 도수치료는 평균 가격이 지난해보다 2.5% 올랐다. 기관별 중간금액은 10만 원이고, 최대금액은 26만 원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비급여 진료인 도수치료는 평균 가격이 지난해보다 2.5% 올랐다. 기관별 중간금액은 10만 원이고, 최대금액은 26만 원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하는 비급여 진료비의 기관별 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올해 의료기관별 비급여 진료비를 심평원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건강e음’에서 공개한다고 9일 밝혔다.

정부는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돕기 위해 의료기관이 자체적으로 정하는 비급여 진료비를 조사해 공개한다. 올해는 4년 차로,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7만 562개 의료기관의 623개 비급여 항목 가격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진료를 많이 하는 비급여 항목은 병원급 이상은 1인실 상급병실료와 도수치료, 의과의원은 폐렴구균과 대상포진 예방접종료, 치과의원은 레진 충전과 크라운, 한의원은 경혈 약침술과 추나요법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34개 항목의 평균 가격이 인상됐고, 132개는 올 7월 물가상승률(2.6%)보다 인상 폭이 컸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도수치료는 평균 가격이 2.5% 올랐고, 대상포진 예방접종비는 10.6% 인상됐다.

주요 비급여 진료비의 기관별 격차는 여전히 컸다.

백내장 수술용 다초점 렌즈의 경우 서울의 한 의원은 29만 원, 또 다른 의원은 680만 원을 받아 최소와 최대 간 금액 차이가 23배에 달했다. 진료비를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가장 중간에 위치하는 중간금액은 220만 원이었다.

도수치료는 중간금액이 10만 원이었는데, 경남의 한 의원은 26만 원을 받고 있었다.

자궁근종 치료에 쓰는 하이푸시술(고강도초음파집속술)은 초음파 유도로 하는 경우 최소금액은 300만 원, 중간금액은 800만 원, 최고금액은 1800만 원이었다.

코막힘 증상을 치료하는 비밸브재건술 진료비는 최소 5만 1000원에서 최대 500만 원까지 98배나 차이가 났다. 중간금액은 173만 5000원이다. 의원급 기관만 봐도 최소 20만 원에서 최대 500만 원까지 분포했다.

하지정맥류 수술도 수술 방법에 따라 중간금액(150만~160만 원) 대비 최고금액 차이가 3~4배 수준이었다.

이밖에 대상포진 예방접종비는 중간금액이 16만 원, 최고금액이 27만 원이었고, 임플란트는 중간금액이 120만 원이고, 기관별로 38만~481만 원까지 차이가 났다. 약침술 또한 중간금액이 1만 원, 최고금액은 9만 원이었다

이번 조사는 진료비만 분석한 것으로, 의료기관별 가격은 진료 기준, 난이도, 인력·장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비급여 진료비는 심평원 홈페이지 또는 건강e음 앱에서 ‘비급여 진료비 정보’ 메뉴로 들어가 진료비 항목이나 질환명, 병·의원 이름으로 검색하거나 지역별 전체 의료기관을 조회할 수 있다.

정부는 앞으로 환자들이 관심 있는 비급여 진료비 정보 제공을 확대하고, 기관별 가격 차이가 큰 항목에 대해서는 의료계와 협의해 적정 가격 설정을 유도하는 방안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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