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늘봄전용학교, 12일 강서구 명지에 문 연다
명지동 일대 7개 초등학생 대상 운영
평일 방과후부터 오후 8시까지 교육
500명 수용 가능한 모듈러 교실 설치
내년 2월 기장 정관에 2번째 전용학교
시교육청, 부산형 늘봄 전용 교재 발간
2일부터 늘봄학교 전국서 전면 시행
희망하는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학습형늘봄(방과후학교)·보살핌늘봄(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늘봄학교가 2일부터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전면 시행됐다. 기존 방과후학교와 돌봄 체제에서는 다 해소하지 못했던 초등학생 육아 공백을 메우고 학부모의 경력 단절, 사교육비 증가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교육 체제가 마련된 셈이다. 앞서 지난 3월 전면 시행에 들어간 부산시교육청은 학부모들의 늘봄 수요를 해소하고 내실 있는 늘봄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늘봄전용학교’를 이달 중 개관한다. 학습형늘봄을 위한 교재도 배부한다.
교육부는 2일부터 전국 6185개 초등학교와 초등 과정을 운영하는 특수학교 178곳에서 늘봄학교를 전면 시작했다. 교육부는 초등 1~3학년 학생 중 늘봄학교를 희망하는 학생 전원에게 학습형늘봄과 보살핌늘봄을 제공한다. 초등 3~6학년 학생들에게는 수준별 맞춤형 학습 수업이 제공된다. 특히 초1 학생들은 희망하는 학생이면 누구나 늘봄학교를 신청할 수 있고, 매일 2시간의 학습형 늘봄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받는다.
늘봄학교 전면 시행에 따라 학부모들은 필요한 경우 초등학생 자녀를 학교 일과 시간 이전(오전 8~9시)과 이후(오후 8시까지)에 학교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다. 직장에 재직 중인 학부모들로서는 오후 6시 이후 육아 공백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는 셈이다. 교육부는 올해 모든 초1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점적으로 늘봄교육을 실시하고, 2025년에는 초2, 2026년부터는 모든 학년 초등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부산 교육에도 변화가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늘봄전용학교를 개교하고 늘봄학교 인프라 확대를 본격화한다. 시교육청은 지난 3월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중 가장 먼저 늘봄학교를 모든 초등학교에서 시행했다. 이어 시교육청은 늘봄학교 시설 확대와 프로그램 강화에 본격 나선다.
시교육청은 오는 12일 강서구 명지동에 거점형 늘봄학교인 ‘명지늘봄전용학교’의 문을 연다. 명지늘봄전용학교는 기존 초등학교와는 별도의 체계로 운영되는 전국 첫 교육시설이다. 명지늘봄전용학교는 명지동 내 남명초등 등 7개 초등(남명초등, 명문초등, 명원초등, 명지초등, 명호초등, 신명초등, 오션초등) 학생 240명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총 500명을 교육할 수 있도록 21개 모듈러 교실이 설치됐다. 명지동 내 초등학교에서는 늘봄 신청 수요가 많아 본교에서 모두 수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7개 초등에서는 본교와 전용학교 별도로 신청을 받아 배정했다.
이들 학생들은 각 학교 일과를 마친 뒤 학교 통학 차량을 타고 늘봄전용학교에 모인다. 학생들은 월~금요일에는 방과후부터 오후 8시까지, 토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늘봄전용학교에 머무를 수 있다. 방학 중에는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토요일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는 저녁 식사가 제공된다. 학생들은 보살핌늘봄과 학습형늘봄을 마친 뒤 자신의 초등학교로 차량을 타고 복귀한다.
시교육청은 명지늘봄전용학교를 2일부터 1주일간 인근 학생인성교육체험장에서 임시 운영한 뒤 9일부터 본격 운영한다. 시교육청은 늘봄학교 수요가 많은 기장군 정관읍에 두 번째 늘봄전용학교를 내년 2월 문을 열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늘봄학교 내 학습형늘봄 프로그램 내실화에도 나섰다. 시교육청은 2일 부산형 늘봄학교 교육과정과 학습형늘봄 프로그램 교재를 발표했다. 교재 개발에는 박채형 부산교대 교수와 교육연구사, 교사 등 12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한글 놀이 △놀이 수학 △놀이 영어 등 3개 영역과 보조 교재를 개발했다. 시교육청이 개발한 교재는 2일 시작된 2학기 늘봄학교 현장에서 활용된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