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운동, 주말에 몰아서 해도 ‘효과 있다’
수면보충그룹, 심장병 위험 19% ↓
1~2일 집중 운동도 치매 등 이점
평소에 수면 시간이나 운동이 부족하더라도 주말에 늦잠이나 집중적인 운동으로 보충을 하면 건강에 이점이 있다는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유럽심장학회에 따르면 중국 국립 심혈관질환센터 연구팀은 1일 영국 런던과 온라인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회의에서 주말에 늦잠을 자서 수면을 ‘따라잡는’ 사람들은 심장병 위험이 5분의 1로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영국의 건강 데이터베이스인 UK 바이오뱅크 참가자 9만 903명을 주말에 잠을 더 잔 시간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눠 평균 14년 동안 수면과 심장 건강 데이터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주말 보상 수면이 가장 많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보다 심장병 발병 가능성이 1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기록한 평균 수면 시간이 7시간 미만인 1만 9816명 중에서는 주말에 잠을 많이 잔 그룹이 적게 잔 그룹보다 심장병 위험이 20% 낮아 연관성이 더 높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현대 사회에서 수면 부족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 중에 주말에 추가 수면을 가장 많이 취하는 사람들이 가장 적게 취하는 사람들보다 심장병 발병률이 현저히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앞서 국제학술지 ‘네이처 노화’는 지난달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 동안 운동을 몰아서 하더라도 주중에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만큼 뇌 건강과 정신 건강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중국 연구팀은 UK 바이오뱅크 참가자 가운데 손목에 활동 추적기를 착용한 7만 5500명을 대상으로 평균 8.4년 동안 신체 활동 패턴과 신경계 질환, 심리적 장애 발병을 추적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를 성인 신체활동 권장량인 ‘주당 150분의 중강도 신체활동’을 기준으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비활동적 그룹, 일주일 내내 고르게 활동해 기준을 충족한 규칙적 활동 그룹, 주 1~2일 동안 활동량의 절반을 축적해 기준을 충족한 ‘주말 전사’ 그룹으로 나눴다.
분석 결과 ‘주말 전사’ 그룹은 비활동적인 그룹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은 26% 낮았고, 뇌졸중 위험은 21%, 파킨슨병 위험은 4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과 불안증 위험 또한 각각 40%, 37% 낮았다. 이러한 효과는 규칙적 활동 그룹과 비슷했다.
특히 치매, 뇌졸중, 파킨슨병의 위험 감소 효과는 65세 미만보다 65세 이상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신체활동의 이점이 이러한 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노인들에게 상당히 크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는 모든 유형의 활동을 측정했기 때문에 달리기나 체육관 운동뿐만 아니라 계단 오르기나 집안일, 공원 산책과 같은 활동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다른 연구 결과들과도 일치한다.
연구팀은 “‘주말 전사’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한 결과 연속된 날이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1~2일 동안 중등도에서 고강도 신체활동을 누적한다면 비슷한 건강상의 이점을 얻는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