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소년 마약 중독과 학교폭력 해결 방안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함진홍 부산교육청 청소년 문화예술드림 단장

지금 우리나라에서 청소년의 마약 중독과 학교폭력은 난제가 되어 버렸다. 청소년의 마약 중독은 국가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치명적 요인이다. 학교폭력도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우려와 불안을 안겨주는 문제다.

왜 학교폭력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청소년 마약’이란 신조어가 만들어졌을까를 생각하면 사회적 해결책이 너무나 미약해 걱정이 든다. 청소년 자살 증가도 주목해야 한다. 청소년들은 입시와 취업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결손 가정 증가와 함께 지나치게 외모에 치중하는 사회 분위기, 부와 권력이 우선순위가 된 세태 등을 접하면서 청소년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에서 공교육으로 학업성적을 올리고, 인성교육을 해결하려 하고, 취업률까지 올리려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학교 현장의 문제점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입시 개혁, 교육 개혁을 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나은 법안 마련으로 연결될지 의문이다. 학생 인권을 우선으로 하다 보니 학교에서 학습권과 공동생활 질서는 지켜내기 어렵다.

또 청소 봉사점수가 부여되지 않으면 떨어진 휴지도 줍지 않는 것을 지도할 교권도 없다. 공교육이 더 늦기 전에 우리 기성세대가 뼈저리게 공감해야 한다. 학교 안이나 밖이나 청소년들은 불안하고, 인정받지 못하는 데에 대한 분노, 외모에 대한 집착, 부의 상대적 박탈감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가정, 학교에서 이를 치유해 주지 못하는 게 냉혹한 현실이다. 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일탈은 당연한 결과이며 기성세대는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 인권법으로 인해 교사들의 수업권, 학생 생활지도권이 보장이 안 되니 학습활동과 인성교육은 균형점을 잃고 교권과의 충돌이 선을 넘었다. 12년의 공교육은 줄 세우기 틀을 깨야 하며 뜻이 있는 정치인이 나서서 정치와 권력으로 풀어야 한다. 앞으로의 교육 패러다임은 AI, 챗봇 등이 지적 노동자 역할을 통해 지식과 아이디어의 대량생산을 책임질 것이다. 최종적으로 완전체는 인간의 창의적 사고로 해결되어야 한다. 그 창의성은 미지의 세계에서 끊임없는 질문과 답을 이어가면서 완성된다. 그 과정에서 도파민 프로세스를 반복하면서 누적되는 뇌의 활동이 완전체를 만듦으로써 인류는 끊임없이 발전해 나갈 것이다.

학교생활에서 줄 세우기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공동생활을 통해 협업과 공동체 의식을 기르면 학생들의 정서와 인성 문제도 긍정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마약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몇 배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마약 예방 교육이나 가정통신문 등의 사고 후 처방이 그 확산 속도를 결코 따라잡지 못할 것이다. 무조건 청소년만 탓하지 말고 공감하고 대책을 반드시 세워야 한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기성세대는 이를 반성하고 교육 정책, 입시제도, 취업, 국가관, 가치관, 역사관 등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마약 공급책을 근절시키는 강력한 조처를 하고 중독 치료와 회복 탄력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사회적, 국가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마약 예방 관련 내용을 정규교육에서 필수 교육 과정으로 도입해야 한다.

청소년 마약 문제는 국가의 미래에 대한 엄청난 우려와 불안을 안겨준다. 후손들에게 살기 좋은 나라를 물려주려면 국가는 아이들과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