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르면 5일 이스라엘 보복 공격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중동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3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 3명의 말을 인용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이르면 5일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란은 지난달 31일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되자 이스라엘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보복을 천명했다.
이란과 헤즈볼라의 보복을 앞둔 이스라엘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군사 훈련 등 다양한 조치로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주민에게 주택 내 대피 공간 마련을 당부하고, 가상 전면전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도 전날인 2일 중동에 해군 순양함과 구축함, 전투기 등을 추가로 배치했다. 미국 국방부는 “로이드 오스틴 장관이 지난 2일 탄도 미사일 방어 역량을 갖춘 복수의 해군 순양함과 구축함을 중동과 유럽으로 추가로 배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보복 방식을 저울질하는 이란이 미군의 전력 증강 소식에 영향을 받아 행동을 자제하도록 하려는 억제의 의도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미국은 중부사령부를 지휘하는 마이클 에릭 쿠릴라 대장을 중동에 파견하기도 했다. 미국은 지난 4월 이란이 시리아 주재 영사관이 이스라엘에 폭격당하자 이스라엘 본토에 드론과 미사일 수백발을 날렸지만 아랍권 우방의 도움을 받아 이를 막아낸 바 있다. 쿠릴라 사령관의 이번 방문은 지난 4월처럼 중동 우방국의 공조를 이끌어내기 위한 활동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가자지구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중동 내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한 반감이 커져 이번에는 아랍권 우방의 협조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