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국민연금 미리 가입”… 부울경 임의가입자 많은 곳은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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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5세 미만 가입자 수 분석
소득 수준과 대체로 비례 경향
자녀 노후 준비 차 가입 권유도
소득 대체율 높은 장점 부각돼

사진은 서울 종로구 국민연금공단 종로중구지사에서 상담받는 시민.연합뉴스 사진은 서울 종로구 국민연금공단 종로중구지사에서 상담받는 시민.연합뉴스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직장인 이 모(57) 씨는 최근 대학생 자녀에게 국민가입 신청을 제안했다. 자녀가 아직 직장 생활을 하기 전이지만, 더 일찍 국민연금을 신청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국민연금 임의가입은 18세 이상 60세 미만의 국민 중 사업장가입자나 지역가입자가 될 수 없으나 임의로 가입 하는 경우를 말한다. 보통 소득이 없는 학생과 주부 등이 대상이다. 이 씨는 “퇴직을 앞두고 연금 관련 상담을 받아보니 몇 년 더 일찍 가입했더라면 노후 준비를 더 잘할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퇴직 전까지 능력이 되는 만큼 자녀의 연금을 미리 들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공단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지역의 국민연금 가입자 중 만 25세 미만 임의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경남 진주시, 부산 해운대구, 울산 남구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경남 창원시 성산구, 경남 김해시, 부산 동래구, 부산 남구, 부산 북구, 부산 금정구, 부산 부산진구 순이었다. 임의가입자 수가 많은 지역은 인구수의 영향도 있으나, 대체로 소득 수준이 높은 곳과도 경향성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임의가입자의 경우 소득이 없는 만큼, 통상 부모나 배우자가 보험료를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임의가입자의 가입 요건이 사업장·지역 가입자에 속하지 않으면서 소득이 없는 경우인 만큼, 전체 가입자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수준으로 크지 않다.

공단에 따르면 실제로 대학생 임의가입자의 경우, 부모가 자녀의 노후 준비를 미리 도와준다는 생각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임의가입은 신청과 탈퇴가 자유롭고, 향후 자녀가 취업하게될 경우 임의가입 당시에 낸 보험료가 연계된다. 또 현재 시점에서 가입할 경우 자녀가 향후 직장을 가진 후에 가입하는 것보다 소득대체율(생애평균소득 대비 연금수령액)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2028년까지 소득대체율이 매년 0.5%씩 깎여, 향후 40%까지 내려가는 만큼, 소득대체율이 높을 때 가입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가입하기도 한다.

임의가입자의 경우 지역 가입자 중위수 이상의 금액을 원하는 만큼 정해 납부할 수 있다. 최저 금액은 9만 원 이상, 최고 금액은 53만 1000원이다. 납부 금액은 1년에 한 번씩 변경도 가능하다. 임의가입의 경우 10년 치 소급도 가능해, 우선 일찍 가입한 뒤 소급해 추가 납부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연금공단 부산지역본부 관계자는 “보통 부모님이 연금 상담을 받으러 오셨다가, 임의가입제도를 알고 자녀의 연금을 미리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소득 여유가 있는 경우 자녀의 노후를 부모가 도와준다는 생각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공단에서는 이밖에도 상담을 통해 국민연금을 활용해 슬기롭게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안내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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