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의 몰락?’ 포그바, 약물에 손댔나…선수 생명 위기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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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 소속 스타 미드필더
도핑 검사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
최대 4년간 출전정지 받을 수도

도핑 검사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여 선수 생활 최대 위기에 빠진 유벤투스의 미드필더 폴 포그바. 로이터연합뉴스 도핑 검사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여 선수 생활 최대 위기에 빠진 유벤투스의 미드필더 폴 포그바. 로이터연합뉴스

한때 최고의 미드필더로 꼽혔던 폴 포그바(30·유벤투스FC)가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여 선수 생활 최대 위기에 빠졌다.

이탈리아 안사 통신은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도핑방지위원회(NADO)의 약물 검사에서 포그바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포그바의 몸에서 검출된 약물은 ‘비내인성 테스토스테론 대사산물’로 알려졌다. 테스토스테론은 근력을 키워 주고, 폐활량을 늘려 주는 효과가 있다.

포그바는 지난달 20일 유벤투스가 우디네세 칼초와 치른 홈 개막전 이후 실시한 도핑 검사에서 약물이 발견됐다. 포그바는 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 했으나, 무작위 검사 대상자로 선정돼 검사를 받았다. 금지약물 복용 혐의가 인정되면 최소 2년에서 최대 4년의 출전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일단 포그바는 잠정적인 출전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소속팀 유벤투스도 홈페이지를 통해 “포그바가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구단은 다음 절차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찌감치 천재성을 보인 포그바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유스 출신의 최고 유망주였다. 하지만 맨유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자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로 팀을 옮겼고, 유벤투스에서 잠재력을 터트렸다.

뛰어난 개인기를 바탕으로 탈압박 능력, 대지를 가로지르는 창의적인 패스에 중거리 슈팅 능력까지 보유한 포그바는 유벤투스를 4시즌 연속 리그 우승과 함께 이탈리아 슈퍼컵 3회, 이탈리아컵 2회 정상으로 이끌었다.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선 프랑스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프랑스 우승의 핵심 역할을 했다.

2016년 유벤투스에서 다시 맨유 유니폼을 입을 땐 당시 최고 이적료인 1억 500만 유로(약 1494억 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의 포그바는 기복 있는 플레이와 부상으로 기대에 못 미쳤고, 2022년 다시 유벤투스로 복귀했다. 유벤투스에서도 근육·햄스트링 등 잇단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다 결국 약물 양성 반응까지 나왔다.

만약 고의적인 약물 복용이 입증돼 최대 4년까지 출전을 정지당하면 포그바의 선수 생명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4년 뒤면 포그바의 나이가 34세로 이미 노장 대열에 들어간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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