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이널리시스 “가상자산 범죄 65% 급감”… 이유는?

나문기 기자 mg@bonmedi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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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이널리시스 ‘2024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 발간
스캠 피해 작년 대비 77%↓, 랜섬웨어 피해는 급증
“민관 합동 규제·교육이 범죄 감소에 긍정적 영향”

체이널리시스 리포트가 ‘2024 가상자산 범죄보고서 미리보기’를 발간했다. 사진은 보고서 배너 이미지. 체이널리시스 제공 체이널리시스 리포트가 ‘2024 가상자산 범죄보고서 미리보기’를 발간했다. 사진은 보고서 배너 이미지. 체이널리시스 제공

가상자산 범죄가 전년 동기 대비 65% 대폭 감소했다. 민·관이 관련 규제와 교육에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체이널리시스가 13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상자산 분석 리포트 ‘2024 가상자산 범죄보고서 미리보기’를 발간했다.

체이널리시스는 8개 대표 가상자산 범죄 유형 △해킹(Hacks) △기타 악성코드(Other Malware) △다크넷 시장(Darknet Markets) △아동 학대 자료(Child abuse material) △사기 상점(Fraud Shops) △사이버 범죄자 관리자(Cybercriminal Administrator) △스캠(Scams) △랜섬웨어(Ransomware)를 정의하고 범죄 유형별 불법 주소 유입량을 분석했다.


범죄 유형별 불법 주소로의 유입량 추이(2022년 6월 대비 2023년 6월 변화량). 체이널리시스 제공 범죄 유형별 불법 주소로의 유입량 추이(2022년 6월 대비 2023년 6월 변화량). 체이널리시스 제공

체이널리시스의 불법 주소 유입 분석 결과, 일부 수치(제재 대상·특별 조치 대상)를 제외하면 6월 말까지 파악된 불법 주소로의 가상자산 유입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믹서나 고위험 거래소 등 고위험 주소로의 유입이 42%가량 감소하며 유의미한 수치를 나타냈다.


주별 전체 및 상위 10개 스캠 총수익 추이 (2023년 1월~6월). 체이널리시스 제공 주별 전체 및 상위 10개 스캠 총수익 추이 (2023년 1월~6월). 체이널리시스 제공

대부분의 범죄가 감소했지만, 그중 스캠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스캠 수익은 작년 동기에 비해 77% 줄었다. 체이널리시스는 감소 배경으로 ‘스캠 범죄의 두 거대 조직인 비디룩(VidiLook), 치아타이텐칭(Chia Tai Tianqing Pharmaceutical Financial Management)의 소멸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두 스캠 모두 허위 수익을 약속한 흔한 방식의 투자 스캠이다.


연간 랜섬웨어 누적 수익(2022년 6월 대비 2023년 6월 추이 비교). 체이널리시스 제공 연간 랜섬웨어 누적 수익(2022년 6월 대비 2023년 6월 추이 비교). 체이널리시스 제공

또 한 가지 눈여겨볼 수치는 랜섬웨어 피해 규모의 상승세다. 분석에 따르면 랜섬웨어는 올해 6월 약 5865억 원(4억 4910만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탈취하며, 급격한 확산세를 보였다. 체이널리시스는 풍부한 자금을 보유한 대규모 조직은 대상으로 한 공격의 유행과 높은 성공률을 보이는 소규모 랜섬웨어 공격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사이버 보안 및 사고 대응 회사인 키부의 앤드류 데이비스 총 법률고문 및 리스크 총괄은 “이러한 큰 수치 변화는 수십, 수백억 달러에 이르는 고액의 초기 요구 몸값의 상승과 관련 있다”고 덧붙였다.

체이널리시스 분석 담당자는 “불법 주소로의 자금 유입 감소는 민관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그러나 랜섬웨어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경계는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문기 기자 mg@bonmedi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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