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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마라톤 중흥책 절실하다
과거 한때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우리나라 마라톤은 퇴보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15여 년 전까지만 해도 그런대로 명맥을 유지해 왔지만 이제는 세계권은 물론 아시아권에서도 기록이 훨씬 떨어지고 있다.
최근 국제마라톤 성적을 보면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의 몇몇 나라가 우승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아시아에서는 바레인과 일본이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 기록은 2000년에 이봉주 선수가 세운 2시간 7분 20초다. 그 이후에는 아예 2시간 10분에도 진입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반면 국제 기록은 대회 때마다 1분씩 단축되어 이미 2시간 1분대에 진입해 있고, 얼마 안 있으면 2시간 이내의 기록 도달도 가능하리라 본다.
1936년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에서 비록 일장기를 달긴 했지만 당당히 우승했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도 황영조 선수가 우승했으며, 이봉주 선수도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 1998년 로테르담 국제마라톤과 2000년 동경마라톤에서 2위를 기록해 우리 민족은 마라톤에서 우수한 성적과 저력을 과시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선수층도 얇고 마라톤에 대한 관한 체육계의 관심과 진흥책도 별로 보이지 않으며 육성팀도 거의 없어 퇴보 상태다. 기록이 저조하다 보니 국민들의 관심에서 사라지면서 비인기 종목으로 전락해 버렸다. 은근과 끈기, 자신과의 외로운 투쟁을 보여주는 마라톤이 다시 과거처럼 되살아날 수 있도록 정부와 체육계의 더 높은 관심이 필요하다. 꿈나무 선수 발견, 선수층 확대, 마라톤 선수들의 은퇴 후 직장 및 생계 보장, 국민들의 열기와 관심 높이기 등이 이루어진다면 마라톤 부흥이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믿는다. 우도형·부산 동래구 명륜동
2026-04-0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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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재능 기부 '나눔의 일상화'가 되길
최근 문화예술계를 중심으로 재능 기부의 방식이 한층 다채로워지고 있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온라인에 공개해 자발적인 후원을 이끌어내기도 하고, 소셜미디어 캠페인과 연계한 모금 활동으로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기도 한다. 재능과 창작물이 나눔의 통로가 되어 새로운 기부 문화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으려면 냉정한 점검이 뒤따라야 한다.
무엇보다 재능 기부는 개인의 선의와 열정에만 기대어서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고, 참여자의 소진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SNS 중심의 이벤트형 기부는 실질적인 성과보다 이미지 관리에 치우칠 위험이 있으며, 기부금과 자원의 사용처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으면 신뢰도 확보하기 힘들다.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와 공공기관 차원의 제도적 장치와 투명성 강화가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재능 기부를 건강한 사회적 자산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체계적인 연결 플랫폼 구축이 시급하다. 도움이 필요한 기관과 재능을 가진 개인을 효율적으로 결합해 주는 공공·민간 협력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단순한 일회성 행사 공지가 아니라, 분야별 수요와 공급을 데이터 기반으로 관리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아울러 참여자에 대한 최소한의 지원과 보호 장치도 고민해야 한다. 재능 기부가 ‘공짜 노동’으로 오해되거나 남용되지 않도록, 활동 범위와 책임을 명확히 하는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야 한다.
결국 재능 기부의 핵심은 ‘나눔의 일상화’이며, 각자의 능력을 사회와 연결하는 작은 실천들이 모일 때 기부 문화는 확산한다. 제도적 기반과 투명한 운영 체계가 마련될 때, 재능 기부는 일회성 미담을 넘어 지속 가능한 사회적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김동석·부산 부산진구 서전로
2026-03-3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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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정책의 사각지대 '1자녀 가정'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이 새 학기를 맞아 다자녀 가정 교육지원 포인트 신청을 조기 시행했다. 2자녀 이상 가정에 연 30만 원, 3자녀 이상 가정에 50만 원을 지역화폐 동백전으로 지급하며, 올해부터는 안경 구입비까지 사용처를 확대했다.
가계 지출이 집중되는 3월에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이 정책의 테두리 밖에는 씁쓸함을 삼키는 1자녀 가정이 있다. 아이 한 명을 키우는 일도 결코 가볍지 않다. 학원비, 독서실비, 문구류 등의 교육비는 자녀 수와 무관하게 모든 부모의 공통된 짐이다. 그럼에도 지원 기준이 2자녀 이상으로 나뉘면서 1자녀 가정은 철저히 배제됐다.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 하나를 키우고 있는 직장동료는 “경제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둘째·셋째를 낳는 가정도 많은데, 힘겹게 하나만 키우는 우리 같은 가정만 빠지는 건 너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이는 비단 한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저출산 극복의 핵심이 다자녀 가정에 대한 사후 보상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 부모들이 둘째 출산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첫째 하나 키우기도 벅찬 양육비 부담 때문이다. 1자녀 가정을 든든히 지원할 때 비로소 부모는 둘째를 계획할 여력을 갖게 된다. 자녀가 하나라는 이유로 복지 혜택에서 소외시키는 핀셋 지원은 오히려 출산 의지를 꺾는 역효과를 낳을 뿐이다.
자녀 수로 선을 긋는 낡은 프레임에서 벗어나, 아이를 키우는 가정 자체의 무게를 덜어주는 보편적 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첫째부터 차별 없는 지원이 보장될 때, 자연스러운 다자녀 가정의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박기훈·부산 동래구 낙민동
2026-03-29 [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