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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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1월 11일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막대과자(빼빼로)를 주고받는다. 11이라는 숫자가 막대과자와 모양이 비슷해서 만들어진 날이다. 장사꾼의 상술도 톡톡히 작용했다.

그러나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란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그 배경은 농민이 흙에서 나서 흙을 벗 삼아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흙 토(土)자를 열 십(十)자와 한 일 (一)자로 풀어 적은 데 있다. 열과 하나를 보태면 십일이 되고 이를 달력 숫자에서 찾으면 11월 11일이 된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 농업인의 날에 막대과자 대신 우리 쌀로 만든 가래떡을 주고받자는 뜻도 포함돼 있다.

농업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떠받치는 기간산업이다.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먹지 않고서는 살 수가 없다. 배가 고프다고 반도체나 철강을 먹을 수는 없지 않은가. ‘농업은 세상의 근본’이라는 말처럼 농업은 식량의 원천이고 생존의 토대다. 농업을 천시하다가는 언젠가는 큰 재앙을 부르게 된다. 식량안보란 말처럼 식량이 궁극적으로는 무기로 쓰일 수도 있다.

첨단 정보화시대 현대인은 점점 농업에서 멀어지는 실정이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조선 실학자 정약용의 농정사상을 통해 농업을 되새겨야 한다. 정약용은 농업이 곧 나라의 근본이라면서 “무엇보다 농사짓기가 수월해야 하고(便農), 농업의 수익성이 높아야 하며(厚農), 농민의 지위가 향상돼야 한다(上農)”며 삼농(三農)의 원칙으로 농업의 본질적 가치를 설파했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해도 먹거리는 첨단산업이 대체할 수 없다. 우리가 먹고 즐기는 음식은 누군가의 땀방울의 결정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농업을 바로 세우는 것이 곧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임을 모두가 인식할 때다. 박소연·부산 사상구 낙동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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