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조+맨발…<br />‘서부산 첫 슈퍼어싱 챌린지’ <br />열기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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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조+맨발…
    ‘서부산 첫 슈퍼어싱 챌린지’
    열기 뜨겁다

    ‘1만 명 맨발걷기 대축제’가 펼쳐질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다대포해수욕장 편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6일 온라인 참가 신청을 받기 시작한 다대포 어싱 챌린지는 다음 달 28일 선착순 신청자 1만 명과 함께하게 된다. 온라인 접수 사흘 만에 신청자가 3000명에 육박할 정도로 참여 열기도 뜨겁다. 봄기운이 완연하던 지난 4월 21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출발한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는 부산의 해수욕장 일곱 곳에서 차례로 ‘슈퍼어싱’ 맨발걷기를 하는 국민 건강 프로젝트. 6월 16일 광안리 편에 이어 9월 28일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세 번째 걸음을 내디딘다.∎낙조 맛집과 슈퍼어싱의 만남다대포해수욕장은 부산에서 몇 안 되는 전국구 일몰 명소로 이름나 있다. 부산엔 해안가를 중심으로 일출 풍경을 만나는 장소가 많다. 하지만 서부산권에 위치한 다대포처럼 낙동강 하구와 바다, 가덕도 등지의 산세가 어우러져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이런 이유로 매년 연말 전국의 해넘이 명소가 소개될 때 부산에선 다대포가 늘 대표 장소로 손꼽힌다.단순히 해넘이가 ‘목격’된다고 명소로 불리지는 않는다. 다대포에 전국의 일몰 나들이객이 몰리는 데에는 드넓게 펼쳐진 백사장도 큰 몫을 차지한다. 다대포는 동해안권에 가까운 부산의 나머지 해수욕장과 달리 남해안권에 자리한다. 이런 입지는 상대적으로 해안 침식의 영향을 덜 받는 순기능을 해 많은 이들의 발길을 다대포로 이끈다.낙동강 상류에서 떠내려와 쌓인 양질의 모래도 다대포해수욕장이 폭 150m 안팎의 여유로운 백사장을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다대포의 드넓은 백사장에 서서 지는 해에 반짝이는 윤슬을 배경으로 포즈를 잡으면 ‘인생 사진’ 하나 건지는 건 일도 아닌 것이 된다.이런 천혜의 조건이 ‘낙조 맛집’ 다대포해수욕장을 오늘날 맨발걷기 성지로 거듭나게 하고 있다. 요즘 다대포에 가면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맨발로 해변을 누비는 슈퍼어싱족을 손쉽게 만날 수 있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물론이고 도심과 가까워 다소 번잡한 동부산권 해변을 피해 짬을 낸 이들도 몰려든다.(사)부산걷는길연합 박경애 사무국장은 “다대포해수욕장은 해변의 경사를 못 느낄 정도로 평지에 가깝다”면서 “이는 신체가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며 맨발걷기를 할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을 갖춘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맨발학교 최명솔 부산지회장은 “발바닥이 물에 충분히 닿은 상태에서 걸어야 슈퍼어싱의 접지 효과를 최대로 누릴 수 있다”면서 “조수 간만의 차가 커 갯벌 면적이 넓게 형성된 다대포야말로 슈퍼어싱의 명당 중 명당”이라고 치켜세웠다.∎친환경생태에 ‘스마트’ 옷 입는 사하부산을 얘기할 때 단골처럼 거론되는 것 중 하나가 ‘동서 격차’ 문제다. 교육과 교통, 문화생활 여건, 상권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부산의 서쪽 동네가 동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지적이다. 그런데 요즘 서부산 곳곳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눈여겨보면 이런 문제가 과거의 기억으로 남을 날도 머지않았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그 중심에 사하구의 스마트한 변신이 빛을 발하고 있다.낙동강 하류에 위치한 사하구는 2007년 문을 연 낙동강하구에코센터와 ‘부산의 허파’ 을숙도생태공원을 보유하고 있다. 오늘날 세계 공통 화두인 친환경생태도시로의 전환에 앞장서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사하구가 최근 스마트한 변신으로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대포해수욕장 인근의 부산 대표 산업단지인 신평·장림일반산업단지가 ‘서부산스마트밸리’로 거듭나면서다.사하구는 그간 정주 여건을 방해하던 노후 산단의 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전통 제조업의 첨단 미래 산업 전환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이런 결실이 전국 공모를 통해 이름 지은 서부산스마트밸리다. 이미 지난해 정부 공모 사업에 선정돼 3년간 19개 사업에 2546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사하구에서는 도시철도 동매역을 중심으로 4곳의 지식산업센터가 이미 건립 중이며, 나머지 10여 곳도 건립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1호 지식산업센터인 ‘펜타플렉스 부산’이 입주를 시작하는 등 차곡차곡 결실을 거두고 있다.∎‘다대포 맨발걷기’ 함께하려면…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세 번째 다대포 행사에 참가하려면 우선 부산맨발걷기좋은도시운동본부 홈페이지(earthing.busan.com)에 접속해야 한다. 부산일보 홈페이지인 부산닷컴(busan.com)에 뜨는 팝업 창이나 사이트 주소를 직접 입력해 들어올 수 있다.회원이 아니라면 신청에 앞서 부산닷컴 회원에 가입해야 한다. 신청 시 아이디(ID)와 비밀번호(PW)를 입력해야 하는데, 이때 부산닷컴 회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넣으면 된다. 회원 가입 및 참가 신청은 컴퓨터와 휴대폰에서 모두 할 수 있다.가입과 신청 절차에 개인정보가 포함되기 때문에 전화로는 할 수 없다. 14세 미만 미성년자의 경우 회원 가입을 할 수 없지만 보호자와 동반할 수 있다. 그 외 문의 사항은 홈페이지의 ‘공지사항’과 ‘자주묻는질문’에서 확인하면 된다.세븐비치 어싱 챌린지는 부산시, 부산일보사, 부산시의회, 부산상공회의소, BNK금융그룹이 공동 주최하고, 부산맨발걷기좋은도시운동본부가 주관한다. BNK부산은행, 반얀트리해운대부산, 부산미래IFC검진센터, 팬스타크루즈, 부산교통공사, 강림CSP, 금양, 송도해상케이블카, 대성문, 은산해운항공, 윈덤그랜드부산이 힘을 보탠다. 이들 기업의 후원으로 행사는 참가비 없이 무료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에게는 배지와 생수, 신발 가방 등 기념품이 제공되며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도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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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담췌 질환, 발견 어렵고 <br />암 생존율도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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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담췌 질환, 발견 어렵고
    암 생존율도 낮아”

    담낭과 췌장 질환의 발병 빈도가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담석증 환자가 2011년 약 11만 명에서 2023년에는 2배 이상인 27만 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담낭·담도암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해 기준으로 7617명이 발병한 것으로 집계됐다. 췌장 낭종질환이 무서운 속도로 늘어남에 따라 췌장암 발병률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췌장암의 국내 연간 발생자 수 역시 2023년 기준 8872명에 달했다. 그렇지만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워 5년 생존율이 10대 암 중에서 가장 낮은 15.9%에 불과했다.■담도암, 췌장암 발견이 어려운 이유담낭·담도암과 췌장암은 초기 단계에서 증상이 별로 없어 일반적인 건강검진으로 발견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건강검진에서 담관이나 췌장의 병변을 직접적으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부산부민병원 간담췌센터 김형욱 의무부원장은 “담낭·담도암과 췌장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고, 있다고 해도 소화기 계통 다른 부위에 문제가 있을 때와 뚜렷이 구분이 안 돼 조기 발견이 매우 힘들다. 특히 담낭과 췌장이 다른 장기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접근이 어려워 검사도 잘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런 이유로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되었을 경우가 많다.담낭·담도암은 초기에는 복통이나 간기능 검사상의 이상만 나타난다. 주로 명치나 오른쪽 상복부 부위에 통증이 나타난다. 간혹 담석증이 있는 것으로 오인해 담낭을 절제한 후에야 암이 발견되기도 한다. 체중감소, 피곤함,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황달은 종양이 담도에서 십이지장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폐쇄하면서 발생한다.췌장의 낭성종양, 이른바 물혹은 대부분 양성이다. 간혹 처음부터 악성이거나, 처음에는 양성이었다가 악성으로 바뀌기도 한다. 췌장암의 대표적인 증상도 복통, 체중감소, 황달 등이다.■ERCP, 진단과 동시에 치료담낭이나 췌장과 관련된 질환이 의심될 때 시행하는 검사가 ERCP이다. 내시경 역행 담췌관 조영술이라고 하는데 내시경과 엑스선을 이용해 담낭, 담도, 췌장, 췌관의 문제점을 찾아내는 시술이다.보통의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과는 달리 십이지장 유두부를 통해 담관과 췌관을 조영하고 검사한다. 접근 경로가 복잡해 충분히 수련을 받은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아야 한다.가장 흔하게 시행되는 경우는 급성 담관염이다. 담석이 담관을 막을 경우에 패혈증으로 진행할 수 있어 빠른 시술을 통해 담석을 제거해야 한다. 담석으로 인해 발생한 급성 췌장염에서도 이 시술이 필요할 수가 있다.그리고 췌장암, 담도암 등으로 담관이 막힌 경우에는 황달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도 시술을 통해 담관에 스텐트를 삽입해서 황달을 해소한다.그 외에도 담도의 협착 또는 폐쇄가 나타났을 때, 간에 이상이 생겨 황달이 나타날 경우, 담도나 췌장의 염증이나 담도 출혈이 발견될 때, 췌장 낭종이나 염증성 질환의 치료가 필요할 때 시술을 할 수 있다.ERCP는 검사와 동시에 치료가 가능한 이점이 있다. 특정 질환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진단 기능과 함께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시술을 통해 치료가 이루어진다. 담낭이나 담도를 검사하다가 담석 제거, 담즙 배액, 조직 검사 등의 치료적 처치를 동시에 수행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내시경 역행 담췌관 조영술은 환자에게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 줄 뿐만 아니라 수술의 부담을 줄여 주는 장점이 있다. 다만 조영술 과정에서 출혈, 감염, 담관 협착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해운대부민병원 강대환 병원장은 “ERCP는 복잡한 담도와 췌장 질환의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적절한 시기에 전문의의 손에 의해 시행될 때 가장 효과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간담췌센터-특수내시경 검사 진행노화와 식습관 등으로 인해 담낭 췌장 관련 질환이 크게 늘면서 이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간담췌센터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해운대부민병원은 지난 2022년 7월 간담도췌장이식센터를 개소했는데, 오픈한 지 2년 만에 ERCP 1000례를 달성했다. 센터 내에서 고난도 휘플수술과 간세포암 수술까지 거뜬히 성공시키면서 간담췌 질환 특화 병원으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대통령 주치의를 역임한 바 있는 강대환 병원장은 췌장암, 담도암 등 복잡한 질환의 치료에서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췌장 담도질환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왔으며, 미국 워싱턴주립대학 교환교수로도 활동한 바 있다. 이태범 센터장은 간담췌외과 분과 전문의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소침습 수술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부산부민병원은 지난 7월 김형욱 의무부원장과 심재룡 간담췌센터장을 주축으로 간담췌센터를 개설했다. 센터에서는 췌장 및 담도 질환의 내시경적 치료와 외과적인 복강경 수술 등을 전문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김형욱 의무부원장은 췌장과 담도 질환의 치료내시경검사(내시경적 담석제거술, 내시경초음파 유도하 배액술), 특수 내시경 검사(ERCP, 내시경초음파, 소장내시경검사) 등이 전문이다. 양산부산대병원 소화기센터장을 맡기도 했다.내시경에 초음파를 부착한 EUS 장비를 갖추고 있어 내시경초음파 시술도 가능하다. 복부초음파로 접근이 어려운 부위까지도 가까이 접근해서 조직검사가 이루어진다. 약물치료가 어렵거나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 치료에 적합하다.간담췌외과 전문의인 심재룡 간담췌센터장은 국립암센터와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서 풍부한 임상 경험을 쌓은 바 있는데 최소침습 수술에 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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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보다 뜨거운 밤, <br />전포에서 발견한 나만 알고 싶은 <br />백골뱅이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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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보다 뜨거운 밤,
    전포에서 발견한 나만 알고 싶은
    백골뱅이 맛집

    오랜 기간 코로나19 팬데믹을 견디며 술자리 문화도 변했다. "부어라 마셔라", "술이 들어간다 쭉~쭉~쭉~쭉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 거야"라는 응원가를 외치며 음주를 권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좋아하는 술을 적당히 마시는 것이 요즘의 분위기다. 그렇다 보니 술 한 잔도 맛있게 먹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술을 맛있게 먹으려면 술도 술이지만 곁들일 안주의 퀄리티가 가장 중요하다. 고단백 저지방 식품인 골뱅이는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으로 오래전부터 술꾼들이 사랑해 온 안주다. 전 세계 생산량의 9할을 우리가 소비한다고 하니 말 다 했다.우리가 흔히 통조림으로 접하는 골뱅이는 큰구슬우렁이다. 서해와 남해안에 주로 서식하지만 수요를 맞추지 못해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칠레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그러나 통조림 특유의 맛이 있어 골뱅이를 꺼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부산 부산진구 전포동에 위치한 '다섯시반'(대표 우성훈·차민부)은 백골뱅이로 만든 안주를 내놓는 요리 주점이다. 이곳은 경북 울진에서 이틀에 한 번 경매에 참여해 직접 물건을 떼온다. 물건이 없다면 강원도 태백에서 공수한다. 물건이 신선하니 골뱅이가 부담스러운 사람도, 입문하고 싶은 사람도 여기만 한 곳이 없다. 골뱅이는 동해가 주 생산지로 그중에서도 울진이 최상급이라고 한다. 차민부 대표는 "좋은 골뱅이를 판단하는 방법은 내장"이라며 "삶았을 때 내장이 살에 붙어 나오면 신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곳은 경북 울진과 강원도 태백에서 공수한 자연산 백골뱅이로 만든 탕과 숙회, 무침이 시그니처 메뉴다. 백골뱅이탕은 전골냄비에 맑은 국물과 어묵, 무, 고추, 미나리 등 각종 야채를 넣어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백골뱅이는 주방에서 삶은 후 냄비에 담겨 나오기 때문에 바로 먹을 수 있다. 먹는 방법도 간단하다. 포크로 백골뱅이를 찍어 눌러 껍질 모양을 따라 나선형으로 돌돌돌돌 돌리면 된다. 마침내 뽀얀 자태를 드러낸 백골뱅이. 성인 여자 주먹 크기에 입이 떡 벌어진다. 백골뱅이를 초장에 찍어 입에 넣자 쫄깃하면서도 야들야들한 식감에 맛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한참을 먹었을까. 국물만 남았다. 이대로는 아쉬워 칼국수 사리를 추가했다. 백골뱅이를 우려낸 시원한 국물과 탱글탱글한 면의 조합은 배가 불러도 참을 수 없는 맛이다.벡골뱅이 본연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숙회를 추천한다. 둥그런 접시를 따라 플레이팅 된 백골뱅이와 초록색 미나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숙회는 주방에서 미리 손질해서 주니 껍질 까기가 귀찮은 사람들을 위한 메뉴다. 잘 삶긴 백골뱅이를 마늘·참기름 소스에 찍어 먹으면 탕에서 먹었던 백골뱅이와는 또 다른 맛이다. 내장을 먹기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미김도 함께 제공한다. 내장을 조미김에 올려 미나리와 함께 초장에 찍어 먹으면 고소하니 별미다.백골뱅이뿐만 아니라 다른 메뉴도 먹음직스럽다. 그중에서도 육회와 새우부추전이 인기다. 육회는 잘게 깍둑 썬 배를 깐 다음 육회를 올리고 쪽파와 계란 노른자로 장식했다. 동그란 모양이 케이크를 연상케한다. 3월이 생일은 아니지만 재미 삼아 후~ 불어보기도 한다. 육회는 국내산 홍두깨살을 사용해 부드럽고 경북 청도식 양념으로 무쳐내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달짝지근해 호불호가 없다. 또 다른 메뉴인 새우부추전은 작은 크기로 부쳐내 먹기가 좋다. 부추천을 한입 베어 물자 오동통한 새우가 입안에서 팡 터진다.사이드 메뉴도 눈여겨 보자. 그중 된장 술밥은 다섯시반을 방문했다면 꼭 먹어야 할 메뉴다. 차 대표는 "백골뱅이와 된장 술밥을 함께 시키는 분들이 많다"며 "사이드 메뉴에 있지만 술이 술술 들어가는 저희 가게의 히든 메뉴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뚝배기에 밥을 담아 차돌박이 된장과 함께 끓여낸 메뉴로, 매콤 칼칼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모름지기 탄수화물이 들어가줘야 잘 먹었다~는 느낌이 든다.맛있는 안주에 술을 빼놓을 순 없다. 맥주, 소주도 잘 어울리지만 가볍게 한 잔만 걸치고 싶다면 역시 하이볼이다. 아이엠더문, 막시모, 혼 하이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음료수 같은 느낌을 원한다면 자몽을 베이스로 한 아이엠더문, 좀 더 진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막시모나 혼을 추천한다.전포에 위치한 다섯시반은 오래된 건물의 형태를 그대로 살려 힙하게 공간을 조성했다. MZ부터 나이 있는 어른들까지 찾기 좋다. '노을이 지는 시간 다섯시 반'이라는 콘셉트를 구축해 벽면에는 다섯시 반을 의미하는 시계 그림을, 정면으로 보이는 외벽에는 노을이 지는 간판을 달았다. 심지어 오픈 시간도 다섯시 반이다. 다섯시 반에 진심인 이곳, 내부도 달 모양 조명으로 꾸몄다. 매장에는 바 테이블, 작은 테이블 여럿과 큰 테이블이 있어 혼술족도 소규모 모임도 가능하다. 특히 루프탑은 최대 40명까지 수용할 수 있어 야유회나 단체 모임으로도 좋다. 양도 푸짐해 2차보다는 1차로 방문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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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십만 송이 백일홍에 <br />초대형 산수화까지…<br />‘사진 맛집’ 제대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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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십만 송이 백일홍에
    초대형 산수화까지…
    ‘사진 맛집’ 제대로네!

    ‘산소카페.’ 그렇고 그런 커피 판매점 이름이 아니다. 놀랍게도 경북 청송군 애칭이다. 공기가 맑다고 해서 이런 귀여운 이름이 붙었다. 얼토당토않은 영어 슬로건에 비해 지역 이미지가 순식간에 마음에 깊이 박히게 만들어준다.깨끗한 공기를 음미하러 산소카페에 다녀왔다. 4만여 평 부지에 백일홍 수십만 송이가 핀 청송정원은 물론 소설 <객주>를 담은 ‘객주문학관’이 하이라이트다. 여기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그림도 있다. 출발하기도 전에 호기심부터 발동한다.■청송정원 백일홍얼마나 화사한지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다. 많은 꽃밭을 다녀봤지만 이렇게 넓으면서 꽃이 잘 핀 정원은 처음이다. 게다가 산소카페라는 애칭에 걸맞게 공기는 정말 맑아 풍경을 더 환상적으로 만들어준다. 이곳은 청송군 파천면 신기리 ‘산소카페 청송정원’이다.기온이 약간 떨어졌지만 여전히 덥다. 날씨를 고려해 청송정원 입구에서 우산을 빌려준다. 정원 안을 살펴보니 노란색, 빨간색 우산을 쓰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보인다. 빨간색, 노란색, 분홍색 꽃 사이로 걸어가는 우산은 정원을 더 화사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준다.백일홍은 주차장에서 가까울수록 밀집해서 잘 피었고 색감도 더 훌륭하다. 멀어질수록 꽃대가 짧은 데다 밀집되지 않고 듬성듬성 피었다. 청송정원 백일홍 꽃밭 곳곳에는 다양한 색깔의 의자, 사과 및 하트 모형, 그네가 포토존으로 설치돼 있다. 저마다 인생 샷 하나를 건지려고 열심히 촬영 중이다.아쉬운 점은 사진 찍는 사람 처지를 생각하지 않고 설치한 시설에서는 좋은 사진을 얻기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또 넓은 정원에 그늘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어 무더위에 돌아다니는 게 너무 고통스럽다.■객주문학관청송정원에서 자동차로 5분만 달리면 객주문학관이 나온다. 폐교된 고등학교 건물을 증개축해 10년 전 문을 연 곳이다. 폐교를 활용해 조성된 시설 중에는 관람객에게 별 흥미를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그야말로 ‘예외’다.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고 볼거리가 많다.객주문학관은 청송 출신 소설가 김주영의 인생을 담은 곳이다. 관람은 3층 ‘김주영 작가실’에서 시작한다. ‘길 위의 작가 김주영’이라는 대형 입간판이 관람객을 환영한다. 김주영 친필 자료집, 각종 사진은 물론 그가 전국을 돌며 자료를 수집하다 골방에서 지쳐 곯아떨어진 모습을 담은 모형이 이어진다.2층은 소설 <객주> 관련 자료가 전시됐다. 만화, 조형물, 인형 등을 활용해 <객주>를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찍은 각종 사진도 전시됐다.객주문학관 주변 풍경도 시원하다. 문학관 뒤편에 작은 숲이 있어 쉬기에 좋은 데다 바로 앞에는 연꽃이 환하게 핀 저수지 두 곳이 있어 연꽃 사진을 담기에 제격이다.■청량대운도전시관, 야송미술관문을 닫은 초등학교를 청송 출신 이원좌 화백을 주제로 담아 바꾼 곳인데, 그야말로 이색적인 두 공간이다. 청량대운도전시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산수화가 전시됐고 야송미술관은 세상을 흑백처럼 보이게 하는 특이한 사진 찍기에 최상의 공간이다. 그래서인지 뜻밖에 이곳을 찾아오는 관광버스가 꽤 보인다.청량대운도전시관에는 그림이 딱 한 점 전시돼 있다. 길이가 무려 46m에 이르는 초대형 산수화 작품인 ‘청량대운도’다. 그림을 그린 사람은 5년 전 별세한 이 화백이다. 청량대운도를 사진에 담는 데에는 요령이 있다. 1층 그림 앞에 한 명을 세우고 2층에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 그래야 그림이 얼마나 거대한지 알 수 있다.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야송미술관에서는 2층 대전시실에 올라가야 한다. 이곳에도 이 화백 산수화 그림이 걸려 있는데 사진을 찍은 뒤 확인하다 깜짝 놀라고 말았다.온통 하얀 내부 벽, 거의 흑백 같은 산수화 그리고 거무스름한 바닥에 비친 그림의 그림자까지 실내공간은 그야말로 흑백세상이었다. 색과 사진의 장난에 불과하겠지만 꽤 환상적이다. 사진기 품질이 떨어지고 사진 찍는 실력이 부족한 기자의 한 컷도 꽤 재미있는데, ‘프로페셔널’이 가서 찍는다면 과연 어떤 사진이 나올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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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으로 표 구하기 힘들 듯?” <br />부산시향 향한 즐거운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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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표 구하기 힘들 듯?”
    부산시향 향한 즐거운 고민

    “홍석원 지휘자가 짧은 시간에 자기 색깔을 제대로 입혔네요.” “오케스트라와 밀당을 제대로 보여주는 듯해서 보기 좋았습니다.” “앞으로 부산시향 연주회 입장권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지는 것 아닐까요!” “지금보다 더 자주 시향 연주회를 찾을 거 같습니다.” “작년 객원으로 부산시향 지휘봉 잡았을 때와는 완전 다른 느낌인 게, 상주 예술감독 타이틀이 무게감이 크긴 큰가 봅니다.” “이제, 부산시향이 공연하는 오페라 연주를 들을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대됩니다.” “부산시향이 음악으로 시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지난 6일 오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12대 홍석원 예술감독 취임 기념 제612회 정기 연주회 ‘프렐류드’에 쏟아진 반응이다. 공연이 끝나고, 대극장 3층까지 꽉 채운 객석에서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을 붙들고 현장에서 전해 들은 소감이지만, 창단 62년의 부산시립교향악단이 새 예술감독을 맞아 산뜻하게 출발하는 모습에 시민들은 응원과 격려, 기대감을 내비쳤다.이날 음악회는 반가운 매진 소식과 함께 차재근 (재)부산문화회관 대표와 임직원, 부산시립합창단 이기선 예술감독 등 시립예술단 관계자, 신상준 인제대 교수와 김동욱 부산대 교수 등 역대 부산시향 악장, 부산시 이준승 행정부시장과 심재민 문화체육국장 등 행정 관료, 지역의 문화예술인과 일반 시민 관객 약 1400명이 함께했다. 2시간을 훌쩍 넘긴 연주가 끝난 뒤 지휘자는 땀에 흠뻑 젖은 모습이었고, 객석은 박수와 함성으로 가득했다.첫 곡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는 “아름답고 희망에 찬 음악”이어서 프로그램에 포함했겠지만, 약간 아쉬웠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래도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코르산티아의 역동적인 연주를 돋보이게 하려고 지휘자 홍 감독이 오케스트라의 화음과 빠르기, 음량 등을 조절하면서 밸런스를 잡아간 모습은 탁월했다는 평가였다. 협주곡의 아쉬움은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홀이 가지는 근본적인 한계와 피아노 위치 등에서 빚어진 듯했다. ‘황제’ 2악장이 시작될 때 들려준 현악기의 아름다운 선율은 너무나 감동적이었다.2부에 연주한 두 곡은 홍 감독이 앞으로 오케스트라의 색깔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됐다. 2부 첫 곡은 전임 최수열 예술감독에 대한 ‘오마주’ 의미로 R.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 모음곡을 연주했는데, 오페라 지휘 역량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홍 감독 이력과 맞물려 부산시향이 연주하는 제대로 된 오페라를 보고 싶다는 희망 사항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이 곡에 등장하는 첼레스타와 래쳇 같은 타악기는 평소 보기 드물었던 만큼 보고, 듣는 재미도 있었다.마지막 곡 리스트 교향시 제3번 ‘전주곡’은 홍 감독 체제의 확실한 출발을 알린 곡이었다. 홍 감독은 앙코르도 바그너 오페라 ‘로엔그린’ 3막에 나오는 ‘전주곡’을 들려줬다. 시향 단원 A 씨는 “우리 모두에게 감춰져 있던 그 불꽃을 활활 타오르게 해 주었다”는 말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단원 B 씨는 “홍 감독님은 스타일이 연습 때부터도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면서 “본 공연은 얼마나 달라질까 싶어서 공진단을 먹고 왔다”고 말해 힘든 연주였음을 고백했다.연주가 끝나고 대기실에서 만난 홍 감독은 “단원들이 잘해줘서 고마웠고, 뭐가 문제인지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또 “제가 보기보다 섬세하고 부드럽다”고 말하며 특유의 ‘스마일’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전통적인 관현악 레퍼토리는 물론 오페라와 발레, 현대음악을 모두 아우르는 젊은 명장으로 일컬어진 홍 감독이 부산시향을 만나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부산시향은 또 얼마나 달라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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