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월드엑스포 유치 부산·경남·전남 함께”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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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시도 재도전 논의 공식화
부산시 제안에 경남·전남 화답
남해안 벨트 획기적 발전 기회

지난달 20일 부산에서 열린 남해안 미래비전 포럼에 참석한 박형준(왼쪽부터)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연합뉴스 지난달 20일 부산에서 열린 남해안 미래비전 포럼에 참석한 박형준(왼쪽부터)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연합뉴스

부산시가 경남, 전남과 함께 2040년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에 나서는 방안을 두고 논의를 시작한다. 2030월드엑스포 유치 도전의 경험을 확장해 3개 시도가 ‘해양’을 주제로 엑스포를 공동으로 유치한다면 남부권이 상생 발전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3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이르면 다음 주 경남, 전남과 ‘2040월드엑스포’ 유치를 주제로 첫 실무 회의를 갖기로 했다. 회의에는 3개 시도의 핵심 관계자들이 참여해 3개 시도가 2040년 월드엑스포 유치에 도전하기 위한 실행 계획과 전략 수립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는 부산시가 경남에 월드엑스포 공동 유치 방안을 먼저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해양과 섬을 주제로 기획하는 엑스포로 구상이 확장되면서 전남에도 제안이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난달 2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남해안 미래비전 포럼’에서 만나 이러한 내용을 비공식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내용은 박 도지사가 3일 도청에서 주재한 확대간부회의에서 언급하면서 드러났다. 박 도지사는 포럼 행사에서 3개 시도지사가 남해안을 중심으로 2040년 등록 엑스포 유치를 논의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3개 시도가 협의체를 구성해 유치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박 도지사는 “1851년 월드엑스포가 생기고 지금까지 열린 36차례 등록 엑스포 중에서 해양, 섬을 주제로 한 등록 엑스포가 없었다”면서 “부산시가 2030년 엑스포 유치에 실패했지만, 3개 시도가 함께한다면 유치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부산시는 2030월드엑스포 유치에 도전했지만 2023년 11월 1차 투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큰 표차로 밀려 고배를 마셨다. 당시 실패 원인으로 사우디의 대규모 물량 공세와 유치 시작 당시의 홍보 부족 등이 꼽혔고, 박 시장은 엑스포 재도전 여부에 대해 “정부와 부산 시민과 충분히 논의해 합리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부산시는 엑스포 실패 원인과 재도전 여부를 검토하면서 부산보다 큰 인구 규모의 메가시티가 유치에 유리하다고 보고, 부산과 행정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경남에 공동 유치에 나서는 방안을 제안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경남 행정통합 추진과 함께 공동 엑스포 유치에 나선다면 시너지를 높일 수 있고,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준비 중인 전남도 함께 해양과 섬을 주제로 한 엑스포를 유치한다면 유치 가능성을 높이면서 남해안의 상생 발전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부산시가 얻은 국제적인 인지도에 가덕신공항을 비롯한 3개 시도의 해양 관광·물류 인프라, 830만 명 인구 규모와 수도권 일극 체제에 맞서는 균형발전이라는 명분을 더하면 유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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