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예매 올해도 말썽… "이럴 거면 시스템 왜 바꿨나"
불안정한 시스템 탓 예매 관객 '분통'
"정신적 피해 보상해야" 항의성 글도
문제 해결 위해 새 회사와 계약 BIFF
한 시간째 "원인 파악 중" 되풀이만
"예매 안 된 건 아냐, 초기 트래픽 많은 탓"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산국제영화제(BIFF) 티켓 예매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아 영화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개폐막작과 오픈 시네마, 미드나잇 패션, 액터스 하우스, 커뮤니티비프 상영작에 대한 온라인 티켓 예매가 시작된 5일 오후 2시 이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개막작인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를 예매하려던 김 모(23) 씨는 “잔여 좌석을 확인하고 선택하면 어김없이 ‘이미 선택된 좌석입니다’라는 메시지를 확인해야 했다. 이런 식으로 50분간 컴퓨터와 실랑이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지난해까지 발생한 문제를 없애려 시스템 회사를 바꿔 새로 구축했다는 뉴스를 봤는데, 왜 바꿨는지, 제대로 점검이나 했는지 의문이 든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 씨는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며 “뒤늦게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 결국 그사이 좌석이 사라지거나, 결제 제한 시간이 초과돼 예매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개막작 표 구하기를 실패한 김 씨는 결국 추가로 진행하려던 다른 섹션 티켓 구하기마저 포기했다.
또 다른 영화팬 이 모(46) 씨는 "매진이면 매진이라는 메시지라도 나와야 포기하고 다른 작품을 선택할 건데, 메시지가 아예 뜨지 않았다"면서 "결국 매진 확인도 못 하고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어 "우여곡절 끝에 결제 과정까지 왔지만, 결제 버튼이 눌러지지 않아 다시 좌석 지정 단계로 돌아가기도 했다"며 허탈해 했다.
DC인사이드 누벨바그 등 온라인 갤러리에도 유사한 글들이 폭주했다. “와 부국제 진짜 어떡하려고 그러냐?”라는 안타까움을 드러낸 글은 그나마 얌전한 편. 욕설과 함께 “정신적 피해 보상 청구 가능하냐?”라는 항의성 글까지 올라왔다.
이런 상황이 한 시간째 계속됐지만 BIFF는 “담당 부서에서 확인하고 있다”라는 대답만 반복했다. 앞서 BIFF는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예매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큰 원성을 들었다. 지난해에는 일부 환불 사태까지 벌어졌다.
BIFF는 올해 제30회 영화제를 앞두고 기존 회사와 계약을 해지한 후 새로운 기업과 티켓 예매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결과적으로 이용객들의 불평을 피하지 못했다.
BIFF 측은 "(예매가)아예 안 된 건 아니다"며 "초기 트랙픽이 많이 발생해 시스템이 불안정했다"고 밝혔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