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대’ 연 해수부, 지역 내 구매 고작 20%뿐 [부산을 산다 부산이 산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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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평균 59%에 절반도 못미쳐
지역상품 구매 세밀한 대책 필요

해양수산부 ‘부산 시대’가 시작됐지만 해수부와 부산 소재 해수부 소속 기관의 조달청 공공구매(공사, 용역, 물품) 가운데 지역업체 계약 비율 20.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 정종회 기자 jjh@ 해양수산부 ‘부산 시대’가 시작됐지만 해수부와 부산 소재 해수부 소속 기관의 조달청 공공구매(공사, 용역, 물품) 가운데 지역업체 계약 비율 20.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 정종회 기자 jjh@

부산 시대를 맞은 해양수산부가 부산 이전 후 지역 공공구매에서 부산 업체와 계약한 금액 비율이 2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도와 지역균형발전 취지를 살리려면 지역업체 구매를 확대하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 기사 8면

19일 부산시 공공계약 모니터링 시스템에 따르면 해양수산부와 부산 소재 소속 기관들이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발주한 부산 지역 공공구매 4595억 원 가운데 지역 업체가 수주한 금액은 922억 원으로, 수주 금액 비율은 20.1%에 그친다.

이는 부산시가 조달청 데이터를 토대로 해수부 본청을 비롯해 부산해양수산청과 부산항건설사무소 등 부산에 있는 소속기관이 올해 1월부터 지난 11일까지 부산 지역 공사와 용역, 물품을 발주한 전체 금액 가운데 부산 업체가 따낸 금액을 계산한 수치다.

해수부의 부산 업체 수주율은 같은 기간 전체 공공기관의 부산 공공구매 중 지역업체 수주율(58.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부산시와 구·군, 부산시교육청 등 부산 지방 공공기관의 역내 수주 비율이 70.5%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

구체적으로 보면 공사 부문이 2965억 원 발주 가운데 지역 업체가 427억 원을 계약해 14.4%로 가장 낮았고, 용역 또한 1412억 원 가운데 372억 원을 가져와 26.3%에 머물렀다. 물품 구매는 132억 원 중 88억 원을 지역에서 구매해 66.7%로 가장 높았다.

해수부는 전국을 관할하는 정부 부처인 데다 일정 금액 이상 계약은 지역제한입찰 같은 지역보호제도를 적용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해양수도부산발전협의회 박재율 공동대표는 “해수부가 이전한 취지는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것인데, 지역 업체를 최대한 배려하고 동반자 관계를 설정하는 건 당연한 책임”이라며 “해수부가 지역업체 수주를 확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야말로 시민들이 해수부 이전의 의미를 체감하는 길이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지역상품 구매가 지역기업을 살리고 지역경제의 마중물이 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역상품 구매 확대 사업’을 핵심 정책으로 선포하고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특히 공공 조달의 역외 유출을 막는 것이 급선무라고 보고, 전국 최초로 공공계약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해 2417개 공공기관의 역내 조달 현황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공개할 계획이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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