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건강 박람회서 페스티벌 즐기고 온 가족 추억도 쌓고
범국가적인 과제로 부상한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된 ‘제1회 헬시 베이비 페스티벌’ 참가자 접수가 한창이다. 올해 처음 공개되는 헬시 베이비 페스티벌과 함께 펼쳐지는 시민건강 박람회는 임신, 출산, 육아, 가족 등의 개념이 더해지면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덩치 커진 시민건강 박람회
제14회 시민건강 박람회 ‘가족행복 건강아이 프로젝트’가 오는 9월 5~7일 벡스코에서 헬시 베이비 페스티벌과 함께 펼쳐진다.
부산시와 부산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출산과 육아를 응원하고, 가족의 행복을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지원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건강을 중점으로 한 앞선 박람회를 토대로 출산과 육아 영역으로 크게 확대한 점이 이번 박람회의 큰 특징이다. 출산과 육아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시민들이 두루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부대행사를 마련해 가족 중심의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사)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가 주관하는 박람회에선 산부인과를 비롯해 소아과, 종합병원, 육아 관련 단체 등 저출생과 관련한 여러 기관들이 200여 부스를 운영하며 다양한 육아 정보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구보건복지협회 부산지회 주관으로 100인의 아빠단 초청 행사를 갖는다.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100인의 아빠단과 함께 초보 아빠 탈출을 위한 육아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30년 넘게 신생아 건강 향상에 헌신한 인제대부산백병원 신손문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우리 아기 건강하게 키우는 법’, 배우이자 경성대 AI미디어학과 학과장을 맡아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이인혜 교수의 ‘나는 출산 후 20kg을 이렇게 감량했어요’도 들을 수 있다.
면역력을 높이고 소화 기능을 강화하는 ‘베이비 마사지 따라하기’를 비롯해 가족이 함께하는 마술쇼와 아트 벌룬쇼, 아트 버블쇼 등 상설 가족행복 무대공연이 매일 이어져 참여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가족사랑 영상전도 함께 공개된다. 박람회 마지막날인 오는 9월 7일엔 누구나 보고 따라 할 수 있는 ‘키가 쑥! 살이 쏙! 가족과 함께하는 어린이 건강댄스’가 공개된다. K팝에 맞춰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접목한 건강댄스는 건강과 즐거움을 모두 챙길 수 있어 가족 축제의 흥겨움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족행복 정책홍보관 ‘눈길’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부대행사 가운데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가족행복 정책홍보관이다. 가족행복 정책홍보관을 중심으로 가족지원 정책 정보를 쉽고 흥미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눈에 띈다. 13개 구·군에 있는 건강가정지원센터·가족센터 뿐만 아니라 여성인력개발센터 등 유관 기관에서 제공 중인 아이 돌봄·입원 아동 지원, 한부모가족 지원, 다문화·북한이탈주민 가족상담, 공동육아 나눔터 등 공공보건 및 아이돌봄 관련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놀이 중심의 콘텐츠도 눈여겨볼 만하다. 상업적인 구성에 국한되지 않고 아이들을 위한 콘텐츠가 풍성하다. 공기놀이, 딱지 만들기, 오징어게임 체험 등 가족 단위 참가자를 위한 놀이 콘텐츠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정책홍보관 곳곳에는 참여객들이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미니 포토존도 꾸며져 있다. SNS 인증 이벤트, 시민 제안 코너, 기념품 지급 존도 운영해 시민참여를 더욱 활성화할 예정이다.
전문 포토 스튜디오에 버금가는 팝업 스튜디오도 눈길을 모은다. 테마별 포토 스튜디오를 설치, 사진 전문가로부터 핸드폰 촬영기법·편집 등의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디지털 카메라 무료 촬영 서비스가 제공되며, 인생 네 컷을 찍은 뒤 액자, 키링 등 다양한 형태로 가족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가족 캐리커처도 체험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포스트잇을 활용해 다양한 의견을 전하는 ‘육아정책 제안하기’ 코너도 마련된다.
■헬시·큐티 베이비 도전을
이번 박람회에서 첫 진행되는 헬시 베이비 페스티벌은 ‘헬시 베이비 선발대회’와 ‘큐티 베이비 선발대회’로 나뉜다. 덩치에 치중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 페스티벌은 아기의 성장뿐만 아니라 부모와의 관계 등에 무게를 맞춘 것이 큰 차별점이다.
헬시 베이비 부문은 지난해 6월 1일부터 같은 해 9월 30일 부울경에서 태어난 아기를 대상으로 한다. 발달 상태, 모유수유, 애착 형성 등을 기준으로 우수 아기를 선발한다. 퍼포먼스 중심의 큐티 베이비 부문은 부울경을 주소지로 하고 생일이 2022년 6월 1일~2024년 5월 31일에 해당되는 아이가 참여할 수 있다. 무대에서 끼와 재능을 펼치는 퍼포먼스 중심의 경연으로, 가족과 관람객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이번 행사는 출산과 육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사회적 지지를 이끌어내는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각 부문별로 오는 20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고 있으며,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서류·예비 심사를 거쳐 본선 진출자를 가린 뒤 오는 9월 5~6일 본격적인 대회가 펼쳐질 예정이다.
2025-07-15 [07:00]
-
“분만 취약지 아우르는 권역 네트워크로 24시간 대응”
인제대부산백병원은 지난 8일 서면 롯데호텔에서 ‘경남권역 모자의료 진료협력 시범사업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위한 진료협력 체계를 지역 전반으로 확대해 보다 안전한 출산과 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부산백병원은 앞서 보건복지부의 ‘모자의료 진료협력 시범사업’에서 경남권역 대표의료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월 고위험 산모·신생아 집중치료와 24시간 응급 대응체계 강화를 위한 모자의료 진료협력 시범사업에 돌입했다. 부산백병원 등 전국 9개 권역 12개 대표기관을 비롯해 신생아 집중치료병상(NICU) 운영으로 고위험 신생아 진료가 가능한 중증치료기관 33곳, 지역 분만기관 131곳 등 의료기관 176곳이 참여한다. 부산백병원은 부울경 중증치료기관 3곳과 지역분만기관 11곳과 함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고위험 임산부와 신생아를 위한 24시간 응급 대응체계를 운영 중이다.
부산백병원은 경상국립대학교병원, 재단법인일신기독교 선교회 일신기독병원, 좋은문화병원 등 부울경 중증치료기관 3곳과 미래여성병원, 더프라임병원, 더미즈웰산부인과의원, 순병원, 위대한탄생여성병원, 장유산부인과의원, 아이앤젤여성의원, 좋은날에드라마여성병원, 진주미래여성병원, 참조은산부인과의원, 제일병원 등 지역분만기관 11곳과 함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고위험 임산부와 신생아를 위한 24시간 응급 대응체계를 운영 중이다.
부산시 조규율 시민건강국장의 축사와 부산백병원 양재욱 병원장의 환영사로 시작된 행사는 사업 소개 영상 상영, 협력기관 인증서 수여, 김영남 권역모자의료센터장의 사업 비전 및 향후 계획 발표가 이어졌다.
김 센터장은 “그동안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지역분만기관이나 임산부가 개별적으로 병원을 찾아야 했지만, 이번 협력체계를 통해 15개 병원 간 체계적인 진료 연계가 가능해졌다”며 “분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까지 포괄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권역 내 모자보건의료 수준을 높이고, 임산부와 신생아의 사망률과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07-14 [15:13]
-
무대 위로 소환된 '돌봄의 순환'
돌봄 받는 처지에서 돌봄 하는 주체가 되었다가 다시 돌봄 받는 몸으로…. 출산과 육아, 병간호, 노년기 요양에 이르기까지 주로 여성이 감당해 온 ‘돌봄의 순환 구조’가 무대 위로 소환된다. 오는 18일부터 부산 수영구 어댑터씨어터 2관에서 선보이는 연극 ‘정희정’이 그 무대다.
작품은 특정 인물에 국한되지 않은 보편적인 여성을 상징하는 ‘정희’와 ‘희정’ 2명을 무대 위에 세운다. 이들은 젊은 시절 자녀를 양육하고, 자녀가 독립한 이후에는 생계를 위해 다른 사람을 돌보는 일을 하며, 생애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자신이 양육했던 자녀나 낯선 타인으로부터 돌봄을 받는 ‘돌봄의 순환구조’를 드러내 보인다. 작품 타이틀이 ‘정희’와 ‘희정’이 중첩되는 ‘정희정’인 이유이기도 하다.
연극 ‘정희정’은 윤혜숙 연출을 중심으로 배우 이유주와 허진이 직접 구성에 참여한 공동창작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작품은 강문영, 성애연, 윤주연, 이수가, 임가연 등 다섯 명의 인터뷰이가 실제 풀어놓은 간병, 요양 등 구체적인 돌봄 경험을 뼈대로 사실성을 강화했다.
무대에 서는 두 배우 ‘정희’와 ‘희정’이 고정된 배역 없이 엄마와 딸, 즉 모녀 역할을 서로 바꾸어 가며 연기하게 한 것에도 이런 ‘돌봄의 도돌이표’를 보여주려는 연출 의도가 반영됐다. 또 30대 배우에게 노인을 상징하는 오브제인 인형을 직접 입고 연기하게 함으로써, 한 사람의 몸에 돌봄의 의미가 중첩될 수 있음을 보여주려 했다. 윤혜숙 연출은 “ 돌봄이 돌고 돌며, ‘돌봄 받는 몸’과 ‘돌봄 하는 몸’이 내 몸 안에 다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작품은 이를 통해 여성의 돌봄이 단지 가족의 책임이나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 제도와 문화적 규범이 만들어 놓은 자리임을 드러낸다. 그 안에는 계급, 생명윤리, 복지 정책, 여성 노동, 젠더 등이 복합적 요소가 맞물리듯이 얽혀 있다. ‘정희정’은 이 복잡한 문제를 직접적인 주장보다는 섬세한 시선, 시적 장면, 신체와 오브제의 이미지 언어를 통해 관객에게 물음표를 던진다.
윤혜숙 연출은 “관객들의 마음이 여러 번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요양원 장면에서는 어머니를 모시고 가는 딸의 입장이었다가 또 할머니 입장이 되어보기도 하고, 그다음에는 그 할머니를 돌보는 요양보호사 입장이 되어보기도 하는 것”이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작품은 2023년 제1회 서울예술상 연극부문 우수상 수상과 그해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후보에 오른 화제작이다. 지난해 제2회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PAM, 비팜) 쇼케이스에 공식 초청됐다.
이번 부산 공연은 창작 중심 소극장 어댑터씨어터와 페미니즘 관점의 작품을 꾸준히 올린 서울 극단 페미씨어터가 공동으로 마련한 프로젝트다. 27일까지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의 어댑터씨어터 2관에서 만날 수 있다. 배리어프리 공연으로 한글 자막 해설이 제공된다. 공연 시간은 80분이고 만 12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네이버와 어댑터씨어터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6시, 일요일 오후 3시. 월요일에는 공연이 없다. 오는 20일(일) 공연 뒤에는 윤혜숙 연출이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2025-07-14 [11:23]
-
스크린으로 만나는 아랍 사회의 현실과 고민
영화를 통해 다채롭고 신비한 이국의 민낯 속으로 빠져들어 보는 건 어떨까. '아랍의 삶 속으로 한 걸음 더'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14회 아랍영화제가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진행된다. 개막작 ‘아르제’를 비롯해 12개국에서 선정된 12편(장편 9편, 단편 3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레바논과 이집트 합작 영화인 개막작 ‘아르제’(Arze)는 도난당한 스쿠터를 되찾기 위한 싱글맘의 여정을 통해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공존하는 레바논 사회의 현실을 포착한 작품이다. 파이를 만들어 팔며 생계를 꾸리는 아르제는 배달로 매상을 올리기 위한 욕심에 언니의 팔찌를 훔쳐 아들에게 스쿠터를 사준다. 모자의 유일한 생계 수단인 스쿠터는 얼마 못 가 도난당하고, 아르제는 아들과 함께 베이루트 거리를 헤매며 찾아 나선다. 이 여정은 도시 곳곳에 복잡하게 얽힌 종교와 종파의 세계로 이끈다. 오는 18일 오후 6시 30분 개막식(약 30분 소요) 직후 영화가 상영된다. 러닝타임 90분. 이튿날인 19일 오후 2시 30분 2회차 상영 뒤에는 부산외대 아랍학과 김수정 교수의 특별강연이 진행된다.
주요 상영작으로는 △아들이 극단적 분파에 가담하며 가족애와 공동체의 신념이 부딪히는 상황에 몰린 여성의 내적 갈등을 들여다본 ‘내가 속한 곳은 어디인가’(Who Do I Belong To) △도망자 신세가 된 청년과 반려견의 연대를 그리며 폭력에 노출된 약자의 처지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람보가 쉴 곳을 찾아서’(Seeking Haven for Mr. Rambo) △폐허가 된 가자지구에서 파쿠르를 하는 아흐마드의 삶을 통해 혼란 속 팔레스타인 청년의 삶과 정체성을 다룬 ‘폐허에서 파쿠르’(Yalla Pakour) 등이 있다. 아리브 주아이테르 감독의 ‘폐허에서 파쿠르’는 올해 열린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관객상 다큐멘터리 부문 2등 상 수상작이다.
또 불편한 진실로 얽히게 된 세 여성이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생존을 도모하는 ‘살마의 집’(Salma’s Home)도 눈여겨볼 만하다. 영화제 측은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다룬 작품이 주요 서사를 이루는 가운데, 올해는 특히 신진 감독의 데뷔작이 다수 포함돼 다양하고 참신한 시선을 만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외교부와 주한아랍외교단이 후원하는 아랍영화제는 한국-아랍소사이어티가 주최하고 영화의전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공동 주관한다. 관람료는 3000원. 21일(월)에는 상영이 없다. 자세한 상영 일정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 051-780-6080.
2025-07-13 [13:46]
-
함께 뛰는 즐거움, 무더위도 날린다
폭염과 열대야가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도심을 달구고 있지만 러닝(달리기) 열풍은 주춤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더위가 가시지 않은 초저녁에도 달리며 땀 흘리는 시민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달리기는 단순 유행이 아닌 일상 생활 스포츠로 자리잡으면서 국민 운동으로 성장하고 있다.
□데이터로 입증된 ‘국민 운동’
달리기 인구는 해마다 늘고 있다. 한국갤럽의 지난해 말 조사결과 지난 1년간 조깅이나 달리기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비율은 2021년 23%에서 2023년 현재 32%에 이른다. 국내 달리기 인구만 1000만 명으로 추산될 정도다. 이처럼 달리기 열풍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달리기가 건강에 좋다는 것이 수많은 데이터로 입증되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하버드대는 5만 5000명을 대상으로 15년간 장기 추적한 결과 한 주에 50분 이하로 달려도 심혈관·전체 사망률을 유의미하게 낮췄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달리기는 고혈압을 비롯해 고지혈증, 제2형 당뇨, 비만 등을 예방·개선한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우울·불안을 완화한다. 일명 ‘러너스 하이’를 통한 엔도르핀, 엔도카나비노이드 등의 분비로 행복감을 느끼고 기분을 개선하는 효과도 거둔다. 복부지방 감소에 효과적이며, 근육과 뼈를 강화해 골밀도를 높이고 스포츠 관련 부상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 들어서는 ‘느리게 달리기’로 변주되기도 한다. 느리게 달리기는 일본 후쿠오카대 다나카 히로아키 교수가 창안한 저강도 유산소 운동으로, 편안히 숨 쉬며 대화할 수 있는 수준인 시속 6~7km 정도로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걷기와 달리기의 중간 정도인 ‘대화가 가능한 페이스’인 셈이다. 관절에 부담을 줄어들고, 지구력 훈련에 적합한 형태여서 부상 위험도 상대적으로 적다. 심장 기능과 지구력이 향상되고 피로도도 낮다. 보행보다 근육 활동량이 높아 하체·코어 근육 강화에 효과적이며, 특히 70세 이상 노년층에서 근지구력 증가, 지방 감소 등 전반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달리며 건강 챙겨요”
이처럼 달리기 열풍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달리기 모임이 속속 조직되고 있다. 인제대해운대백병원 달리기 동호회 ‘해백런런’이 한 예다. 해백런런은 지난 3월 병원 대외교류처에서 근무 중인 이동엽(43) 씨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점심 자리에서 “우리도 뛰어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동호회가 꾸려졌다. 축구, 스키, 수영 등 다른 운동과 달리 진입 장벽이 낮고 별다른 장비 없이 언제 어디서든 뛸 수 있어 참여도가 높았다. “부산은 러닝 도시”라고 입을 모은 이들은 각각의 집 근처는 물론 직장 근처인 동백섬, 미포송정 구간 등을 달리기 코스로 활용 중이다. 3~4명씩 소규모를 이루거나 개인 일정에 따라 자유롭게 달리지만, 주 1회 단합 달리기를 통해 ‘함께 달리는 즐거움’을 공유한다.
달리기 인증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격려하는 이들은 달리기를 통해 삶의 변화가 생겼다고 입을 모았다. 이동엽 씨는 “주말부부가 되면서 퇴근 후 자유시간이 늘자 건강하게 시간을 보낼 방법을 찾던 중 달리기를 시작했다”며 “달리기를 하다보니 술 약속이 자연스럽게 줄고 식단도 조절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김병훈(32) 씨는 “체중 감량을 위해 일주일에 최소 2번 10km 정도를 달리는데 확실히 살이 많이 빠졌다”며 “여러 직급의 동료들을 한자리에 볼 수 있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김승수(35) 씨는 주 5일 10km씩 달리면서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졌다고 했다. 김 씨는 “육아하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버거웠는데, 달리면서 스트레스도 풀리고 체력도 좋아졌다”며 “아이들과 잘 놀아주게 되면서 좋은 추억도 쌓을 수 있게 됐다”고 웃음지었다.
□식단 조절 등 뒷받침돼야
달리기 인구 1000만 시대라고는 하지만 막상 달리는 게 어려운 사람들도 많다. 20년간 꾸준히 달리기를 실천해 온 인제대해운대백병원 응급의료센터 박하영 센터장은 우선 빠르게 걸어볼 것을 조언했다. 땀이 날 정도의 빠르게 걷기가 익숙해지면 느리게 달리기를 거쳐 달리기로 갈 수 있다고 했다. 처음부터 10km를 달린다고 생각하지 말고 달리는 거리를 조금씩 늘려가는 것도 좋다. 박 센터장은 “남성의 경우 1시간에 10km를 달린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1시간 반에 10km를 달린다고 생각하고 속도를 조금씩 올려가는 것도 달리기에 익숙해지는 좋은 방법”이라고 권유했다.
식단 조절은 필수다. 달리기 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가볍게 먹으면 달릴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다. 달리기를 끝낸 뒤에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달리고 난 뒤에는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이 좋지만 먹고 싶다면 닭가슴살이나 계란 등의 단백질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폭식과 음주는 절대 금물이다.
달릴 때 무릎 통증이 느껴진다면 체중이 적정 수준을 벗어나서일 수도 있다. 달려서 무릎이 아픈 게 아니라 몸무게가 무릎 통증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살을 천천히 빼면서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거리와 속도로 달리기를 할 필요가 있다. “달리는 사람은 젊다”는 박 센터장은 “달리기는 개인 의지가 중요한 운동인 만큼 꾸준한 습관과 절제된 생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7-12 [15:00]
-
“부산서 슬로 조깅 즐겨보세요”
부산에서 다함께 슬로 조깅(느리게 달리기)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슬로우조깅코리아(한국슬로우조깅협회)는 12~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5 인터내셔널 키스포츠페스티벌 부산’’에서 현장 실습 코스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키스포츠페스티벌은 엘리트 선수부터 일반인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멀티 스포츠 이벤트로, 운동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와 경기가 펼쳐진다. 부산에서 열리는 것은 2023년에 이어 두 번째다.
느리게 달리기는 일본 후쿠오카대 고 다나카 히로아키 교수가 창안한 저강도 유산소 운동으로, 편안히 숨 쉬며 대화할 수 있는 수준의 속도(시속 6~7km)로 달린다. 달리기보다 관절에 부담이 줄어 부상 위험도 상대적으로 적고, 보행보다 근육 활동량이 높아 하체·코어 근육 강화에 효과적인 것이 특징이다.
부산에선 슬로우조깅코리아 정라혜 대표가 중심에 섰다. 정 대표는 1년 간 일본을 오가며 다나카 교수로부터 직접 원리와 방법 등을 전수 받은 뒤 2016년 협회를 설립하고 한일 협약식도 맺었다. 무료 교실을 열고 지도자를 양성하는 등 10년 가까이 느리게 달리기 보급에 앞장섰으며, 지금은 전국구로 활약 중이다.
슬로우조깅코리아는 벡스코 제2전시장 4층홀에 3km 실습 코스를 마련해 느리게 달리기를 체험하도록 도와준다. 체험 코스를 통해 착지법,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 스트레칭, 슬로 조깅 효과 등도 적극 공유한다.
정 대표는 “슬로 조깅은 특별한 장비 없이 쉽게 시작할 수 있고 몸에 무리가 가지 않아 100세 시대를 맞은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생활 운동”이라며 “현장에서 보다 많은 분들이 슬로 조깅을 접하고, 향후 슬로 조깅이 국민 운동으로 확산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2025-07-12 [08:30]
-
여름철 빈번한 식중독, 가열·세척·보관 중요
무더위와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식중독’ 위험도 덩달아 높아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중독은 식중독균에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해 소화기에 감염이 생기는 질환으로, 복통·설사·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기온과 습도가 높아 세균 번식 속도가 빠른 여름철에 주로 발생한다. 실제 2020~2024년 여름철(6~8월)에 발생한 식중독은 평균 99건으로, 연간 식중독의 40% 가까이를 차지한다. 특히 음식점에서 발생한 식중독은 전체 비율의 절반(58%)을 훌쩍 넘긴다. 같은 기간 세균성 식중독 중 살모넬라(20건)이 가장 많았으며, 병원성대장균(18건), 캠피로박터 제주니(9건) 등이 뒤를 이었다.
여름철 식중독을 막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육류나 가금류를 가열·조리할 때 열에 약한 살모넬라균과 병원성 대장균이 완전히 사라지도록 속까지 완전히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살모넬라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달걀 구입 후 즉시 냉장고에 넣되 다른 식재료와 섞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의 경우엔 닭고기를 완전히 익히지 않고 먹거나 생닭 등을 세척한 물이 다른 식재료에 튀어 교차오염되면서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 닭고기를 충분히 가열해 완전히 익히고, 생닭 등을 만진 후에는 비누 등 손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깨끗하게 손을 씻은 후 다른 식재료를 만져야 한다. 생닭 등을 세척한 물이 다른 식재료나 조리된 음식에 튀지 않도록 주의한다.
채소·과일류도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가축의 분뇨·퇴비 등으로 동물의 대장에 존재하는 병원성 대장균이 옮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열·조리하지 않고 샐러드 등으로 먹을 경우엔 과일·채소용 세척제 등을 활용해 수돗물에 3회 이상 충분히 세척하는 것이 좋다. 수박, 참외, 복숭아 등 과일의 경우 껍질이 식중독균이 오염될 수 있으므로 과일·채소용 세척제를 사용해 표면을 깨끗이 씻고 수돗물로 잘 헹군 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습기로 인해 곰팡이가 발생하기 쉬운 쌀·보리·콩·땅콩 등 곡류·견과류와 말린 채소류는 곰팡이 독소에 의한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어 곡류·견과류 등은 밀봉해 건조한 곳에 보관하거나 냉장·냉동보관해야 한다.
식재료를 다듬거나 조리하기 전 화장실을 이용한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 등으로 30초 이상 깨끗하게 손을 씻어야 한다. 조리한 음식을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다시 먹을 경우엔 충분한 온도에서 재가열한 뒤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시락의 경우 가급적이면 구입 후 2시간 이내 섭취하고 남은 음식물은 버리는 것이 좋다. 구입 후 바로 먹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냉장(0~5℃)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2025-07-10 [21:38]
-
더위 물렀거라~ '공포 연극' 보며 여름나기
불볕더위가 기승이다. “뭐 좀 시원한 거 없어?”라는 장탄식이 절로 나오는 이때, 부산 극단들이 뜻을 모아 오싹한 공포물 시리즈를 무대에 올린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름하여 ‘제1회 호러 스테이지 페스티벌’은 극단 세 곳의 장르물 3편을 7월 한 달간 주말마다 선보이는 ‘납량 특집 3부작’이다. 공연예술단체 빅픽처스테이지가 기획하고 드렁큰씨어터, 우릿, 빅피처스테이지가 차례로 동래문화회관 소극장 무대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토요일 오후 2시·5시, 일요일 오후 4시 공연이다.
∎1부-드렁큰씨어터 ‘최저인간’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세상이 무너지고 사람들은 좀비로 변한다. 폐허 속 컨테이너에 간신히 살아남은 여인과 불빛을 보고 찾아온 또 다른 생존자들이 의심과 위협, 갈등 속에서 인간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줄타기를 펼친다. 최악의 재난 상황에서도 끝까지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지, 인간다움이란 어떤 것인지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디스토피아 스릴러물이다. 컨테이너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긴장과 몰입감이 한순간이나마 무더위를 벗어나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2021년 부산문화회관 신진예술페스티벌 초청작으로 2020년 작강연극제와 2023년 부산연극제에서 우수연기상을 받은 작품이다. 윤준기 작·연출로 손남숙, 이동현, 황자미 배우가 출연한다. 12~13일 페스티벌 첫 주말을 책임진다.
∎2부-우릿 ‘우리집에 왜 있니?’
귀신과 인간의 동거 상황을 유쾌하게 그린 공포 코믹물. 사람과의 관계에 지친 민지가 원룸으로 이사를 오게 된다. 하지만 원룸엔 민지보다 먼저 ‘입주’한 귀신 정인이 살고 있다. 새 입주자가 마음에 안 든 정인은 민지를 쫓아내려 하고, 또 다른 귀신인 현수와 문호는 정인을 말리고 든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귀신의 존재를 알게 된 민지는 원룸 사수를 위한 ‘웃픈 전쟁’을 펼친다. 늘 외롭기만 한 인간소외 시대, 귀신과의 동거가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는 없을까.
‘유쾌한 공포’를 표방하는 이 작품은 2019년 창단 무대에도 올린 극단 우릿의 대표 레퍼토리로 2022년 부산문화재단 청년예술가 지원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호러와 코미디, 감동 삼박자를 갖췄다는 리뷰가 눈길을 끈다. 강인정 작·연출로 이정민, 문석종, 강유정, 이열우, 김주연, 문석주가 연기한다. 19~20일.
∎3부-빅픽처스테이지 ‘코마’
외딴 산속 별장에서 몸이 불편한 엄마와 단둘이 살아가는 혜령. 폭설이 몰아치는 어느 날, 낯선 남자 남수가 불쑥 들이닥친다. 서로를 경계하며 긴장감이 감도는 순간, 총성이 들리고 남수의 눈엔 광기가 서린다. 페스티벌의 피날레를 장식할 이 작품은 폐쇄된 공간에 몰아친 긴장 상황을 통해 개인의 이득을 위해 타인에게 고통을 주지 않았는지 묻는 범죄 스릴러물이다.
2019년 제3회 부산창작희곡 공모전 금상을 받았다. 이듬해 부산예술제에서 초연됐으며 2021년 부산문화회관 신진예술페스티벌 최우수작에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23년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PAM, 비팜) 쇼케이스 초청에 이어 지난해 부산연극제 무대에도 올랐다.
김정환 작·연출로 최현정, 선승일, 박센, 김수휘, 허다영, 이설이 출연한다. 7월 마지막 주말인 26~27일 만날 수 있으며, 평일인 29~30일(오후 7시 30분) 이틀간 연장 공연을 한다.
2025-07-10 [09:00]
-
20회 BIKY 출발…꿈과 희망, 위로의 마당 펼치자
어린이와 청소년이 주인공이 되는 아시아 최대 영화제,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가 스무 번째 개막을 선언하고 12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영화계를 비롯한 국내외 초청 인사가 한 자리에 모여 BIKY의 성인식을 축하했다.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에서는 공동 사회를 맡은 방송인 오상진과 문승아 배우를 비롯해 주요 초청 인사들이 차례로 등장하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레드카펫에는 부모와 함께 걸음을 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다른 영화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으로, BIKY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개막 공연으로 선보인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의 ‘시네 일루션’은 관객들을 환상과 동심의 세계로 이끌었다. 특히 한 어린이 관객을 무대로 올려 꿈과 믿음을 갖는 과정을 감동적이면서도 유쾌하게 펼쳐보여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개막작 상영에 앞서 영화제를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어린이청소년집행위원 비키즈(BIKies)와 경쟁 섹션 ‘레디~액션’ 나이별 심사위원들이 무대에 올라 설렘과 각오를 밝혔다. 또 초청부문 ‘마음의별빛상’ 심사위원인 조앤 불린 몬트리올국제아동영화제 예술감독, 리사 카미오 키네코국제영화제 디렉터, 김대환 감독, 김수안 배우도 소감을 밝혔다. 올해 신설된 ‘새로운별빛상’ 심사위원 그레고르 루시트 클레르몽페랑단편영화제 선정위원, 문성경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손광수 프로듀서도 무대에 함께했다.
개막 선언은 박형준 부산시장과 오치훈 BIKY 이사장이 함께 진행했다. 박형준 시장은 “아이들이 영화를 통해 바라본 세상이 차곡차곡 쌓여온 BIKY의 20년은 영화예술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소중한 기록”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축하했다.
이날 제20회 BIKY의 개막작으로 상영된 에릭 산 감독의 ‘우주소녀와 로봇’(Space Cadet)은 자신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와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등에서 상영돼 감동과 공감을 끌어내며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에릭 산 감독은 개막식에 앞서 같은 날 오전에 진행된 ‘BIKY 클래스’에서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상실감을 달래기 위해 좋은 추억들을 떠올리며 작업을 했다”라고 소개했다. 영화음악 작곡가와 프로듀서, DJ로 활동하며 ‘키드 코알라’라는 예명으로 잘 알려진 에릭 산 감독은 “기회가 되면 음악 공연과 함께 다시 부산을 찾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제20회 BIKY는 오는 19일까지 44개국 172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이현정 집행위원장은 “세상이 빠르게 흐를수록 BIKY는 잠시 멈춰 어린이와 청소년의 눈높이로, 그들의 호흡과 상상력으로 미래를 그려가고자 한다”라고 밝히며 “스무 번째 BIKY가 어린이와 청소년이 서로를 만나고, 어른과 아이가, 또 어른과 어른이 마주하며 돌보고 위로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희망했다.
2025-07-09 [09:00]
-
성장통, 한쪽 근육 쓰는 게 문제… 스트레칭으로 풀어줘야
한창 자라는 아이가 다리 통증을 호소할 때 가장 흔하게 떠올리는 것이 ‘성장통’이다. 많은 부모들이 ‘크는 과정에서 겪는 당연한 일’로 치부하지만 성장 그 자체가 통증을 유발한다는 명확한 의학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 의학계의 설명이다. 부산의료원 정형외과 서한얼 진료과장은 “성장통이라는 명칭은 주로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하지 통증에 붙여진 이름일 뿐”이라고 밝혔다. 서 진료과장과 함께 유독 다리에만 집중되는 성장통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 한쪽 근육 쓰는 경우 많아
성장통이라고 일컬어지는 통증은 보통 양쪽 다리에 발생하는데, 간혹 한쪽에만 나타날 수 있다. 보통 3세에서 12세 사이에 주로 발생한다고 알려졌지만, 이 시기가 반드시 급성장기인 3세 이전이나 12세 이후와 일치하지는 않는다. 아이들 대부분은 근골격계 성장을 하면서 성장에 따른 통증 없이 잘 발달한다. 하지만 일부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는 아이들의 경우 근골격계를 과하게 쓰면서 어른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근육통 등이 저녁에 발생한다. 성장통이 유독 다리나 발의 통증으로 나타나는 것은 이 같은 왕성한 활동력에 기인한다. 부모들은 아이가 많이 뛰어 놀아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사지나 목욕 등 대증적인 요법에 의존해 통증을 완화한다.
하지만 통증의 빈도가 잦거나 강도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경우 병원을 찾는다. 대부분은 별 문제가 없지만 일부 아이들에게서 문제점이 발견되는데 근육을 균형있게 쓰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인체의 하지근육들은 반대작용을 하는 운동근육들이 짝을 이루는데, 발목을 당기는 근육이 있으면 반대로 미는 근육이 있는 식이다. 통증이 잦은 아이들은 평소 즐겨하는 운동이 실제 한쪽 방향으로 사용되거나 좌우 모두 사용하지 않고 한쪽만 사용하는 운동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테니스, 탁구 등 한손으로 스윙하는 라켓 운동이 대표적이다.
서 진료과장은 “이로 인해 근육에 가해지는 힘이 비대칭을 이루거나 반대작용을 하는 근육이나 인대들이 짧아지는 일이 축적되면서 근육이나 인대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스트레칭으로 근육 풀어야
유치원·초등학교 시기는 많은 놀이를 필요로 하는 때인 데다 밖에서 많이 뛰어 노는 것은 발달에 긍정적이어서 적극 권장될 만하다. 하지만 잦은 통증이나 강도가 강한 통증을 호소한다면 아이들이 여러 근육들을 조화롭게 잘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서 진료과장은 “충분히 놀고 활동했다면 가볍게라도 집에서 스트레칭으로 지친 근육들을 풀어주는 습관을 가지게 한다면 아이들 발달에 좀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스트레칭은 벽을 활용할 수 있다. 벽을 보고 선 후 두 손을 눈높이 정도에서 벽을 짚고 운동하고자 하는 발을 한 발 뒤로 내딛는다. 발뒤꿈치를 바닥에 붙인 채 뒤쪽 다리가 당겨지는 느낌이 날 때까지 15~20초 정도 앞쪽 무릎을 구부려준다. 계단도 이용할 수 있다. 단상이나 계단에 올라선 후 운동하고자 하는 발을 살짝 뒤로 내어 발바닥이 계단의 가장자리에 놓이게 한다. 무릎을 편 채 뒤꿈치를 계단 아래로 내려가도록 지긋이 힘을 주면 되는데 양발로도 가능하다. 이때 뒤로 넘어가지 않게 손은 난간을 잡아주는 것이 좋다.
허리를 이용해 양발을 서로 붙인 다음 무릎을 바로 편 뒤 허리를 구부려 양손이 바닥에 닿도록 하는 방법도 권할 만하다.
□신발은 ‘자동차 타이어’
아이들 역시 발이 편안하고 통증이 없어야 활동에 제약이 없이 즐겁게 생활할 수 있다. 서 진료과장은 “실제로 외래진료를 받는 아이들 상당수가 평발이나 발바닥 통증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평발로 오는 많은 아이들 대부분은 발에 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발 아치가 충분히 형성돼 있다 하더라도 어른처럼 체중을 다 받쳐주지 못하고 유연해서 평발처럼 퍼져보이는 ‘유연성 평발’이 많다. 유연성 평발 대부분은 치료가 필요 없다. 증상이 있다면 깔창 등이 도움이 된다.
유연성 평발 역시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바닥에 수건을 깔고 발가락을 이용해서 수건을 집어서 이동시키는 ‘발가락으로 수건 집기’, 한쪽 다리를 쭉 펴고 다른 다리는 눕혀 구부리고 발은 정강이에 붙인 뒤 편 다리 발바닥에 수건을 걸치고 30초간 무릎 쪽으로 당겨주는 ‘밴드 스트레칭’이 대표적이다. 밴드 스트레칭의 경우 편 다리의 무릎이 굽혀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편안하고 활동할 때 발과 발목을 잘 잡아줄 수 있는 편안한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는 점이다. 서 진료과장은 “이쁜 신발은 보기에 좋아보일지 모르지만 아이의 발 건강을 생각한다면 특별한 날에만 신는 것이 좋다”며 “당장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향후 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만큼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7-08 [07:00]
-
부산대병원·부산대치과병원, 사우디 명문 왕립 종합병원과 ‘맞손’
부산대병원과 부산대치과병원이 사우디 명문 왕립 종합병원과 협력에 나섰다.
부산대병원 등은 지난 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킹사우드대병원과 국제의료협력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리야드에 위치한 킹사우드대는 1957년 설립된 사우디 첫 왕립 종합대학으로, 설립자는 사우드 빈 압둘아지즈 왕이다.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졸업한 최고 명문대로 널리 알려졌다.
의료·학술 분야의 글로벌 교류 확대를 목표로 추진된 이번 협의에선 의·치대 학생 간 교환 실습 프로그램 운영, 교수진·의료진의 연수 및 파견, 공동연구·학술정보 공유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이들 기관들은 풍부한 임상 경험과 교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중동지역 보건의료 인력의 역량 강화는 물론 미래 지향적 보건의료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부산대병원 정성운 병원장은 “이번 협력은 부산대병원이 추진하는 국제의료 사업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국내외 유수 의료기관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교육, 연구, 진료 등 전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의료 한류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부산대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 역시 “세계 최대 치과병원으로 기네스 기록이 된 킹사우드대치과병원과 협력을 통해 중동권과의 학술적 교류를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부산대한방병원 이인 병원장도 “한의학이 중동에 진출할 수 있는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들 양국 기관들은 오는 하반기 부산대에서 정식 업무 협약 체결을 진행할 계획이다.
2025-07-07 [18:15]
-
센텀종합병원 복강경수술센터 문 열었다
센텀종합병원은 외과계 진료의 전문성과 접근성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7일 병원 내 ‘복강경수술센터’(이하 센터)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센터는 복강경수술의 적용 범위를 더욱 넓히고, 24시간 수술 대응이 가능한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구축해 지역민들이 신속하고 안전한 수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센터는 간담췌외과 박광민 의무원장을 비롯해 이상엽 과장, 노영훈 과장, 대장항문외과 안민성 센터장과 김지형 과장 등 외과 전문의 5명을 중심으로 한 협진체제로 운영된다. 특히 야간이나 응급상황에서 신속하게 수술이 가능하도록 24시간 체계를 가동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센텀종합병원 박광민 의무원장과 안민성 센터장은 “센터를 통해 응급상황이나 건강검진 등에서 발견된 복부 질환을 신속하게 비침습적 수술로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며 “지역 주민들이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가지 않고도 고품질 수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7-07 [15:19]
-
양산부산대병원, 다빈치 로봇수술 5000례 달성 기념 심포지엄
양산부산대병원은 지난 5일 부산대어린이병원 지하 1층 새싹홀에서 ‘다빈치 로봇수술 5000례 달성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병원이 2015년 다빈치 로봇수술기를 도입한 이후 10년 만에 5000례를 돌파한 성과를 기념하고, 진료과별로 축적한 로봇수술 경험과 최신 술기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산부산대병원의 로봇수술 도입과 발전 과정을 주제로 한 발표에 이어 총 6개 세션 22편의 임상 발표가 이뤄졌다. 양산부산대병원을 비롯해 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울산대병원, 동아대병원, 고신대병원, 해운대백병원, 창원삼성병원 등 국내 유수의 의료기관의 의료진이 대거 참여했다.
양산부산대병원 박성우 로봇수술센터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양산부산대병원이 축적한 다빈치 로봇수술 역량과 전국 의료진의 임상 지식이 결합된 매우 뜻깊은 학술의 장이었다”며 “지속적인 연구와 교류를 통해 지역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수술 선택지를 제공하고, 국내 로봇수술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07-07 [09:45]
-
부산대병원 엄중섭 교수, 고형암 정밀의료 기술개발 연구 선정
부산대병원 호흡기내과 엄중섭 교수팀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폐암 등 고형암 정밀의료 기술개발 연구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7일 병원에 따르면 이번에 선정된 과제는 ‘차세대 유전자 분석 패널데이터 기반 암 정밀의료 기술개발’로, 기존 표준 암 치료 한계를 극복하고 개인 맞춤형 진단·치료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4년 9개월간 연구비 57억 원 상당이 지원된다.
엄 교수가 속한 부산대병원 호흡기내과 폐암팀은 세계 최초로 폐암 환자의 기관지 표적 세척액을 이용한 차세대 유전자 분석 검사를 통해 보다 편리하고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효율적인 진단·치료법을 개발해 주목받은 바 있다. 엄 교수는 “지역 암 환자들이 더 이상 의료원정을 떠나지 않고도 국내 최고 수준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07-07 [09:45]
-
구포성심병원 종합건강증진센터 리모델링
구포성심병원은 종합건강증진센터 1층 리모델링 등 재정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7일 밝혔다.
고객의 건강 상태와 라이프 스타일에 기반한 맞춤형 검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둔 이번 리모델링은 1층 접수·대기 공간과 주요 검사 구역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고객의 동선 흐름을 고려해 검사 대기 공간과 이동 동선을 개선, 검진 과정의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 전자 문진 시스템과 태블릿 PC를 새롭게 도입, 검진 대상자가 문진표를 손쉽게 작성할 수 있도록 해 대기 시간을 줄이고 검진 절차를 보다 간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센터는 성별·연령별 특화 검진, 기업체 단체 검진, 프리미엄 정밀검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구포성심병원 박시환 병원장은 “검진 후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해당 진료과 전문의와 연계하는 진료연계 서비스를 통해 추가 진단과 치료가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07 [0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