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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명문 팀·스타 불러오니, 고객들이 몰려오네 [커버스토리]

해외 명문 팀·스타 불러오니, 고객들이 몰려오네 [커버스토리]

2023년 8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이강인의 소속팀인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명문팀 파리 생제르맹(PSG)과 전북 현대의 친선경기가 펼쳐졌다. 폭염 경보가 내려진 뜨거운 날씨에도 4만여 명이 운집하며 부산의 축구 열기를 뿜어냈다.당시 이 경기는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1위인 쿠팡을 모기업으로 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가 주최했다. 스포츠의 위력을 확인한 쿠팡은 이 경기 이후에도 다양한 스포츠 행사를 열며 국내 스포츠 마케팅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올해도 어김없이 한반도의 여름 밤이 유럽 축구의 열기로 한층 뜨겁게 달아오른다. 14일 스포츠·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레반도프스키와 하피냐, 라민 야말을 앞세운 FC바르셀로나를 시작으로 다음 달 ‘캡틴’ 손흥민이 이끄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한국을 찾아 실력을 뽐낼 예정이다.■스포츠 ‘지렛대’로 고객 확보올여름도 유럽 축구를 둘러싸고 국내 유통업계의 스포츠 마케팅 대전이 펼쳐진다.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는 쿠팡플레이가 초청했다. FC바르셀로나의 방한은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 BBQ 그룹이 후원한다.우선 쿠팡플레이는 오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과 ‘팀 K리그’ 경기를, 내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를 개최한다. 특히 같은 EPL 팀이자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팀 간 맞대결은 이름값만으로 이미 ‘별들의 전쟁’이다.이번 이벤트는 쿠팡플레이가 독점 중계하는 EPL과 스포츠 구독 패키지인 ‘스포츠패스’를 홍보하는 목적이 크다. 스포츠 중계 라인업 강화에 맞춰 쿠팡플레이는 월 9900원 요금제를 신설했다.쿠팡플레이는 기존 스포티비가 보유한 EPL 중계권을 앞으로 6시즌 동안 확보했다. 이로써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프랑스 리그1 중계권에 이어 세계 4대 축구 리그를 독점 중계한다. 올가을부터는 미국프로농구(NBA) 중계도 시작해 스포츠 팬의 대거 유입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EPL이나 NBA는 중계권료가 연간 수백억 원에 달하지만 확실한 팬층을 가지고 있다”면서 “경기 중계를 보기 위해 스포티비를 이탈한 시청자들이 쿠팡으로 대거 몰릴 것”이라고 전했다.BBQ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바르셀로나와 FC서울의 친선경기 티켓 3만 장을 확보했다. BBQ는 자사앱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티켓을 증정하고 있다. 13일까지 1만 장 이상의 티켓이 주인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BBQ는 이번 이벤트로 충성 고객 확보, 자사앱 활성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배달앱 수수료 등 부담이 커지자 스포츠 마케팅을 이용해 자사앱 고객 확보에 나선 것이다. 실제 BBQ 앱 가입자는 이벤트 실시 이전에 비해 6배가량 늘었다.■유통사, 스포츠 매개로 성장 발판과거 유명 스포츠 팀의 내한 경기는 ‘어쩌다 한 번’ 있는 단발성 이벤트였다. 그러나 유통업계 주도로 다양한 구단과 종목이 매년 한국을 찾고 있다. 주최 기업의 이미지 제고 등 상징성을 넘어 실제 경제적 효과도 노린다.특히 쿠팡은 스포츠 이벤트인 ‘쿠팡플레이 시리즈’와 OTT 중계에서 업계를 뒤흔들 정도의 파격 행보를 보인다. 2022년 토트넘과 세비야를 시작으로 매년 여름 유럽 명문 축구팀을 초청하고 있다. 2023년 PSG·맨체스터 시티·아틀레티코 마드리드, 2024년 토트넘·바이에른 뮌헨 등 이름값만으로도 축구팬을 설레게 했다. 종목도 축구경기에서 야구와 골프까지 넓혔다.스포츠 이벤트를 열기 이전인 2021년 쿠팡플레이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81만 명이었지만, 2023년 500만 명, 올 6월 695만 명 등 급성장했다. 쿠팡 이커머스의 기반인 와우멤버십 역시 2021년 900만 명에서 이듬해 1100만 명, 올해 1400만 명까지 늘었다.이 가운데 지난해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맞대결을 펼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는 소위 ‘대박’이 났다. 당시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출전으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6경기가 모두 매진되며 티켓 수익으로만 약 200억 원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오타니를 보기 위한 일본 관광객이 대거 몰리며 외식·숙박 등 지역 경제에도 1000억 원 이상의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스포츠 독점 중계를 비롯한 쿠팡의 광폭 행보로 본업인 이커머스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로켓배송(직매입·직배송)과 쿠팡이츠(배달앱), 쿠팡플레이(OTT) 등 자사 충성 고객을 묶어두는 쿠팡의 ‘록인(Lock-in) 효과’는 스포츠패스로 한층 강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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