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쿠팡 주식 2000억원어치 대부분 매각…'국민 감정' 고려했나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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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연합뉴스

국민연금이 개인정보 유출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쿠팡 주식 2000억원어치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연합뉴스, KBS 보도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현재 쿠팡 주식을 단 수억 원어치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연금은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2021년부터 쿠팡 주식을 보유해왔다. 국민연금이 공시한 자료를 보면 2021년 말 2053억 원, 2022년 말 1084억 원, 2023년 말 1705억 원, 2024년 말 2181억어치의 주식을 갖고 있었다. 또 국민연금공단이 진보당 정혜경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쿠팡 주식은 2018억원이었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부터 보유한 쿠팡 주식의 대부분을 매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매각은 지난해 쿠팡에서 발생한 3000만건이 넘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등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쿠팡 주가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급락하며 지난해 8월 말 대비 33%가량 하락한 상태다.


쿠팡은 유출 사건 이후에도 재가입 유도 보상 쿠폰과 무료배송 기준 변경 등으로 소비자들의 반발을 샀고, 논란은 '미국 정가 로비'가 알려지며 주권 문제로까지 번졌다. 이러한 국민 감정과 논란을 의식한 국민연금이 '책임 투자'를 실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책임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전체 투자 과정에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요소를 반영하고, 수탁자 책임 활동도 내실화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국민연금공단은 '2026년 업무 추진계획'에서 올해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를 한층 강화해 이행할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란 집안일을 맡은 집사(Steward)처럼 남의 돈을 관리하는 기관투자자가 주인인 국민을 위해 투자 기업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목소리를 내는 지침을 말한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은 인프라, 부동산, 사모펀드 등 모든 대체자산에 대해 'ESG 통합전략'을 마련하기로 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로, 단순히 돈만 잘 버는 기업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의미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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