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과 셀카'는 이 대통령 아이디어"… 방중 전 샤오미 폰 개통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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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시 주석 '셀카' 화제… 靑 "대통령 아이디어"
한중 정상회담 뒷 이야기… "방중 전 샤오미 폰 개통 지시"
이 대통령, 시 주석에 광주동물원 판다 한 쌍 대여 요청도
시 주석, 이 대통령에 마오타이주 권하기도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빈만찬 후 샤오미폰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샤오미폰은 경주 정상회담 때 시 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이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빈만찬 후 샤오미폰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샤오미폰은 경주 정상회담 때 시 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이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선물 받은 샤오미 폰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셀카'를 찍은 것은 이 대통령의 즉석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방중에 앞서 참모들에게 시 주석으로부터 선물 받았던 샤오미 폰 개통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양 정상의 셀카는 계획에 없었는데 이 대통령이 셀카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청와대는 이 같은 한중 정상회담 뒷얘기를 공개하며 "세계 정상들과 공감하며 위트로 마음을 여는 이 대통령 특유의 감성 외교"라고 자평했다.

청와대 강유정 대변인은 6일(현지 시간) 브리핑을 통해 전날 열린 한중 정상회담의 뒷얘기를 일부 공개했다. 강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의 백미로 꼽히는 '샤오미 셀카'는 이 대통령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전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방중에 앞서 작년 11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시 주석한테서 선물 받은 샤오미 스마트폰을 개통해 달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고 한다.

당시 시 주석이 선물한 샤오미폰을 두고 이 대통령이 "통신 보안은 되느냐"고 묻고, 시 주석이 "뒷문(백도어)을 확인해 보라"고 대답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두 달 만의 두 번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 대통령이 이를 기억해 뒀다가 직접 중국에 가져가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설명인 것이다. 전날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이 스마트폰을 사용해 시 주석과 '셀카'를 찍은 모습을 공개해 다시 한번 눈길을 끌었다. 강 대변인은 "미리 계획한 것은 아니고, (이 대통령이) 순간적으로 재치와 유머를 발휘해 만들어진 장면"이라고 소개했다. 당초 이 대통령은 이 스마트폰으로 환영 꽃다발을 찍어 시 주석에게 보내주려 생각했는데, 즉석에서 셀카 아이디어를 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이어 강 대변인은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문화 교류·한반도 평화 등과 관련한 대화 내용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중국과 가까운 이웃으로 상생하기 위해 혐중·혐한 정서의 해결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바둑 또는 축구 대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판다 한 쌍을 제2호 국가거점동물원인 광주 우치동물원에 대여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시 주석은 바둑·축구 교류에 문제가 없다며 "석 자 얼음이 한 번에 녹지 않고 과일은 익으면 저절로 떨어진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서해 구조물과 관련한 문제를 제기하자 시 주석은 관심 있게 청취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강 대변인은 "시 주석은 서해 구조물에 대해 인지를 잘 못하고 계셨던 것 같다"며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서해가 공영의 바다가 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고, 이에 공감대가 이뤄져 실무적으로 얘기하자는 데까지 진척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이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을 하니 한국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국빈 만찬에서는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과 건배하며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고, 왕 부장은 "한반도의 장기적 평화와 안정은 한중 간의 일치된 목표"라고 답했다고 한다. 만찬에서 시 주석은 '인민대회당 전용'이라고 쓰인 마오타이주를 이 대통령에게 권하며 "경주 APEC에서 소개한 8대 명주 중 마오타이가 으뜸"이라고 말했다. 만찬 메뉴로는 시 주석이 '베이징 자장면'을 권하자 이 대통령이 "중국에도 자장면이 있느냐"고 반가워했고, 시 주석은 "주로 북쪽에서 많이 먹는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자장면보다 더 건강한 맛"이라고 소감을 전했다고 한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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