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앞둔 구청장 선거, 부산시의회 사직 1호 누구?
국힘 다수 경선 경쟁 치열 예고
레이스 선점 조기 사퇴 가능성
구청장 출마자 여야 막론 10명
부산시의회. 부산일보DB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리는 2026년이 밝아오면서 부산의 기초단체장 출마자들에 대한 정가의 관심이 커진다. 특히 부산시의원들 다수가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내년 지방선거의 경우 경선과 본선 모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까닭에 사퇴 기한 전 사퇴자들도 다수 있을 전망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지방의원이나 단체장이 자신이 속한 지방자치단체 선거에는 직을 유지한 채 출마할 수 있지만, 다른 지방자치단체 선거에 출마하려는 경우에는 선거일 30일 전까지 사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초의원이 광역의원에 출마하거나, 광역의원이 기초단체장에 출마하려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결국 2026년 6·3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에 출마하는 부산시의원은 선거일 30일 전인 5월 4일까지 직을 내려놔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을 전략지로 정하고 탈환 의지를 일찍부터 태우고 있다는 점에서 부산시의원들의 조기 사퇴 가능성이 나온다. 현역 부산시의원 가운데 기초단체장 출마설이 제기되는 이들은 민주당 소속 반선호(비례) 시의원을 제외한 대다수가 국민의힘인 까닭에 여당의 총공세에 맞서기 위해서는 레이스 조기 합류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여권은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정청래 대표 등이 연일 부산을 찾으며 지방선거를 겨냥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그간 부산은 보수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지역으로 분류돼 온 만큼 본선 못지 않은 경선이 이번에도 벌어질 수 있다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이에 부산 정가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조기 사퇴자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3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시의원 46명 가운데 내년 구청장 선거 출마자로 분류되는 이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10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우선 연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서구청 운영에 날 선 반응을 보이는 최도석(서2) 의원, 현직 구청장의 당선무효형으로 무주공산이 됐지만 이렇다할 경쟁자가 보이지 않는 강철호(동1) 의원 등이 거론된다. 여기다 당협위원장인 국민의힘 김희정(연제) 의원의 복심으로 꼽히는 안재권(연제1), 북구에서 기초·광역의원을 지낸 박종율(북4) 의원도 있다.
이들의 조기 사퇴는 공천권을 쥐고 있는 당협위원장의 의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일부는 배수의 진을 치는 차원에서 일찍 선거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기는 하겠지만 당협위원장의 언질 없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며 “조기 사퇴 또한 내년 지방선거에서 지켜봐야 할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의원 가운데 자천타천 구청장 후보로 언급되는 이들은 △남구 반선호(민주) △부산진구 이대석(이하 국민의힘) △금정구 이준호 △사하구 이복조 △사상구 김창석 윤태한 △해운대구 김태효 △영도구 안성민 △기장군 이승우 의원 등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