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중 회담 앞두고 "미국도 핵무기 시험 재개 지시" 발표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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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오전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오전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미국도 핵무기 시험을 재개하도록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발언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나왔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린 글에서 "다른 국가들의 시험 프로그램으로 인해 나는 동등한 기준으로 우리의 핵무기 시험을 개시하도록 전쟁부(국방부)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정상회담 예정 시각을 약 1시간 앞두고 올린 이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절차는 즉각 시작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다른 국가들은 러시아, 중국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미국은 다른 어떤 국가보다도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운을 떼고는 "이는 내가 첫 임기 동안 기존 무기의 완전한 최신화 및 개량을 포함해 이룬 성과"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엄청난 파괴력 때문에 나는 그렇게 하는게 싫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면서 "러시아가 2위, 중국은 뒤처진 3위지만 5년 내 따라잡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6일 신형 핵추진 대륙간 순항 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 시험을 완료했다고 밝힌 지 며칠 만에 나온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군사령관 회의에서 "부레베스트니크의 결정적 실험이 완료됐다"면서 "우리 핵 억지력 현대성은 최고 수준"이고 핵전력을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29일에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고 핵 발전장치를 장착한 수중 무인기(드론) '포세이돈'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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