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남우주연상 이병헌 “계속 친해지고 싶은 상” [부일영화상 2025]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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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뜨거운 현장

“세상 모든 조연과 상 함께 나눠”
양희경, 마음 울리는 수상 소감
한국영화·독립영화 관심 당부도
사회자 애드리브로 웃음 선사
올해의 스타상은 이준혁·이혜리

2025 부일영화상이 18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병헌이 동료 영화인들의 축하를 받으며 무대로 오르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2025 부일영화상이 18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병헌이 동료 영화인들의 축하를 받으며 무대로 오르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의 밤을 시네마천국으로 수놓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의 열기가 이튿날 해운대 시그니엘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1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2025 부일영화상’ 시상식은 BIFF 개막식을 화려하게 빛낸 스타들의 대잔치였다.

■레드카펫부터 쏟아진 환호

시상식에 앞서 지난해 부일영화상 수상자의 핸드프린팅 이벤트와 근황 토크가 진행됐다. 지난해 남녀주연상 주인공인 배우 정우성과 김금순을 비롯해, 여우조연상 임지연, 올해의 스타상 이준혁·신혜선, 신인상 김영성·정수정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어 레드카펫 행사가 펼쳐졌다. 사회를 맡은 김남길과 천우희는 ‘깔맞춤’을 한 듯 블랙 수트와 블랙 드레스 차림으로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김남길이 “기존 시상식의 판도를 바꾸겠다”라고 하자 공동 진행을 맡은 천우희는 “(남길 씨가)애드리브를 많이 해서 든든하다”라고 재치 있는 입담을 뽐내기도 했다.

이병헌과 장동건이 등장하자 레드카펫 여기저기서 플래시가 터졌다. 유현목영화예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장동건은 “어느 상보다 무게감이 느껴지는 상”이라며 “책임감을 느낀다”라는 묵직한 소감을 남겼다. ‘여름이 지나가면’으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장병기 감독은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수상자 못지않게 눈길 끈 시상자

‘소방관’의 이준혁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올해의 스타상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신혜선이 품었던 여자 스타상은 ‘빅토리’의 이혜리가 이어받았다.

화제의 시상자들이 카메라 세례를 받기도 했다. BIFF 정한석 집행위원장과 ‘짱구’를 연출한 신인감독 정우가 신인감독상 시상자로 등장했다. 30회 BIFF 개막작 주인공인 ‘어쩔수가없다’ 감독과 배우도 부일영화상을 찾았다. 박찬욱 감독은 배우 임지연과 함께 남녀 조연상 수상자로 나서며 주목을 받았다. 배우 염혜란은 박동호 화승네트웍스 대표와 함께 유현목영화예술상 시상자로 나서 장동건에게 상을 전달했다.

■재치와 감동, 재미 안긴 소감

시상식은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남우조연상을 받은 박정민이 “다음에는 인기스타상을 받고 싶다”고 말하자 김남길이 “인기스타상은 제가 받고 싶은데 양보할 수 없다”고 너스레를 떨어 큰 웃음을 안겼다.

여우조연상을 받은 양희경은 “스트레스와 큰 책임감이 따르는 주연보다 조연이 훨씬 좋다”고 외친 뒤 “세상의 모든 조연과 이 상을 나누고 싶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배우로도 활동하는 황병국 감독은 전작 ‘특수본’ 이후 14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야당’으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했다. 황 감독은 “긴 시간 묵묵하게 기다려 준 가족에게 감사하다. 잘하겠다”고 밝히며 눈시울을 붉혀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승부’로 남우주연상 주인공이 되며 네 번째 부일영화상 시상대에 선 이병헌은 자신의 연기 인생과 부일영화상이 걸어온 길이 비슷해 “친구 같은 상”이라며 “앞으로도 부일영화상과 제가 응원하며 자주 보는 관계가 되면 좋겠다. 부일영화상과 계속 친해지고 싶다”는 재치 있는 소감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최우수작품상은 ‘장손’에게 돌아갔다. 오정민 감독은 “태어나서 받은 상 중 가장 명예로운 상”이라며 감격한 뒤 “한국영화가 위기라는 소문이 있는데, 제가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라는 당찬 포부를 밝히며 시상식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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