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배설물 쌓인 동해남부선 교각, 악취에 코 막는 주민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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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남부선 수안동 교각, 새똥 쌓여 악취 민원 속출
‘깨끗한 도시’ 무색, “정기 청소·차단 시설 시급” 목소리

동해남부선이 지나는 부산 동래구 수안동의 한 교각 부분이 조류 배설물로 오염되고 악취를 심하게 풍기고 있다. 독자 제공 동해남부선이 지나는 부산 동래구 수안동의 한 교각 부분이 조류 배설물로 오염되고 악취를 심하게 풍기고 있다. 독자 제공

‘깨끗한 도시’를 자부해온 부산 동래구가 도시철도 교각에 쌓인 조류 배설물 문제를 방치해 주민들의 불편과 건강 피해 우려가 커진다. 비둘기 배설물이 쌓여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악취까지 번지자, 주민들은 근본적인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21일 동래구청에 따르면 동해남부선이 지나는 수안동 철도 교각(P13)에서 이달 초부터 조류 배설물로 악취가 심하게 발생한다는 민원이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해당 교각은 구조상 틈이 깊고 공간이 넓은데, 비둘기들이 쉽게 들어와 서식하면서 배설물이 계속 쌓이는 상황이다.

철도 교각 아래 지지대 윗부분에 쌓인 새똥 악취가 주민 생활 반경으로 퍼지자 주민들은 숨쉬기가 힘들다며 고통과 불편을 호소한다.

동래구 주민 한 모 씨는 “악취가 너무 심해서 지나갈 때마다 구역질이 나고 코를 막고 지나가야 할 정도”라며 “덥고 습한 날씨까지 반복되면서 심한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주민들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환경오염과 건강 피해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들은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를 내세우는 동래구가 정작 기본적인 시설물 청결 관리에는 소홀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지하철 역세권 주택가와 공원을 잇는 통행로라 유동 인구가 많아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며 “구청이 상시 청소와 비둘기 차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래구청에 따르면 비슷한 구조의 교각이 지역에 여러 곳 있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며 관련 민원은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주민들은 해결책으로 △정기적인 배설물 청소 △조류 유입 차단 시설 설치 △교각 하부 모니터링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동래구는 살수 청소차 고장으로 청소가 일시적으로 지연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동래구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최근 보유 중인 살수 청소차가 고장이 나 청소가 늦어졌다”며 “차량 수리가 완료되는 대로 정비를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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