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 침례병원 공공화, 부산시-복지부 협의 추진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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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 정은경 장관 면담할 듯
재정 부담 절충점 찾을지 주목

폐쇄된 채 방치되고 있는 부산 금정구 침례병원. 정종회 기자 jjh@ 폐쇄된 채 방치되고 있는 부산 금정구 침례병원. 정종회 기자 jjh@

박형준 부산시장이 2017년 폐업 이후 8년째 표류 중인 부산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추석 전 담판에 나선다. 최근 민간병원이 침례병원 매입 의사를 밝히며 공공병원화 추진이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자, 공공병원 전환 추진 의지를 재확인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시는 이달 중으로 박형준 부산시장과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면담을 추진 중이다. 두 사람은 추석 전 만나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부산 침례병원은 2017년 파산 이후 공공병원 전환 논의가 이어졌지만, 보건복지부와 부산시는 재정 부담을 놓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는 두 차례 심사에서 ‘재논의’ 결정을 내리며 제동을 걸었다. 건정심 위원들은 보험자병원 전환 시 건강보험 재정 부담과 지속적인 적자 가능성을 우려했고, 부산시가 4년간 적자 보전을 제시하며 설득에 나섰지만 최소 5~10년가량 적자 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부산시는 이번 면담이 보건복지부 입장을 전적으로 수용하는 자리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박 시장이 보건복지부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하며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부산 금정구를 찾아 부산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를 약속한 만큼, 이 대통령의 공공의료 강화 기조와 연계해 협상이 진전될 수 있다는 기대도 높다.

부산시 관계자는 “어떤 결론을 가지고 만나는 것이 아니라, 정 장관과 만나 부산시의 입장을 전달하고 침례병원 문제를 어떻게 할지 논의하기 위한 만남”이라고 설명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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