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대 AI융합의료과, AI 창업대회 휩쓸어
'K-의료의 미래'
김해대학교 AI융합의료과(학과장 김주영)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경남 지역 최고 권위의 창업 경진대회를 휩쓸며 미래 K-의료 산업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지난 13일 폐막한 ‘2025 그린·디지털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상과 경남청소년지원재단 원장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대회는 한국남동발전㈜이 주최하고 경남청소년지원재단 및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한 행사로, 경남 지역 청년들의 창업 생태계 참여를 확대하고 우수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상을 받은 '에코캐처' 팀은 빗물받이의 고질적인 문제를 AI 기술로 해결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팀장 김관현(1학년) 학생과 팀원 오현빈(2학년) 학생이 개발한 ‘자력-바이오차 카트리지 시스템’은 도시의 빗물받이가 미세플라스틱과 중금속의 주요 오염 경로라는 점에 주목했다. 혼합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3D 프린트 프레임에 자성 도핑 바이오차를 충전한 카트리지를 부착해 빗물에 섞인 오염 물질을 효과적으로 걸러내는 기술이다. 이 아이디어는 환경 문제를 AI로 해결하는 창의성과 실용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남청소년지원재단 원장상은 AI융합의료과 1학년 이예림 학생의 ‘AI 스마트 소변 배출백’이 차지했다. 이 제품은 기존 소변백의 한계를 뛰어넘어 환자의 안전과 의료진의 효율을 동시에 높이는 혁신적인 의료기기다. 소변이 일정량 차면 자동으로 배출되고, 소독액 분사로 감염 위험을 줄인다. 특히 AI 센서를 탑재해 소변의 양, 색, pH, 온도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기록함으로써 환자 맞춤형 진료를 가능하게 한다. 이처럼 환자의 불편을 해소하고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는 첨단 기술력에 심사위원들의 극찬이 쏟아졌다.
김해대학교 AI융합의료과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사업과 연계해 지역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수요에 맞춘 현장·실무 중심 인재를 양성하는 특화학과이다.
AI융합의료과 김주영 학과장은 “학생들이 인공지능을 의료와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는 창의적인 사고를 맘껏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학생들이 창업 역량을 더욱 강화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수상한 아이디어들은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와 연계해 실제 상품화를 위한 지원을 받게 되며, 창업 지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는 지역 청년들의 우수한 아이디어가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김현지 부산닷컴 기자 bagusz@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