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유휴 공간, 시니어 복합단지 된다… 부산시 ‘하하 캠퍼스’ 조성
금정구 부산가톨릭대 유휴 신학교정 활용
606억 원 들여 리모델링·스포츠센터 건립
“고령화와 학령 인구 감소 동시 해결 기대”
전국 처음으로 대학 유휴 공간을 활용한 시니어 복합단지가 부산에 들어선다. 2028년께 부산 금정구 부산가톨릭대 신학교정은 평생교육과 국민체육센터 등을 갖춘 ‘하하(HAHA) 캠퍼스’로 거듭날 예정이다.
부산시는 16일 부산가톨릭대, 한국사학진흥재단, 금정구와 ‘하하 캠퍼스’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하하 캠퍼스는 일명 ‘액티브 시니어’라 불리는, 활발하게 활동하는 장년층을 위해 조성하는 시니어 복합단지다. 조성 예정지는 부산가톨릭대 신학교정 부지(6만 3515㎡)로, 시는 사업비 606억 원을 들여 건물 9개 동을 리모델링하고 스포츠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또 하하 캠퍼스에서 교육과정을 밟는 장년층을 위한 기숙사 개념인 ‘대학 기반 은퇴자 공동체(UBRC)’ 조성도 추진한다.
부산가톨릭대는 지난해 3월 신학교정을 시민에게 개방하기로 했고, 이번 협약을 통해서도 하하 캠퍼스 조성을 위해 토지와 건물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시는 대학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대신 30년간 무상으로 사용하고, 일부 건물에 대해서는 대학으로부터 기부채납을 받을 계획이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마쳤고, 현재 지방재정투자심사와 문화관광체육부 공모사업 신청 등 행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시는 먼저 사용 가능한 건물을 활용해 교육, 문화·여가, 건강 등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1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이후 캠퍼스 내 시설 추가 정비를 통해 지산학 협력 교육과 생애 재설계·재취업 지원 등을 2단계로 추진한다. 시는 2028년 말 1단계 사업과 스포츠센터 건립 사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 세대로 진입하면서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하하 캠퍼스는 학령인구 감소로 전국 대학의 유휴 시설이 늘어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사업 대상지인 부산가톨릭대 신학교정은 신학과 폐지 이후 대학본부, 평생교육원 등으로 활용 중이나 일부 건물은 유휴 공간으로 남아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초고령사회를 위기가 아닌 새 기회로 인식하고, 어르신들을 사회·경제 성장 동력으로 전환하기 위해 세심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하하 캠퍼스는 노인 인구 증가에 따른 노인평생교육시설 등 공공시설 부족 문제와 지역 대학 학생 수 감소 문제를 함께 해결할 새로운 지역 상생 모델”이라고 전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