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이 PK 판세 가른다… 李도 金도 화력 집중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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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철수’ 막판 의제 부상
후보들, 지역 민심 달래기 총력
민주 “새 정부서 사업 신속 진행”
국힘 “성공적 완공 전방위 지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선거를 이틀 앞둔 1일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 앞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선거를 이틀 앞둔 1일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 앞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대선 목전에서 현대건설이 가덕신공항 공사 불참을 공식화하면서 가덕신공항이 선거 막판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차기 정부가 출범과 함께 가덕신공항의 조속한 착공과 적기 개항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도록 대선 후보들에 대한 압박도 고조된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이르면 다음 주 초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중심위)를 열어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를 공식 중단한다. 이어 건설업계와 부산시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조만간 다음 입찰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재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다음 입찰에 앞서 공론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면서 “지역과 건설사의 요구가 무엇인지, 업계의 수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등을 좀 더 면밀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현대건설은 가덕신공항 부지조성 공사의 다음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다. 현대건설 측은 “지역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공항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무리한 공기 단축 요구와 조건을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컨소시엄 기본설계에 대한 부적격 처분과 수의계약 중단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현대건설 측은 지난 4월 28일 정부 입찰 조건의 공사 기간 84개월(7년)보다 2년을 초과한 108개월(9년)을 반영해 기본설계를 제출하고 국토부의 보완 요구도 거부했다.

이에 따라 가덕신공항 시공사 선정과 개항 로드맵은 3일 조기 대선을 통해 들어설 차기 정부의 몫이 됐다. 대선 후보들도 선거를 코앞에 두고 막판 표심을 고려해 30년 숙원으로 가덕신공항 개항을 기다려온 동남권의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현대건설의 결정에 유감을 표명하고 “하루라도 빨리 가덕신공항의 개항을 바라는 부산 시민들의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라며 “민주당이 시작한 사업, 민주당이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가덕신공항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온전히 새 정부의 책임이 된 셈이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면밀히 살펴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찾고, 신속하게 사업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덕신공항은 대한민국 미래와 직결된 핵심 국책사업으로,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경제 활력을 되찾고 동남권 메가시티의 성장을 견인할 국가 발전의 새로운 전략”이라고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도 같은 날 논평을 내고 “네 차례의 유찰 끝에 간신히 첫걸음을 뗀 사업이 다시 지연될 위기에 처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현대건설의 무책임한 결정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부산 시민과 함께 가덕신공항의 성공적인 완공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현대건설의 공사 불참 결정이 가덕신공항 공사의 불확실성을 제거해 다음 입찰 절차와 공사 일정에 오히려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가덕신공항 기본설계에 대한 권리를 포기한 만큼 다른 컨소시엄 참여사나 업체가 입찰에 관심을 갖고 기본설계 기간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산시도 곧 국토부에 조속한 입찰과 착공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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