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내일 친한계 만찬…취임 후 첫 회동
친한계 20명 안팎 서울 모처서 모일 듯
김 여사·의정갈등·당정 갈등 등 논의 주목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본인을 지원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과 6일 만찬을 갖는다. 당정 갈등이 연일 고조되는 가운데 친한계가 대대적인 회동을 가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시내 모처에서 열리는 이번 만찬에는 전당대회 당시 한동훈 후보 캠프에서 함께 활동했던 현역 의원 20명 안팎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야당이 재발의할 특검법 대응 방안, 의정 갈등 해법 등 정국 주요 현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건희 특검법’이 부결됐지만 윤 대통령이 김 여사 사과 등 문제 해결에 빨리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의견 교환이 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에서는 이번 회동 시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지난달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 직전까지 한 대표는 독대 여부를 두고 충돌했으며, 당정의 냉랭한 관계 속에서 만찬은 ‘빈손 맹탕 회동’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또한 윤 대통령이 지난 2일 추경호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와 여당 소속 상임위원장 및 상임위 간사단을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할 때 참석 대상에 한동훈 대표가 제외되면서 ‘패싱’ 논란까지 일었다.
여기다 한 대표에 대한 공격을 사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대통령실 출신 김대남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위원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당정 갈등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전날(4일) ‘쌍특검법’(김건희·채상병 특검법) 부결 당론에 따르지 않은 최소 4명의 이탈표가 발생한 것을 두고 친윤(친윤석열)계에선 친한계 책임론을 부각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친한계가 본격적인 세력화를 통해 윤 대통령과 친윤계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친한계에서는 이같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