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4번째 도전, "4년마다 설레는 축제, 멋지게 즐길게요”
부상 없이 치르는 월드컵
MLS서 고지대 경험 마쳐
한국 최다 득점도 눈 앞
골 가뭄은 팀 퍼스트로 극복
2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위치한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과 황희찬, 조규성 등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위치한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 등 선수들이 훈련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앞으로 다가온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월드컵 무대를 즐기고 멋지게 장식하고 싶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2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유타주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 센터에 차려진 대표팀 전지훈련에 합류한 손흥민은 “월드컵을 할 때면 항상 어린 아이가 되는 것 같다”며 월드컵을 ‘설렘’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이 4번째 출전이다. 16강에 진출했던 4년 전 카타르 월드컵에서 손흥민은 안면 골절 부상을 안고 ‘마스크 투혼’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4년 뒤인 지금 손흥민은 완전한 몸 상태로 월드컵 무대에 선다.
손흥민은 “빡빡한 스케줄 속에 와서 컨디션 걱정을 많이 했다. 부상 없이, 아픈 곳 없이 이 자리에 왔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기쁜 소식이다”며 “설레는 마음으로 잘 준비해 좋은 컨디션, 좋은 몸 상태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에 맞춰 미국 프로축구(MLS) LAFC로 팀을 옮기며 월드컵 준비를 해왔다. 조 편성에 따라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서 예선 3경기가 열린다. 그 중 2경기는 1571m 고지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펼쳐진다. 손흥민은 MLS에서 뛰며 멕시코 고지대를 먼저 경험했다. 손흥민은 “상대 홈팀 선수들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진짜 쉬운 곳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국 역대 최고의 스트라이커 손흥민에게 기대하는 건 역시 득점이다. 손흥민은 역대 월드컵에서 3골로 박지성, 안정환과 함께 최다 득점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다만 올 시즌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어서 득점력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손흥민은 올해 전반기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13경기에서 한 골도 못 넣었다.
그는 “리그에서도 그렇고 많은 분이 걱정하시는데, 내가 걱정하는 건 경기를 잘 못했을 때다. 지금은 그런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컨디션도 좋고 몸 상태도 좋고 "팀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팀이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하다 보면 (득점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득점포 이외에도 신무기를 장착했다. 어시스트다. 올 시즌 무득점에 그치고 있지만 9도움을 기록하면서 도움 공동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골이 없어도 도움 능력으로 LAFC에서 공격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수비수들이 유독 손흥민에게 몰리며 공간이 생겼고, 손흥민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어시스트를 했다.
월드컵에서도 이같은 장면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튀르키예 리그에서 득점 감각이 최정점에 있는 오현규와 지난 월드컵에서 2골을 기록한 조규성이 손흥민의 특급 도움으로 마무리하는 그림이다.
손흥민에게 이번 월드컵 목표 성적이 있을까. 손흥민은 월드컵을 15일 앞둔 지금, 결과보다는 과정을 강조했다. 손흥민은 “지난 월드컵보다 더 잘하고 싶다. 하지만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 우리가 간절히 준비하는 만큼 상대팀도 간절하게 준비한다”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훈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